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현대중공업과 계약
탐지·표적처리 능력 강화
2024년 해군에 인도 예정

 
미래 우리 해역을 책임질 주역으로 꼽히는 차기호위함(FFG) 사업의 3단계인 3000톤급 울산급 Batch-Ⅲ의 체계개발(상세설계, 선도함 건조, 시험평가, 인도에 이르는 과정)이 시작됐다. 방위사업청은 16일 “현대중공업과 지난 13일 4000억 원 규모의 울산급 Batch-Ⅲ 선도함 체계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배치(Batch)는 오랜 시간에 걸쳐 건조하는 동형 함정을 묶은 단위이며 배치-I, 배치-Ⅱ, 배치-Ⅲ로 갈수록 함정의 성능이 향상된다.

울산급 Batch-Ⅲ 선도함 체계개발은 노후한 호위함·초계함을 대체하기 위해 대공·대잠 탐지능력이 향상된 함정을 우리 기술로 건조하는 사업이다.

울산급 Batch-Ⅲ 선도함은 2024년 체계개발을 마치고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울산급 Batch-Ⅲ 함정은 탐지능력과 표적처리 능력, 생존성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이 함정에는 레이더와 적외선 추적장비를 4면 고정형으로 설치한 복합센서 마스트가 적용된다. 복합센서 마스트는 탐지장비 음영 구역을 최소화하고 표적처리 능력도 향상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복합센서 마스트에 탑재되는 360도 전방위 탐지, 추적, 대응이 가능한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로 대공 방어능력도 강화됐다.

이 밖에도 수중 폭발이 일어났을 때 함정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공격당할 경우에도 생존성을 높일 수 있는 박스 거더를 적용했다. 선형은 파도의 저항을 줄일 수 있는 형태로 건조될 예정이다. 주요 무장으로는 5인치 함포와 함대함유도탄, 근접방어무기체계 등이 탑재되며 승조원은 120여 명이다.

정삼(해군준장) 방사청 전투함사업부장은 “울산급 Batch-Ⅲ는 해상에서의 탐지능력 및 생존성이 크게 향상된 함정”이라며 “세계적으로도 성능이 우수한 함정 건조기술을 보유해 방산수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