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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만으로… 독도를 지킬 수 있을까?

최승희

입력 2019. 11. 20   17:18
업데이트 2019. 11. 2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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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공부
유석재 지음/교유서가 펴냄 
 
10년 넘게 연구·정리한
독도 논쟁 한 권으로 묶어
역사적 자료 바탕으로
日 어설픈 논리 빈틈없이 반박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독도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노래, 바로 ‘독도는 우리 땅’이다. 사실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모두가 이야기하지만 국민 대다수가 이 노래의 가사 수준 외에는 알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지난 2003년부터 10년 넘게 100여 건의 독도 관련 기사를 써오며 연구하고 정리한 독도 논쟁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책은 매우 논리적이지만 쉽고 재미있게 서술돼 있어 이 한 권으로도 누구나 독도 논쟁의 흐름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독도 논쟁 가이드북’이다.

저자는 애국심만으로 독도를 지킬 수 없음을 분명히 하며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역사 자료와 학자들의 최신 연구에 근거해 독도 문제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논점을 정확히 짚어낸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됐다. 먼저 1장에서는 『세종실록지리지』를 활용해 독도가 조선 땅으로 공인된 근거를 알아본다. 2장에서는 일본이 독도의 영유권과 전혀 관계가 없었다는 명백한 증거인 ‘칙령 제41호’와 ‘태정관 지령’을 살펴본다. 제3장에서는 일본이 사실상 독도 영유권을 포기했던 ‘1965년 한일회담’을 조명한다. 또 저자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 외국의 사료까지 참고해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4장은 ‘실전!’ 독도 논쟁 10라운드로 이 책의 백미이자 저자가 가장 공들여 쓴 부분이다. 독도 문제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가상 논쟁인데 저자는 일본의 어설픈 논리와 불명확한 근거의 틈을 비집어 반박한다. 앞 장들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뿐 아니라 읽는 재미까지 더한 통쾌한 가상 대화다.

저자는 책에서 ‘자신의 사상을 얼음 위에 놓을 줄 모르는 사람은 논쟁의 열기 속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니체의 문장을 상기시킨다. 그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말하지만 어떠한 근거에서 그러한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명확한 근거와 냉철한 판단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논쟁을 따라가다 보면 누구나 어째서 독도가 우리 땅인지 확실한 근거로 주장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최승희 기자


최승희 기자 < lovelyhere@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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