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10초 벽’ 돌파도 보였는데…
육상 100m 결승전 앞두고 통증
준결승까지 1위 기록하고도 기권
“오늘은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육상 100m 경기에 출전한 김국영 일병이 갑작스러운 악재로 다 잡았던 금메달을 놓친 후 고개를 떨궜다.
김 일병은 22일 밤 중국 우한 오환체육센터 메인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100m 결승전을 앞두고 부상을 호소하며 레이스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했던 김 일병은 현지적응훈련 기간에도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해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결승전 당일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는 10초25로 결승점을 통과해 38명의 출전 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을 보였고, 준결승에서도 10초26으로 전체 1위에 올라 금메달의 꿈이 보이는 듯했다.
이 기세대로라면 ‘육상의 꽃’ 100m 경기에서 세계군인체육대회 최초이자 한국 육상의 염원이던 종합스포츠대회 금메달의 새 역사를 쓰기에 충분해 보였다. 특히 두 차례의 레이스 모두 결승전에 대비해 속도를 조절하며 달렸던 터라 자신의 한국신기록(10초07)을 넘어 ‘마의 10초 벽’도 깰 수 있으리라는 희망도 갖게 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불행은 준결승이 끝나자마자 찾아왔다. 결승점을 통과하자마자 그의 왼쪽 다리에 미세한 통증이 찾아오기 시작한 것. 급하게 이광필 감독과 대회 측이 마련한 메디컬센터를 찾았을 때 김 일병은 왼쪽 종아리 부분파열이란 진단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결승전을 불과 1시간여 남긴 시점이었다.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한 김 일병은 “정말 열심히 준비했었는데, 제 뜻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네요”라며 끝내 기권을 선언했다. 맑은 날씨가 이어지던 우한의 하늘은 김 일병의 마음을 대변하는지 추적추적 비까지 뿌려댔다.
격려차 경기장을 방문했던 이방현(대령) 국군체육부대장은 고개를 푹 숙이고 트랙을 빠져나오는 김 일병을 말없이 안아줬다. 입을 굳게 다물고 애써 덤덤해하던 김 일병의 눈가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마의 10초 벽’ 돌파도 보였는데…
육상 100m 결승전 앞두고 통증
준결승까지 1위 기록하고도 기권
“오늘은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육상 100m 경기에 출전한 김국영 일병이 갑작스러운 악재로 다 잡았던 금메달을 놓친 후 고개를 떨궜다.
김 일병은 22일 밤 중국 우한 오환체육센터 메인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100m 결승전을 앞두고 부상을 호소하며 레이스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했던 김 일병은 현지적응훈련 기간에도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해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결승전 당일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는 10초25로 결승점을 통과해 38명의 출전 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을 보였고, 준결승에서도 10초26으로 전체 1위에 올라 금메달의 꿈이 보이는 듯했다.
이 기세대로라면 ‘육상의 꽃’ 100m 경기에서 세계군인체육대회 최초이자 한국 육상의 염원이던 종합스포츠대회 금메달의 새 역사를 쓰기에 충분해 보였다. 특히 두 차례의 레이스 모두 결승전에 대비해 속도를 조절하며 달렸던 터라 자신의 한국신기록(10초07)을 넘어 ‘마의 10초 벽’도 깰 수 있으리라는 희망도 갖게 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불행은 준결승이 끝나자마자 찾아왔다. 결승점을 통과하자마자 그의 왼쪽 다리에 미세한 통증이 찾아오기 시작한 것. 급하게 이광필 감독과 대회 측이 마련한 메디컬센터를 찾았을 때 김 일병은 왼쪽 종아리 부분파열이란 진단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결승전을 불과 1시간여 남긴 시점이었다.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한 김 일병은 “정말 열심히 준비했었는데, 제 뜻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네요”라며 끝내 기권을 선언했다. 맑은 날씨가 이어지던 우한의 하늘은 김 일병의 마음을 대변하는지 추적추적 비까지 뿌려댔다.
격려차 경기장을 방문했던 이방현(대령) 국군체육부대장은 고개를 푹 숙이고 트랙을 빠져나오는 김 일병을 말없이 안아줬다. 입을 굳게 다물고 애써 덤덤해하던 김 일병의 눈가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