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침묵의 살인자 미세먼지

미세먼지는 ‘신종 담배’…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입력 2019. 12. 23   16:18
업데이트 2019. 12. 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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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미세먼지와 건강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누구도 미세먼지를 피할 수 없습니다. 미세먼지는 조용히 공공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인 테드로스 아드하농의 말이다. 그는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을 ‘신종 담배’라고 선언했다. 담배로 인한 사망자보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특히 어린아이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15세 미만 어린이 18억 명 중 93%가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을 초과하는 초미세먼지에 노출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2016년에는 미세먼지로 인한 급성하부호흡기 감염으로 60만 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2019년 11월 11일 ‘국민건강콘퍼런스’를 통해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국민에게 알렸다. 이날 발표됐던 내용을 살펴보자. 먼저 국내 대기오염 장기건강영향에 관한 ‘우리나라 대기오염의 장기건강영향: 인구집단기여위험도(PAF)’에 따르면 국내 대기오염 장기건강영향에 따른 사망은 가장 높은 것이 만성폐쇄성 폐질환과 천식 사망의 31%, 뇌졸중과 폐암 사망의 25%, 허혈성 심질환 사망의 13%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대기오염에 단기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질병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 기존 질병의 악화 및 합병증 발생이 있다. 뇌졸중이 발생하고 허혈성 심질환이 발생하고 폐렴 등 하부호흡기 감염증이 증가하고 폐 기능이 악화한다. 천식 증상이 악화하고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악화하며 영아돌연사증후군이 증가한다. 파킨슨병 입원이 증가하고 편두통이 악화하고 뇌전증 발작이 나타나며 소화성 궤양 천공도 나타난다. 안압증가로 녹내장이 악화하며 우울증으로 인한 입원이 증가하고, 자살 시도도 증가한다. 둘째로 대기오염에 ‘중기간 노출 효과(mid-term exposure)’로는 출산 효과가 있는데, 저체중아 출산율이 증가하고 조기출산도 증가한다. 중기 건강지표로는 당화혈색소(HbA1C) 증가와 혈관의 내중막 두께(Intimal media thickness)가 증가한다. 셋째로 대기오염에 장기간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장기노출 효과(long-term exposure)’로는 총사망률 증가, 뇌졸중 발생률·사망률 증가, 허혈성 심질환 발생률·사망률 증가, 폐암 발생률·사망률 증가, 만성폐쇄성 폐질환 사망률 증가, 인지발달 장애 및 신경퇴행성 질환 발생률 증가가 있다.

미세먼지가 건강에 매우 나쁘다 보니 국가기후환경회의는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국민행동권고 5가지 실천’을 발표했다. 첫째,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도 10분씩 하루 3번, 조리 후에는 30분 이상 환기를 해야 한다.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위한 환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으로 미세먼지가 좋거나 보통인 날에는 하루 3번, 한 번에 30분 이상 환기하고, 나쁜 날에도 하루 3번, 한 번에 10분씩 짧은 환기를 해주기를 권고한다. 특히, 음식물 조리 후에는 30분 이상 환기를 해주어야 한다.

둘째, 공기청정기나 환기시스템의 필터를 미리 점검하기다. 공기청정기나 환기시스템의 필터 점검은 매우 중요하다. 실내 공기질 적정 수준 유지와 세균 오염으로 인한 실내 공기질 악화 방지를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전 점검 결과에 따라 필터 종류별로 6개월~1년 정도 주기로 교체를 해주어야 한다.

셋째, 외출 후 돌아와서 손 씻기, 세수하기, 양치질로 미세먼지 제거하기다. 외출 후 귀가해서는 손 씻기, 세수하기, 양치질로 몸에 묻은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개인위생수칙 준수라는 건강보호의 기본을 따르는 것으로, 특히 호흡기 보호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넷째, 건강상태에 따라 보건용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하기다. 미세먼지 나쁜 날은 건강상태에 따라 보건용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하는 것이 좋다. 무조건 쓰는 것이 아니라 연령과 건강상태를 고려해 자율적으로 착용을 권고하는데, 취약계층(노인·임산부·기저질환자 등)은 PM2.5 36㎍/㎥ 이상: 실외 활동 시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일반인과 어린이는 PM2.5 50㎍/㎥까지: 마스크 없이 일상생활을 해도 무방하다.

다섯째,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국민행동권고 5가지 실천으로 미세먼지가 매우 나쁜 날에는 격렬한 운동을 피한다. 다만, 초미세먼지 농도가 75㎍/㎥까지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 이득이 되는 만큼 지나치게 신체 활동을 줄일 필요는 없다. 다만, 운동할 경우 도로변은 피하고 공원 등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팁] 나는 대기오염에 민감한가?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범위는 어느 정도일까? 건강영향 연구를 보면 미세먼지는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치매, 우울증 등 정신신경계 질환, 저체중아와 조산아 발생 등 다양한 분야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미세먼지를 2013년 발암물질로 지정해 폐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세먼지를 얼마나 마셔야 폐암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국민 개개인의 연구는 현재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그렇다면 대기오염에 내가 얼마나 민감한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천식,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 심부전, 부정맥, 협심증 등 기저질환자는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기저 질환이 없는 사람은 눈이 따가운 증상, 코나 목에서 점액 배출량의 증가, 기침, 운동 중 호흡곤란 등 다양한 증상으로 민감함을 알 수 있다. 일러스트=반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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