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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의 일곱 번째 장편영화인 ‘기생충’은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을 통해 빈부 격차에 대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후 국내에서는 10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북미에서 개봉해 지금까지 수입 2035만 달러(약 238억 원)를 넘기며 올해 북미 개봉 외국어 영화 중 최고 수입을 올렸다.
또 시카고·로스앤젤레스·애틀랜타 등 미국 대도시 영화비평가협회 시상식의 외국어영화상 부문에서 거의 빠짐없이 수상했으며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 최고의 영화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내년 2월에는 미국 아카데미상 수상에 기대가 모인다. ‘기생충’은 지난 17일 내년 아카데미상 국제영화상과 주제가상 예비후보로 선정됐으며 여러 외신은 ‘기생충’이 최종 후보 발표에서 감독상과 각본상 후보로 지명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미 지난 10일에는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상과 함께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꼽히는 골든글로브상에서 감독상, 각본상, 최우수외국어영화상 등 3개 부문 후보로 올라 수상에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28일까지 영화 총 관람객 수는 약 2억2463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역대 연간 최다 관객수는 2017년의 2억1987만 명으로 지난 2013년 2억 명을 돌파한 이후 깨지지 않았던 2억2000만 명의 벽을 넘은 것이다.
올해 극장 관객 수가 1000만 명 가까이 늘어난 것은 상반기에만 ‘극한직업(1626만 명)’, ‘어벤져스: 엔드게임(1393만 명)’, ‘알라딘(1255만 명)’, ‘기생충(1008만 명)’ 등 ‘천만 영화’ 4편이 나오는 등 화제작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11월에 개봉한 ‘겨울왕국2(1319만 명)’가 ‘천만 영화’ 타이틀을 얻으며 전체 관객 수를 끌어올렸다. 역대 11월 중에는 최다 관객 수를 기록했다. 한 해에 다섯 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전에는 ‘명량’, ‘국제시장’, ‘겨울왕국’, ‘인터스텔라’를 배출한 2014년이 4개로 최다 기록이었다.
이 과정에서 ‘중박’ 한국 영화는 실종됐다. 11월까지 500만~800만 명의 흥행을 기록한 한국 영화는 단 한 편도 없어 흥행 양극화가 심화됐다. 특히 흥행 양극화는 일부 인기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으로 인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연간 한국 영화 점유율은 50.4%를 기록했다. 다만 12월 점유율은 49.1%로 아직 절반을 넘지 못했다. 12월은 한국 영화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달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마약왕’ ‘스윙키즈’ ‘PMC:더 벙커’ 등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한국 영화 점유율(46.1%)이 7년 만에 외화 점유율을 밑돌았다. 올해는 ‘겨울왕국2’와 맞대결을 피하려 한국 영화들이 이달 중순 이후로 개봉일을 잡으면서 점유율을 많이 끌어올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성수기와 비수기의 구분이 없어진 것도 특징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4월)과 ‘겨울왕국2’(11월) 등 전통적인 비수기에 개봉한 영화는 천만 관객을 돌파했으나 여름방학이나 추석 연휴 등 성수기에 개봉한 한국 영화 대작들은 관객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한편 일본 영화 관객 수는 216만8856명(점유율 1.0%)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05만5373명(1.4%)보다 88만 명가량 줄어든 수치다.
한·일 갈등으로 인한 일본 영화 보이콧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신인·여성 감독 맹활약
‘엑시트’ ‘돈’ 흥행… ‘벌새’ 해외서 호평
올해는 신인 감독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은 첫 연출작인 이 영화로 관객 942만5294명을 불러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박누리 감독도 데뷔작인 ‘돈’이 최종 관객 수 338만9125명을 기록하며 다른 묵직한 영화들과의 경쟁에서 승리를 거뒀다.
또 여성 감독들도 주목을 받았다.
‘벌새’의 김보라 감독은 데뷔작인 이 영화로 해외 영화제에서 수많은 상을 받으며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우리집’의 윤가은 감독, ‘아워바디’의 한가람 감독, ‘메기’의 이옥섭 감독, ‘밤의 문이 열린다’의 유은정 감독 등 독립영화계뿐만 아니라 ‘생일’(이종언), ‘가장 보통의 연애’(김한결), ‘82년생 김지영’(김도영) 등 상업영화계에서도 여성 감독이 두각을 나타냈다. 최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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