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병영의창

독서감상문, 책을 즐기는 새로운 습관

입력 2019. 11. 18   15:10
업데이트 2019. 11. 18   15:21
0 댓글

강승재 상병 육군25사단 천둥포병대대
강승재 상병 육군25사단 천둥포병대대

『명심보감』에 ‘지락막여독서(至樂莫如讀書)’라는 문구가 있다. ‘지극한 즐거움도 독서하는 것만 못하다’라는 뜻이다. 이 말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독서는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위 문구처럼 사회에 있을 때나 군 복무 중인 지금도 내 인생 최고의 즐거움은 독서에 있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즐거움으로 가볍게 책장을 넘겨서 그런지 막상 책 내용을 설명하려고 하면 내용이 단편적으로만 떠오르는 정도였다.

자대에 와서도 즐겁지만, 의미 없는 독서를 하던 나에게 새로운 독서법을 터득하게 해준 계기가 생겼다. 그건 매달 대대에서 열리는 ‘독서감상문 발표대회’였다.

이 대회는 일반적인 독서감상문 대회처럼 책을 읽은 소감을 발표하는 것과 사뭇 다르게 마치 책을 파는 영업사원처럼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즉 구독자를 많이 만드는 사람이 우승하는 대회였다.

나는 먼저 ‘책을 읽고 싶게 만들려면 어떻게 책 소개를 할까?’를 고민했다. 그리고 책을 이해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다면 여러 번 정독하고, 책 내용을 보충 설명하기 위해 저자의 생애나 저자가 살던 시기를 조사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처음 대회에 나갔을 때는 흥미를 유발하기는커녕 책을 읽었던 사람마저도 이해하기 힘든 내용으로 발표가 엉망이 됐다.

그날 내가 발표한 책을 읽고 싶어 하는 사람은 나를 알고 있는 소수의 전우 외엔 없었다. 이후 포기하지 않고 여러 차례 발표대회에 참가했고, 대회를 준비하면서 감상문을 쓰는 새로운 독서 습관이 생겼다.

이러한 독서 습관을 통해 나에게 독서는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글을 쓰는 즐거움까지 줬다. 그리고 내 군 생활 목표가 ‘전역 전까지 책 100권 읽기’에서 ‘한 달에 책 2권 독서감상문 쓰기’로 바뀌었다.

마지막으로 장병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소소하게 한 권으로 시작해 보자! 한 권, 두 권, 여러 권 읽다 보면 어느새 늘어난 작문 실력과 다양한 지식을 얻게 될 것이고, 책 내용을 좀 더 깊이 이해해서 남들에게 막힘없이 책을 설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어느 순간 독서의 매력과 글쓰기의 매력에 빠져 책을 즐기게 될 것이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