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성공으로 가는 협상 전략

경영자의 고독한 결정보다 공동의 문제 인식하고 더 큰 파이 만들어야

입력 2019. 11. 27   16:03
업데이트 2019. 11. 2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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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경영 구루(Guru) 드러커의 ‘사회적 책임 기업’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


기업은 때로는 생사를 건 치열한 경쟁과 전투를 펼치지만, 때로는 타협과 협상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무조건 적대적으로 갈등하고 대립할 경우 기업 경영은 성공의 타이밍을 놓치기 쉽고, 상황이 악화하면서 최악의 결과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의미에서 협상은 기업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성공적인 협상은 기업을 최후의 승리자로 만든다.

사회적 책임을 놓고 고민, 싸우기보다 협상해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란 기업이 골치 아픈 사회 문제를 경제적 기회와 혜택, 생산적 능력, 인간의 역량, 고(高)연봉 직종, 부(富)로 전환하는 것이다.”

성공하는 기업과 경영자를 위해 고뇌했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1909~2005)의 말이다. 스스로를 ‘사회생태학자(social ecologist)’라고 불렀던 그는 기업의 무한경쟁과 적자생존 속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문화 창출에 대해 고민했던 보기 드문 경영학자였다.

20세기 후반의 변화를 예측하고 미래지향적 혁신을 이끌어 내는 데 집중했던 그는 시대의 화두였던 민영화와 분권화, 사업에서 마케팅의 중요성, 정보화 사회의 발현과 평생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곤 했다. 그는 1959년 ‘지식 노동자’ 개념을 통해 근로자를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분류하고 근로자에 대한 교육과 복지를 강화하는 등 지식경영을 주창했다.



기업의 철학적 토대를 제시, 미래 영향 예측

1931년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독일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그는 히틀러 집권 후 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건너갔다. 1950~1972년 뉴욕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현대 기업의 철학적·실제적 토대를 제시하는 등 경영학 발전에 공헌했다.

드러커의 경영철학은 4기로 분류된다. 1기에는 『경제적 인간의 최후』(1939), 『새로운 사회』(1950)를 통해 급변하기 시작한 산업사회의 특성을 집중적으로 탐색했다. 2기에는 『법인의 개념』(1946), 『경영의 실제』(1954)를 통해 현대 기업경영에 대한 일반 개념을 설명했다. 3기에는 『미국의 향후 20년』(1957), 『단절의 시대』(1969), 『기술·경영·사회』(1970)를 통해 기술변화에 따른 미래사회에 대해 예측했다. 4기에는 회사경영 문제를 다룬 『험난한 시대의 경영』(1980)과 『변화하는 경영진의 세계』(1982) 등이 있으며, 2권의 소설을 쓰기도 했다.



긍정적 해법과 성공적 의사결정 중시, 윈윈 협상이 정답

드러커는 경영자의 의사결정을 위한 과정을 6단계로 분류하고, 철저한 협상 과정을 통해 결정할 것을 주장했다. 이는 경영자가 한번 잘못된 판단을 내릴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1. 문제의 성격을 명쾌하게 분석한다. 주어진 문제가 일반적인 문제인지 예외적인 문제인지, 정해놓은 규칙이 없는 새로운 개념인지 명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2. 문제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 완벽하지 않은 정의는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3. 그 문제에 가능한 답을 열거한다. 여기서 선택 가능한 모든 의사결정 중 가장 위험한 경우를 가려내야 한다. 4. ‘경계 조건’에 맞춘 수용 가능한 해결책보다는 ‘옳은 답’으로 결정을 내린다.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보다는 협상을 통해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5. 세부적인 실행 방안을 결정한다. 더불어 의사결정을 실행할 책임자를 선정해야 한다. 6. 의사결정 내용이 현실성이 있는지, 유용한 것인지 살펴본다. 현장 확인을 통한 피드백으로 의사결정의 결과를 예측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치열한 생존과 이익 경합이 펼쳐지는 기업경영에서는 상대의 입장과 상황을 배려하면서 함께 해결해야 할 공동의 문제로 인식해야 더 큰 파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드러커는 독선적인 경영자의 고독한 결정보다는 서로 협력하는 윈윈협상이 성공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파악했다.


강력하지만 성공적이지 않은 트럼프 협상기술 11가지

때로는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처럼 거칠고 강압적인 방식으로 상대방을 강제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내기도 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상대의 불신과 의구심이 커지면서 실패할 가능성이 큰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막말과 거짓말, 허세와 떠벌림을 통해 자신을 알리지만, 늘 협상의 성공을 위해 승부수를 던지는 ‘거래의 달인’이기도 하다. ‘세상의 변화를 남보다 빨리 읽고,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한마디로 강하고 빈틈없고 냉정한 사람’인 그는 이를 통해 성공한 기업인이자 백악관의 주인공이 된 기이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저서 『거래의 기술』을 통해 자신의 삶과 거래의 지침으로 삼는 11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크게 생각하라.” “항상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라.” “선택의 폭을 최대한 넓혀라.” “발로 뛰면서 시장을 조사하라.” “지렛대를 사용하라.” “입지보다 전략에 주력하라.” “언론을 이용하라.” “신념을 위해 저항하라.” “최고의 물건을 만들어라.” “희망은 크게, 비용은 적당히.” “사업을 재미있는 게임으로 만들어라.”

트럼프는 자신이 늘 남보다 크게 생각해왔음을 강조했으며, 실제 그가 그간 벌여온 사업은 대규모이자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화려한 모습을 뽐내왔다. 트럼프는 자신에게 이익이 될 가장 민감하고 절실한 문제들만을 골라 의도적으로 크게 이슈화하고 있기에 대중은 압도당하고 열광한다. 그러나 그 성과는 단기적이고, 장기적으로는 큰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트럼프식 협상은 매우 위험한 함정으로 돌변할 수 있다.

<김홍국 한국협상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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