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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를 열며]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양성에도 주목하라

입력 2019. 10. 18   17:42
업데이트 2019. 10. 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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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로

육군중장 예편
고려사이버대학 석좌교수


지난해 이맘때 성우회가 주최한 하임 호센 주한 이스라엘대사 초청 안보강연에 참석했었다. 


한반도 10분의 1 크기에 인구 800여 만 명의 작은 이스라엘이 4억의 거대한 아랍국가에 싸여 어떻게 생존해 왔는지를 들었다. 결론은 바로 국방기술혁신과 병행한 인재양성이었다. 우리의 안보 현실도 이스라엘과 유사하다. 더구나 우리는 최근 출산율 감소와 복무기간 단축 속에 병력감소형 군 구조 개혁을 추진 중이다. 이런 상태에서 우리가 선택해야 할 미래 국방 방향도 국방기술혁신과 인재양성일 수밖에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국방기술혁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인재양성이다. 아무리 무기체계 성능이 뛰어나도 그것을 다루는 것은 역시 사람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 무기의 핵심인 인공지능(AI) 킬러 로봇에 대한 인간의 통제력과 관련해 국제적으로 윤리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중론은 마지막 공격 스위치만큼은 인간의 몫으로 남겨두어 인간의 통제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군사용 로봇을 100% 인공지능이 아닌 지능확장형 로봇으로 구상한다고 한다. 결국, 미래전에서도 인간이 최고의 무기일 수밖에 없다. 즉, 4차 산업혁명과 기술체계를 이해하고 미래 무기체계를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 있는 인재와 리더가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 군의 국방기술혁신에 비해 인재양성에 대한 관심은 다소 미흡한 것 같다. 물론 수년 전부터 탈피오트를 벤치마킹해 사이버전 전문가(장교)를 양성해 왔고, 군내에서도 드론 전사 육성, 청년 드림 육군 드림 등 창의적인 프로그램들을 구상해 스마트 강군 육성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단편적인 인재양성 프로그램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좀 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인재양성 대책이 필요하다.

우선 전 장병이 미래 안보 상황을 직시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국방기술혁신과 인재양성이 왜 필요한지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4차 산업혁명의 다양한 기술융합과 초연결·초지능으로 구현되는 기술세계를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주요직위자들부터 교육해 충분히 이해시킨 후 전 장병에게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 이후 4차 산업혁명의 국방기술 소요와 인재양성에 필요한 교육과제를 도출하고 계급·직책·신분에 맞는 맞춤식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군 자체적으로 추진이 제한된다면 대학과 협업해 교육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특히,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는 인터넷 교육을 강화한다면 군 자체 교육 시 발생하는 여러 제한사항을 극복할 수 있으므로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지금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쓰나미 앞에 서 있다.

앞으로 세상은 급격히 변화할 것이고 국방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그 변화의 핵심과제는 국방기술혁신과 인재양성이 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이 두 가지 모두 인간이 주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 최고의 두뇌를 자랑하는 우리에게 비전이 있지 않겠는가. 4차 산업혁명 시대, 국방기술혁신과 함께 인재양성에 집중해 성공적인 미래 국방능력을 창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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