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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하 병영칼럼] 선행변수를 만들자

기사입력 2020. 03. 19   16:09 최종수정 2020. 03. 19   16:17

박종하 박종하창의력연구소장


인기 있는 ‘먹방’ 유튜버가 TV에서 인터뷰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는 신기하게 잘 먹는 사람입니다. 혼자서 삼겹살 10인분, 탕수육 10인분, 짜장면 12인분 정도는 거뜬히 한 번에 먹습니다.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저는 그렇게 먹는 것을 보고, 특이 체질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아주 많이 먹어도 몸에서 음식을 소화하기보다는 그냥 바로 배출하는 특이한 체질의 사람일 거라고 생각한 거죠.

그는 방송에서 자신의 비밀을 공개했습니다. 비밀은 하루 10시간이 넘는 운동이었습니다. 얼굴은 앳된 모습이었지만, 옷을 벗은 그의 몸은 이소룡과 같았습니다. 그는 매일 10시간씩 운동하면서 자신이 먹은 것을 소화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카메라 앞에서 음식을 먹는 건 제 일이 아닙니다. 그걸 일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제 일은 하루 10시간 이상 운동하는 겁니다. 그게 저의 진짜 일이죠.”

원인과 결과로 생각하면, 내가 원하는 결과를 만드는 원인을 선행변수(先行變數)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놀랄 만큼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결과는 하루 10시간씩의 운동이라는 선행변수가 만들었던 겁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를 유도하는 선행변수를 찾고 그것을 만드는 겁니다. 가령, 요즘 베트남 축구 영웅인 박항서 감독님은 처음 베트남 축구팀을 맡고 선수들의 체력을 과학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계속 뛰며 끝까지 따라붙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이라는 선행변수를 통해 각종 대회의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드신 것이죠.

특별한 결과를 만들고 싶다면, 그것으로 가는 선행변수를 만들어야 합니다. 장사하는 분들은 단기적인 돈벌이보다 신용, 인간적인 믿음 등을 더 만들려고 합니다. 돈만 보고 “돈, 돈, 돈” 하며 돈을 좇기보다는 돈이 오는 길목을 지킨다고 하죠. 이것은 축구 같은 운동경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을 쫓아가기보다는 공이 올 곳에 미리 가 있어야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사람들은 대개 결과만 봅니다.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결과를 유도하는 선행변수입니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친구가 저녁에 한 시간씩 집 앞 공원을 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한 시간씩 걸으며 운동하면 살이 빠지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공원을 돌고 집에 와서 체중계에 몸무게를 재보면 변화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럼 다이어트가 안 되는 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뛴 날 저녁에는 모르겠는데, 밤에 잠을 자고 다음 날 일어나면 살이 빠지는 게 느껴져”라고 말하더군요.

운동하고 바로 몸무게를 재봤자, 체중 변화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운동하면 내 몸의 여러 기관이 활성화되면서 기초대사량이 늘어나서 결국 살이 빠진다는 거죠. 다이어트에서 운동은 살을 빼는 결과를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초대사량을 증가시키는 선행변수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것으로 인해 결국 살이 빠지게 되는 거죠. 내가 원하는 결과가 있는데 그것을 직접 바로 얻기 어려운 것이라면, 그것을 만드는 선행변수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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