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더 깊어진 협조체제, 한미동맹 모범형태 평가

안승회

입력 2019. 10. 28   17:44
업데이트 2019. 10. 2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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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잠수함사령부·미7잠수함전단, 50차 한미잠수함전회의(SWCM) 개최


50회 맞아 제주서 의미 더해
26년간 이어진 신뢰·우정
역사적 의미 공유하고
임무수행지원 논의 등
미래지향적 발전 다짐


24일 해군제주기지에서 대한민국 해군잠수함사령부 장교들과 미7잠수함전단 장교들이 함께 한미잠수함전회의 실무자 토의를 하고 있다.
24일 해군제주기지에서 대한민국 해군잠수함사령부 장교들과 미7잠수함전단 장교들이 함께 한미잠수함전회의 실무자 토의를 하고 있다.

지난 24일 제주도 해군제주기지 회의실은 토론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20여 명의 한미 잠수함 장교들은 두 나라 잠수함부대의 공동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들은 양국 해군의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면서 두 부대의 긴밀한 관계를 끌어올리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한미 잠수함부대 지휘관들은 지난 26년간 이어진 ‘한미 잠수함전회의’의 의미를 공유하며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했다.

해군잠수함사령부(잠수함사)와 미7잠수함전단(CSG7)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해군제주기지에서 ‘제50차 한미 잠수함전회의(SWCM·Submarine Warfare Committee Meeting)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정일식(소장) 잠수함사령관과 제임스 피츠(James Pitts·소장) 미7잠수함전단장을 비롯한 두 나라 잠수함부대 주요 지휘관과 참모 20여 명이 참석했다.

잠수함사는 이번 회의를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93잠수함전대가 주둔하는 평화의 섬 제주에서 개최했다.

1994년 처음 열린 SWCM은 이번에 50회를 맞아 화합의 의미가 더해졌다. 한미 잠수함부대는 지난 26년간 연 2회 교대로 개최한 SWCM이 두 부대의 우호를 증진하고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입을 모은다.

두 부대는 SWCM을 통해 양국 잠수함의 임무 수행 지원과 연합작전체계, 상호운용성 향상 방안 등을 논의해 왔다. 잠수함을 운용한 지 30년밖에 안 된 우리나라가 우수한 잠수함 작전·운용능력을 바탕으로 디젤잠수함 운용 모범국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잠수함사가 명실공히 국가전략부대로서 위상을 확립하고 있는 데는 미 해군 잠수함부대와의 유기적이고 우호적인 관계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잠수함사 측 설명이다.

한미 잠수함부대는 이번 50차 SWCM에서 지난 26년간 지속한 두 부대 협력의 역사적 의미를 공유했으며, 앞으로도 기존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상호 지원을 지속하기로 공식적으로 합의했다.

두 부대는 이번 회의에서 ‘깊이 잠수할수록 우정도 깊어진다(Deeper the water, Deeper the friendship)’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우정을 다졌다. 특히 잠수함사는 이번 회의에 앞서 제임스 피츠 미7잠수함전단장에게 ‘피재민(皮宰民)’이라는 한국 이름을 작명해 선물했다. 재상 ‘재(宰)’와 백성 ‘민(民)’이 조합된 이름에는 미7잠수함전단의 수장으로서 탁월한 리더십과 대한민국 해군과의 우수한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한미동맹을 공고히 지켜달라는 의미가 담겼다.

또한 잠수함사는 미7잠수함전단과의 공동 유산을 남기고 기억할 수 있도록 지난 1차부터 50차 회의까지 합의 안건, 관련 사진, 기념품 등을 전시하는 ‘한미 동맹 부스’를 제작하고 있다.

정일식 잠수함사령관은 “한미 잠수함부대는 문화적 유대감을 기반으로 1990년대 이후부터 SWCM을 통해 신뢰와 우정을 쌓아왔고, 매년 연합훈련 시 상호 연락 요원을 파견해 소통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한미 잠수함부대의 협조체제는 한미동맹의 모범적 형태로 평가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양국 잠수함부대는 지속적인 발전과 협력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안승회/사진=조종원 기자


한미 잠수함부대 교류협력 이어준 한미 잠수함전회의(SWCM)


우리 잠수함부대 성장의 이면에는 미 해군과의 협력이 있다. 미 해군과의 교류·협력은 올해로 26주년, 50회차를 맞은 ‘한미 잠수함전회의’라는 정례적 회의체를 통해 굳건히 이어지고 있다. 양국 잠수함부대의 교류협력 과정은 기반 형성기, 성장기, 협력·발전기 등 크게 3단계로 나뉜다.


기반 형성기(1990∼2000년)

먼저 1990년부터 2000년까지는 기반 형성기로 볼 수 있다. 미 해군 잠수함부대와의 정례적인 회의는 잠수함사의 모체인 57잠수함전대가 1990년 6월 창설되면서 ‘한미 대잠전회의’의 수중전 분야 토의로 시작됐다. 이후 우리 해군은 9잠수함전단 창설을 준비하면서 미 해군 예비역이 참여하는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잠수함 운용 전술과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었다. 잠수함 운용 초기 우리 해군은 미 해군으로부터 승조원자격부여지침(SQS·Submarine Qualification System), 교육훈련체계, 안전경고제도, 품질보증절차 등을 전해 받아 잠수함 운용의 기틀을 다졌다.

한미 잠수함부대는 1994년부터 SWCM을 연 2회 정례적으로 개최하면서 본격적으로 교류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 우리 잠수함의 해외훈련 참가 논의가 이뤄졌다. 미 해군 잠수함부대가 우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1997년 하와이 파견훈련에 장보고함이, 1998년 환태평양훈련에 이종무함이, 1999년 서태평양훈련에 이천함이 각각 최초로 참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성장기(2000∼2010년)

2000년부터 2010년은 양국 잠수함부대 협력이 성장하는 기간이었다. 1998년 11월 한미 잠수함부대가 자매결연한 이후 SWCM은 상호 신뢰에 바탕을 둔 호혜적 협력관계의 장으로 거듭났다. 양국 부대는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한미 잠수함 대 잠수함훈련’을 발전시키고 상호 군수지원협정을 체결했다. 양국 부대는 잠수함 작전뿐만 아니라 한국 전구대잠전 수행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관련 조직을 편성하고 운영개념을 정립했다. 수중구역관리와 전구대잠전 작전계획 발전도 정례적으로 논의했다.


협력·발전기(2010년 이후)

2010년 이후 양국 잠수함부대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대비하면서 연합작전체계와 전·평시 전구대잠전 수행 능력 강화를 추진했다. SWCM은 한미 잠수함부대의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고 상호 발전을 추진하는 협의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5년 잠수함사령부 창설을 계기로 한미 공동 전구대잠전 지휘개념을 도입했으며 전구대잠전 수행을 위한 표준작전절차를 정립했다. 이로써 한미 잠수함부대는 동등한 위상 아래 연합작전 수행 체계를 갖추게 됐다.

안승회 기자

안승회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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