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군인가족 교육상담 Q&A

서로의 느낌·욕구 솔직하고 명확하게 표현하세요

입력 2020. 02. 17   16:55
업데이트 2020. 02. 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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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비폭력대화


갈등 상황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
관찰-느낌-욕구-부탁 4단계
상대 중심 생각… 행동 제한 안 돼
시간이 걸려도 각 단계별 집중을



Q:중학생 자녀를 둔 군인가족입니다. 아이와 갈등이 심합니다. 아이와 대화를 하려고 해도 전혀 듣지 않아서 다소 강압적인 방법으로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대화를 원만히 풀어갈 수 있을까요?


A:비폭력 대화법으로 아이와 대화해 보세요. 비폭력 대화법(Nonviolent Communication, NVC)은 마셜 로젠버그 박사가 개발한 대화 방법으로, 갈등 상황에서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입니다. 비폭력 대화법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진심으로 연결되어 유대관계를 잘 맺도록 하기 위해서 관찰-느낌-욕구-부탁의 4단계를 제안합니다.

관찰(observation)은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를 보고 들은 대로 표현합니다. “내가 ~를 보았을 때”라면서 아이의 행동을 사실을 기반으로 이야기합니다. 주의할 점은 아이의 행동을 좋다, 나쁘다 평가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가 부모님의 행동을 관찰하여 이야기할 때에도 방어적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느낌(feeling)은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반응이며 “나는 ~라고 느낀다”라고 표현합니다. 서운한지, 화가 났는지, 슬펐는지 등 자신의 느낌을 아이에게 정확히 표현하시고, 아이의 느낌도 잘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욕구(need)는 느낌의 원인을 알아보는 것으로, “나는 ~가 중요하기 때문에”라고 표현합니다. 비폭력 대화법에서는 자신의 욕구와 상대의 욕구를 충분히 의식하면서 대화하는 것을 중요시합니다. 왜냐하면 평가나 해석보다는 원하는 것을 솔직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서로 간의 욕구를 충족할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부탁(request)은 아이와 연결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부탁은 구체적이고 긍정적이면서 의문형으로 “~~해 줄 수 있겠니?”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너는 도대체 왜 내 말을 안 듣는 거니?”라는 말은 부모님이 욕구를 분명히 표현하지 않고 아이에 대한 평가를 하기 때문에 아이와 갈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비폭력 대화법은 “지난 일주일 동안 네가 학교에서 끝나자마자 집에 오지 않고 늦게 오던데(관찰), 그러면 엄마는 걱정되고 화가 난다(느낌). 네 안전이 엄마에게 너무 중요하니까(욕구), 늦어지면 미리 허락을 받거나 끝나자마자 집에 올 수 있겠니?(부탁)”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자녀와 대화를 할 때 자기중심적으로 말을 하고 평가하는 말을 하다 보면 서로 방어적이 됩니다. 비난이나 강요 등으로 자기도 모르게 아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결과적으로 부모 자신의 마음도 안 좋게 됩니다. 비폭력 대화법에서는 타인을 중심으로 말하지만 그 사람의 행동을 바꾸려 하지 않습니다. 비폭력 대화법의 핵심은 나의 느낌과 연결된 욕구를 솔직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도록 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찾는 데 집중하는 것입니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때에도 상대방의 느낌과 원하는 것에 집중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비폭력 대화법의 각 단계를 경험하는 데 집중한다면 아이와의 관계의 질이 높아질 것입니다. 


<도승이 성균관대 교수 한국심리측정평가학회 회장>    
상담 질문 이메일 professordoqn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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