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혈액 수급난에
안보지원사 장병 팔 걷어
노현수·전인규 상사, 헌혈증 기부
“작은 도움이지만 힘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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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안보지원사령부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부족해진 국내 혈액 수급에 힘을 보태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안보지원사는 24일 “해군본부 안보지원부대 장병 등 예하 부대 장병들이 최근 헌혈증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해군본부 안보지원부대 장병들은 단체헌혈로 받은 헌혈증 21장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모두 기부했다. 지난해 5월 재단에 헌혈증 55장을 기부한 데 이은 두 번째 나눔이다.
개인적으로 헌혈증을 재단에 기부한 안보지원사 장병 가운데는 특히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유공장 명예장을 받은 노현수 육군 상사, 전인규 해병 상사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명예장은 100번 이상의 헌혈을 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으로 명예장을 받은 사람은 현재 전국에 780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지난 20여 년 동안 헌혈한 혈액량은 약 65L. 성인 평균 혈액량 5L의 13배에 달하는 수치다.
노 상사는 고등학교 시절 첫 헌혈을 시작했다. 통학버스도 이용하지 못할 정도로 가정환경이 어려웠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헌혈의 집을 찾은 것이 선행의 계기가 됐다고 한다. 노 상사는 군에 입대한 뒤에도 헌혈을 계속했고, 소속부대 병사 아버지의 암 수술과 동료 간부 자녀의 혈액암 소식을 접한 뒤에는 모아둔 수 십 장의 헌혈증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지역사회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가며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 뇌수막염에 걸린 친구를 위해 처음 헌혈한 전 상사도 지난해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헌혈증 33장을 기부하는 등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복지재단에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내는 것은 물론 보행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사비로 보행보조기구를 구매해 기부하는 등 이웃들을 위한 일에 앞장서고 있다고 한다.
두 사람은 “군인의 본업에 충실한 가운데, 작은 도움이지만 헌혈 등 사랑 나눔 실천을 통해 국민에게 더욱 헌신하고 싶다”며 “앞으로 건강관리를 잘해 헌혈 등 봉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맹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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