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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못지않은 ‘린 6시그마’… 정비 명가 우뚝 서다

임채무 기사입력 2020. 02. 13   16:55 최종수정 2020. 02. 13   17:34

● 육군1군수지원사령부, 국방군수혁신운동 선도

업무 혁신 위해 품질분임조 자체 조직
5톤 유압크레인 정비 개선 등 성과
각종 경진대회 대통령상·장관상 수상
 

1군지사 정비대대 박병성 주무관이 간부들을 대상으로 린 6시그마 인증평가 컨설팅 이론교육에 이어 개발장비에 대한 소개교육 및 현장토의를 진행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1군수지원사령부(1군지사)가 국방부에서 지난 2007년부터 추진해 온 ‘국방군수혁신운동’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방군수혁신운동은 정책적으로 국방군수 분야에 대한 변화와 혁신으로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자는 운동으로 민간기업과 선진국가에서 검증된 선진경영(과학적) 기법을 국방 특성에 맞게 체계화해 적용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중 1군지사가 두드러지게 활약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린(Lean)6시그마’와 ‘품질분임조’ 활동이다.

린6시그마는 프로세스의 낭비 요소를 제거하고 속도를 증대시켜 가치를 극대화하는 ‘린 생산 방식’과 프로세스를 체계적(과학적)으로 관리해 최소 불량률로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는 ‘6시그마’를 결합한 첨단 경영기법을 말한다. 또한 품질분임조란 산업현장의 품질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모임을 갖는 자발적인 소집단을 뜻한다.

부대원들은 국방 분야의 린 6시그마 활성화를 위해 품질분임조를 자체적으로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 뜻을 갖고 활동하는 만큼 활약도 놀라웠다. 1군지사에 처음으로 품질분임조가 조직된 것은 지난 2012년이다. 이후 2015년 국방부가 주최한 ‘국방 린6시그마’ 대회에서 육군참모총장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16·2017년 전국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 2018년 국방 린6시그마 대회에서 국방부장관 동상과 육군참모총장 우수부대표창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도 전국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과 국방 린6시그마 대회 국방부장관 동상, 린6시그마 육군참모총장 우수부대표창을 받는 등 현재까지 놀라운 저력을 보여줬다.

주요 실적으로는 2016년에 개발한 ‘5톤 유압크레인’의 정비 소요 감소를 통한 예산 절감이 있다. 먼저 유압크레인 연료탱크와 컨트롤 밸브의 과다교환 원인을 파악한 결과, 크레인 운용자의 조작 미숙에 따른 잦은 마찰과 충돌 때문인 것을 알게 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료탱크와 컨트롤 밸브를 보호하는 제어장치를 개발한 것은 물론 단순히 장비 개선에 머무르지 않고, 개선된 장치에 대한 설명과 장비 운용 노하우를 정리해 크레인에 부착함으로써 사용자가 장비 사용 시 주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5톤 유압크레인의 정비 소요가 감소하면서 6억여 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 아이디어는 린6시그마와 관련해 부대가 최초로 대통령 표창과 국방부장관 부대표창을 동시에 받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렇듯 품질분임조 활동이 활성화되자 1군지사는 군수품의 보급·정비·수송 등 제 분야에서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양질의 군수품을 전투부대에 지원할 수 있었다. 특히 최근에는 화학작용제탐지장비(K-cam2) 정비의 문제점을 식별해 소요제기를 함으로써 연간 20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내는 등 야전부대의 전·평시 전투준비태세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노고는 공무원 제안 분야에서 국방부장관 표창을 받는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성호(중령) 정비대대장은 “국방혁신의 전문가를 양성하고 작지만 강한 스마트(SMART) 군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선진경영기법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이 바탕이 돼야 한다”며 “우리 1군지사는 지속적으로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해 경영 효율화를 위한 개선과제를 발굴하고 그 결실을 전군으로 확산하는 데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임채무 기자 lgiant61@dema.mil.kr



성실과 끈기로 중무장 ‘정비 명장’… “국방예산 절감 위한 혁신 지속할 것”

박병성 군무주무관·김기홍 준위 등

혁신전문가 양성과 기술 개발 힘써  


육군1군수지원사령부 박주형(왼쪽) 군무주무관과 김재우 중사가 항온항습처리된 클린룸에서 정비가 완료된 K-cam2를 들고 웃고 있다.  부대 제공


1군지사가 정비 명가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부대훈인 ‘성실’을 바탕으로 끈질긴 노력을 펼치는 정비 명장들이 있기 때문. 첫 번째로 소개하는 박병성 군무주무관은 우리 군에 5명밖에 존재하지 않는 MBB(Master Black Belt)다. MBB는 6시그마 전문인력 구조에서 과제승인권자(Champion)를 제외한 최고 등급으로 교육 및 과제지도 컨설팅을 하는 문제해결전문가를 뜻한다. 특히 박 주무관은 야전에서 근무하며 인재를 양성하는 유일한 MBB다.

그는 혁신전문가가 되고 싶어 하는 부대 간부들에게 공식적으로 강의를 하고, 전문자격증을 취득하게 하는 등 정비 분야 선구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현재까지 그의 손을 거쳐 1군지사에서 MBB 1명과 BB(Black Belt·과제수행 리더) 7명, GB(Green Belt·과제수행 실무자) 50명, FEA(Financial Effect Analyst·재무성과평가분석관) 2명 등 60명의 6시그마 전문가가 탄생했다.

박 주무관은 “정비 업무 간 발생하는 모든 비용이 국민의 혈세라는 생각으로 국방예산을 절감하기 위한 혁신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며 “한 명의 혁신전문가를 키우면 그만큼 업무효율 향상과 국방예산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는 믿음으로 역량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해 전문가 육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육군1군수지원사령부 박병성 군무주무관이 부대 간부 및 군무원들을 대상으로 린 6시그마 인증평가 컨설팅 교육을 하고 있다.  부대 제공


화생방 장비를 정비통제하는 김기홍 준위도 부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정비 명장 중 한 명이다.

김 준위는 K-cam2 정비 중 업체정비의 문제점을 식별하고, 부대정비로 전환하는 소요 제기를 지난 2015년부터 했다. 김 준위는 정비가 필요한 K-cam2의 85%가 필터 오염과 필터함이 문제라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필터함의 경우 1년6개월 주기로 교체만 해도 장비 고장률이 현격히 감소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비 소요 대비 수리 부속이 30%밖에 조달되지 않아 교체 주기에 맞춰 필터함을 교체하는 것이 어려웠다. 결국 장비가 고장 나면 업체에서 정비를 하게 되는데, 이마저도 한정된 수량만 정비가 가능해 통상 1년에서 길게는 1년6개월이 걸려야 정비를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김 준위는 김재우 중사, 박주형·김영묵 주무관과 협업해 정비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부대에서 직접 정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1년 이상 걸리던 K-cam2 정비가 1~2주면 가능하게 된 것. 이미 지난달 22일 1군지사 예하 4개 정비대대를 대상으로 이 정비기술 교육과 정비장비 보급까지 마쳤다. 임채무 기자


임채무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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