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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7년 프랑스 열기구 탐험가, 세계 첫 낙하산 강하

신인호

입력 2019. 10. 20   15:34
업데이트 2019. 10. 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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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7년 10월 22일 세계 첫 낙하산 강하 성공
접힌 우산 모양 띤 최초의 낙하산
중앙 튜브 부착해 공중에 기구 띄워

앙드레 자크 가르느랭이 타고 강하한 낙하산 개념도.  사진 = 위키피디아
앙드레 자크 가르느랭이 타고 강하한 낙하산 개념도. 사진 = 위키피디아

1797년 10월 22일 프랑스 파리의 몽소공원(Parc Monceau)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당시 열기구 탐험가로 명성을 얻고 있던 앙드레 자크 가르느랭(Andre-Jacques Garnerin)이 1000m 상공에서 낙하산으로 강하하는 시범을 보였다. 세계 최초의 낙하산 강하였다.

1769년 파리에서 태어난 가르느랭은 프랑스 군에 입대해 열기구의 군사적인 유용성과 전략적 필요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날 선보인 가르느랭의 낙하산은 최초 닫힌 우산 모양처럼 보였다. 중앙에는 튜브가 폴대와 낙하산을 공중으로 띄우는 기구로 연결되어 있었다. 낙하산 밑부분은 바스켓을 붙여 그 자신이 그곳에 탔다. 기구가 부풀어 약 1000m 상공에 오르자 가르느랭은 풍선과 연결된 튜브를 잘라냈다. 흰색 비단으로 된 캔버스가 펼쳐졌다. 직경은 약 7m. 하강하는 동안 바스켓이 심하게 흔들렸지만 가르느랭은 땅에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었다.

1799년에는 그의 아내인 잔-주느비에브 가르느랭(Jeanne-Genevieve Garnerin)이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낙하산을 타고 강하했는데, 가르느랭은 이후 유럽 곳곳에서 낙하산 강하 시범을 보였다고 한다.

낙하산의 원리는 그 전부터 있어 왔다. 중국『사기』에는 순 임금이 젊었을 때 삿갓 두 개를 이용해 지붕에서 뛰어내렸다는 기록이 있어 이것을 ‘낙하산의 효시’로 보는 이도 있다. 하지만 보다 구체적인 원리는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에 의해 제시되었다. 헬리콥터의 원리도 제시했었던 다 빈치는 1617년 네모난 천을 장대 4개에 팽팽히 묶어 낙하산을 시험했다고 한다. 이 원리를 다시금 거론한 사람이 파올로 기도띠(Paolo Guidotti)와 베네치아의 파우스토 베란치오(Fausto Veranzio)라는 성직자였다. 이후 1783년 프랑스의 루이 세바스티앙 레노르망(Louis-Sebastien Lenormand)은 양 손에 파라솔을 하나씩 들고 2층에서 뛰어내려 본 후에 낙하산을 직접 제작했다. 그는 몽펠리에 관측탑에서 자신이 발명한 낙하산에 동물을 매달아 밑으로 날려보냈다.

항공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강하에 성공한 것은 1913년 3월 1일로서,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알버트 베리(Albert Berry)가 직경 11m 짜리 낙하산을 타고 처음으로 항공기에서 강하하는 데 성공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18년 유럽의 일부 군사전문가들이 낙하산을 군사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소련은 1928년 이런 선진적인 아이디어를 과감히 받아들여 처음으로 대규모 정규군 공수부대(VDV)를 창설했다. 독일은 1940년 5월 네덜란드 공격에 최초로 낙하산을 전투에 투입했고, 영국에서는 윈스턴 처칠의 지시에 따라 5000여 명으로 구성된 최초의 낙하산부대가 창설돼 1940년 6월부터 훈련이 시작됐다고 한다.


신인호 기자 < idmz@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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