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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윤경 병영칼럼] 기다려 봄!

기사입력 2020. 03. 18   13:34 최종수정 2020. 03. 18   13:37


유 윤 경 
국방FM ‘국민과 함께 국군과 함께’ 작가


개인적으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봄이다. 특히 여기저기 꽃이 피어나기 시작할 때면 내 마음의 설렘도 솔솔 피어나곤 한다. 그런데 절기상으로 본격적인 봄의 시작을 알리는 춘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어쩐지 봄은 아직 오지 않은 듯하다.

나에게 봄을 맞이하는 기쁨을 앗아간 것은 다름 아닌 ‘코로나19’다. 2월 중순 이후,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과 공포도 빠르게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물리적인 시간이 흘러가는 것과 별개로, 나의 일상과 나의 시간은 잠시 ‘멈춤’ 상태가 돼 버렸다.

퇴근 후 친구를 만나 맛있는 저녁을 사 먹고 커피를 마시며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소소한 일상조차 사치가 돼 버린 요즘, 마스크를 쓴 채 집과 일터만을 오가는 하루하루가 내 삶에서 흑백처리가 된 듯한 느낌마저 든다.

이는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렇게 멈춰 버린 일상으로 인해 생계의 위협까지 받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또 확진자 증가 폭이 점점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매일 확진자는 계속 나오고 있고, 아침부터 밤까지 코로나19 관련 소식이 쉼 없이 쏟아져 나온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잠식하고 있는 지금, 우리 모두에게 봄은 ‘아직’인 것이다.

하지만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봄꽃이 피어오르듯 온 국민의 마음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봄의 희망은 피어나고 있다. 대구로 달려와 달라는 문자 한 통에 ‘환자 있는 곳 가는 게 소명’이라며 현장으로 달려간 의사들, 임관하자마자 대구로 달려가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있는 신임 간호장교들,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겠다며 기부 운동을 펼치는 대학생들, 현장에서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해 도시락을 기부하는 식당들, 어려움을 겪는 임차인들을 위해 임대료를 낮추는 건물주들, 검역·방역·의료 등 전방위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장병들, 그리고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성금과 물품을 기부하고 응원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 불편을 감수하고 개인 예방수칙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수많은 국민, 불안하고 우울한 소식들 속에서 끊임없이 전해지는 희망의 소식들…. 우리 모두가 멈춰 버린 일상을 다시 움직이고, 잃어버린 봄을 되찾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랑의 꽃 한 송이 / 피어야 한다.

사람마다 가슴 속에 / 좋은 기운이 가득해야

진짜 / 봄이 오는 거다.

- 정연복 ‘봄은 어떻게 오는가’ 중



우리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다 함께 이를 이겨내고 있다. 저절로 다가온 봄보다 우리의 노력으로 되찾은 봄은 그 어느 때보다 생동감 넘치고 화사하지 않을까. 그 어느 때보다 기다려지는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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