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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효인 독자마당] 고성 통일전망대 안보견학을 다녀와서

입력 2019. 11. 12   17:09
업데이트 2019. 11. 1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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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효 인 
육군56사단 삼각산연대·여성예비군
손 효 인 육군56사단 삼각산연대·여성예비군

가을의 길목에서 우리 은평구 여성예비군 소대원들에게 안보현장 견학 기회가 주어졌다. 견학 장소는 강원도 고성군에 있는 ‘고성 통일전망대’였다. 통일전망대는 고성 8경에도 해당한다고 하니 기대감이 더 컸다.

출입 신청을 마친 후 안내에 따라 검문소를 통과해 들어가자 비무장지대(DMZ)의 ‘D’자를 형상화해 만들었다는, 멋들어진 고성 통일전망대가 눈에 들어왔다. 전망대에 들어서자마자 탁 트인 해안선과 파란 하늘이 눈앞에 펼쳐졌다. 안보교육관 해설사님께서 해당 지역에 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안보 관련 교육을 해주셨다. 고성 통일전망대는 우리나라 최북단에 있으며, 북녘땅을 실제로 바라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전망대라고 했다. 군사분계선 바로 아래, 전망대에서 가장 가까이 보이는 자그마한 섬의 이름이 ‘송도’인데 이 송도를 기점으로 위쪽은 북한, 아래쪽은 남한이라고 한다.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유리알처럼 말간 해금강과 일만이천 봉을 자랑하는 금강산 비로봉이 감탄을 자아냈다. 이토록 아름다운 금강산의 비경(秘境)을 남북분단의 비극으로 인해 그리워해야만 할 뿐, 실제로 밟아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 한편에 아련한 통증이 밀려왔다. 남과 북은 한반도의 한민족임에도 세계적으로 유일한 분단국가이며, 벌써 65년 넘는 세월이 흘렀다. 우리 살아생전에 남과 북이 통일되어, 실향민들의 요람이기도 한 북녘땅을 마음 편히 밟아볼 수 있는 그 날이 하루빨리 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보았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6·25전쟁 체험 전시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전쟁 당시 치열한 현장을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전쟁의 포성은 멎었지만, 지금도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국군 장병이 수십만이라는 사실에 또 한 번 마음이 저렸다. 다시는 그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대한민국의 군대가 더욱 단단해지고 강인해져야 하지 않을까.

2008년 은평구 여성예비군 창설 이후, 어느새 11년이 지났다. 그동안 국가안보와 지역사회에 이바지한다는 생각으로, 거창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노력과 봉사를 해왔다. 특별히 이번 견학을 통해 남북이 마주한 최북단에서 우리나라의 분단 현실을 피부로 느끼고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유익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체감하는 만족도가 다를 수는 있겠지만, 그날 함께했던 우리 모두에게 유익하고 뜻깊은 여행길이었음은 분명할 것이다. 안보견학이라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소대장으로서 책무를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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