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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이슈 파악·변화 추이에 대비하라

기사입력 2020. 01. 13   16:49 최종수정 2020. 01. 13   16:50

<28> 2020년의 공기업 채용 전략

총선 등 영향 서류 통과 쉬워져도 필기시험 경쟁률 높아질 듯
2021년 7급 공무원 시험, NCS 필기와 유사한 PSAT로 변경
올해 마지막 기회될 수도… 면접에서는 AI 활용 빈도 높아져



‘공기업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니고, 보수적으로도 유명한 게 공기업인데, 뭐 그렇게 해가 바뀔 때마다 전략을 새로 세워야 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민간기업보다 더 해바뀜에 민감한 곳이 공기업이다. 민간기업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움직이지만, 공기업은 시장 상황뿐만 아니라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2020년의 굵직한 상황을 생각해보고 그에 따른 공기업의 움직임, 그리고 또 그에 따른 공기업 취준생의 준비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자.

2019년 12월 말에 제주도 리조트에서 현직자 초청 직무캠프가 있었는데, 여러 직무 가운데 독보적으로 인기가 많아서 인원 배분에 어려움을 겪었던 직무가 공기업 행정이었다. 이런 현상들만 보아도 2020년에도 취준생들의 공기업 사랑은 여전할 것 같다.

2020년에 가장 중요한 사항은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브라질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논문을 발표했는데 그 내용은 ‘공기업은 나라에 선거가 있는 해이거나 선거가 가까워지는 시기일수록 필요 이상으로 직원 고용을 확대하는 경향이 강하며, 이로 인해 경영 성과가 더 나빠진다’는 것이었다. 선거와 공기업 채용 확대의 상관관계가 비단 브라질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면, 2020년 선거를 앞둔 한국에서는 기존 공기업들이 뽑는 인원을 유지하거나 어느 정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그리고 선거 국면에서 더 강조될 것이 채용비리 문제다. 상대방 후보들과 경쟁할 때 요즘 시대에 채용비리만큼 치명적인 소재도 없다.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은 아마도 열심히 상대방 후보의 자식 문제를 조사할 것이다. 그래서 채용비리에 대해 미리 경계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공기업의 경우에는 사실 예전에는 ‘높으신 분’들의 입김이 많이 작용하기도 했기 때문에,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더 투명하고 공정한 채용에 힘쓰는 분위기다. 그래서 등장한 블라인드 채용은 서류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를 아예 없애 버릴 수 있는 도구라서 더욱 강해질 것이다. 서류 단계는 지원하면 웬만한 경우에는 통과가 가능할 정도로 쉬워질 것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또 이 말은 필기시험의 역할이 더욱 커진다는 말이기도 하다. 서류에서 거의 통과시켜주고, 필기에서 거르는 것이 공정성 시비를 벗어나는 가장 무난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필기시험의 경쟁률은 높아진다. 그나마 2020년이 비교적 쉽게 통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물론 지금도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2021년이 되면 7급 공무원 시험이 NCS 필기시험과 유사한 PSAT 시험으로 바뀌며, PSAT를 공부하던 공무원 지망생들이 NCS 필기시험을 같이 볼 수 있는 구조가 된다.

지금 취준생들은 여러 취업 준비를 하면서 필기시험을 곁다리로 준비하는 경향이 있다. 공기업 준비생이라고는 하지만 하루 1시간 이상 NCS 시험을 공부하는 취준생들이 그렇지 않은 취준생의 수보다 훨씬 적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은 이른바 ‘프로 공부러’들이다. 하루 10시간씩 공부만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PSAT 시험 공부하던 ‘가락’으로 NCS 시험을 보게 되면 취미처럼 공부하는 지원생들이 이기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2021년 이후부터는 필기시험 통과가 지금보다 훨씬 어려워질 가능성이 많다.

면접에서는 AI의 활용 빈도와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그런데 AI 면접이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테스트 관문으로서의 역할보다는 인성검사 정도의 역할을 한다. 공기업 준비생 입장에서는 정직과 협동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제일 중요하다. AI 면접에 들어가면 이 두 가지 면에서는 신경 써서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

공기업은 호재와 악재가 정치와 사회의 변화에 맞게 늘 공존한다. 그래서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사회상황을 잘 살피는 것이다. 남북 화해 모드 때문에 한때 기대감에 타올랐던 철도공사 같은 경협 관련 공기업들은 2020년에는 그 기대감이 조금 식을 수 있다. 반면 비핵화로 인기가 급격하게 꺾였던 원자력 관련 공기업은 또 어떤 변화를 겪을지 모른다. 그러니 민간 기업 준비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사회적인 이슈 파악과 그 변화 추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이 시 한 잡코리아 대표 컨설턴트 성신여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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