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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복·소산·엄폐’ 끊임없는 담금질… 강한 전사로 거듭나

임채무 기사입력 2019. 12. 10   17:36 최종수정 2019. 12. 10   17:52

● 육군훈련소, 19-86기 종합각개전투훈련장을 찾아서

“약진 앞으로~”
깨끗한 전투복 흙투성이로…
청년이 군인이 되는 5주의 시간
한계 시험하며 진짜사나이 변신

‘스마트한 정병 양성’ 목표로
체계적인 상황조치훈련 진행

10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종합각개전투훈련장에서 19-86기 훈련병들이 훈련 중 통나무 다리 장애물을 신속하게 통과하고 있다. 사진=한재호 기자

훈련병들이 장애물 지대에 구축된 철조망을 드러누워 통과 자세로 극복하고 있다. 사진=한재호 기자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품고 돌격!

“전방에 장애물 지대. 드러누워 통과 자세로 신속히 극복!”

10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종합각개전투훈련장. 19-86기 훈련병들 사이에서 분대장 훈련병이 장애물 극복을 위한 명령을 내렸다.

훈련병들은 분대장 훈련병의 명령에 따라 장애물 지대에 설치된 철조망 앞까지 빠르게 약진한 뒤 순식간에 드러누워 통과 자세를 취했다. 5m도 안 되는 철조망 극복 구간이지만 울퉁불퉁한 땅바닥은 훈련병의 입에서 절로 신음이 나오게 만들었다. 그러나 훈련병들은 이를 꽉 깨물고 신속하게 몸을 움직여 철조망을 통과했다.

다른 훈련병보다 조금 일찍 철조망을 통과해 엄폐물에 기대 숨을 고르고 있던 하이한 훈련병은 “훈련소에 입소할 때는 과연 내가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교관과 조교들의 상세한 설명과 체계적인 교육 아래 이제는 전사로 거듭나고 있는 나 자신을 느낄 수 있다”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야전에 나가서도 맡은 임무를 반드시 완수하는 군인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적 기관총 진지 봉착! 수류탄 투척.” 훈련장 내 적 기습사격 코스에서는 조교들이 훈련병들에게 적 기관총 진지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연습용 수류탄 투척 상황을 부여했다. 조금이라도 투척 자세가 흔들리는 경우 엉뚱한 방향으로 수류탄이 날아갈 수 있기에, 훈련병들은 흙 둑에 은·엄폐를 한 가운데 숨을 고르며 수류탄 투척을 준비했다.

“안전고리 제거, 투척!” 훈련병들이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연이어 연습용 수류탄을 적의 진지에 투척했다. 우려와는 다르게 대다수의 수류탄이 적의 기관총 진지 안으로 들어갔고, 투척을 마친 훈련병들은 생존성을 보장받기 위해 번개 같은 움직임으로 둑 뒤로 몸을 숨겼다.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지만 얼굴에는 미소를 띤 김용준 훈련병은 “긴장했었는데 수류탄이 적 기관총 진지에 정확히 들어갔다”며 “훈련 전 교관과 조교들이 나눠준 사전학습자료를 동료들과 연구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마지막 목표다! 약진 준비!”

어느새 종합각개전투훈련 과제 중 최종 관문인 ‘목표 상 전투’에 다다른 훈련병들이 보였다. 깨끗했던 전투복은 흙투성이가 됐지만 이들의 눈빛은 야전부대의 숙련된 전투원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매섭게 빛났다. “약진! 약진 앞으로!” “악~~!” 분대장 훈련병의 명령에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짠 훈련병들은 커다란 함성을 내지르며 적진을 향해 돌격했다. 이날 강도 높게 진행된 ‘종합각개전투훈련’은 목표 상에 있는 적 진지를 돌격해 점령하고, 아군 진지를 구축하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훈련병들이 목표 상에 있는 적 진지를 향해 돌격하고 있다. 사진=한재호 기자

평범한 청년에서 스마트한 정병으로

평범한 청년이 군인으로 거듭나는 5주의 시간. 바로 ‘신병교육기간’이다. 이 기간에 훈련병들은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며 전사로 변신한다. 이날 19-86기 훈련병들이 받은 종합각개전투훈련은 전투원으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 전투기술을 종합적으로 숙달하며 완성해 나가는 중요한 훈련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듯 훈련병들은 포복, 소산, 은·엄폐, 장애물 극복 등 훈련을 통해 자신을 끊임없이 담금질했다.

훈련소는 ‘생각하고 표현하며 행동하는 스마트한 정병 양성’을 목표로 훈련병들을 대상으로 강하고 체계적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생각하고 표현하며 행동하는 스마트한 정병은 ‘부여 받은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스스로 생각하는 용사’, ‘자신의 의도와 도움이 필요한 내용을 말로 주위에 설명해 협조하는 용사’, ‘전우와 협동해 임무를 안전하고 완벽하게 이행하는 용사’를 뜻한다.

더불어 훈련소는 철저한 안전조치를 취한 가운데 훈련병들을 전투능력을 갖춘 전사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기온을 고려한 방한 대책은 물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각 교장에 항시 구급차량을 대기시켜 놓고 있다. 또한 훈련 과정에서 몸에 작은 이상이라도 생기면 언제라도 조교에게 보고할 수 있는 분위기와 조교가 훈련병의 이상 유무를 각 과제별로 직접 확인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현장을 안내한 유승환(상사) 소대장은 “짧은 기간일 수도 있지만 신병교육 5주는 군인으로 거듭나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라며 “훈련병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행동할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진정한 전사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산에서 글=임채무/사진=한재호 기자


임채무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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