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박준혁 기고] 군사적 전문성 향상을 위한 노력

입력 2019. 10. 15   15:56
업데이트 2019. 10. 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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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준 혁 
육군56사단 삼각산연대·대령
박 준 혁 육군56사단 삼각산연대·대령
“나는 군인으로서 군사적 전문성을 향상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더 해야 하는가?”

군복을 입은 군인이라면 한 번쯤은 자문해볼 만한 질문이 아닐까 한다.

먼저 군사적 전문성을 구비하기 위해서는 ‘군사학’에 정통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렇다면 군사학이란 무엇인가? 광의의 개념에서 군사학은 전략(정치학), 국방경제(경제학), 국방/군대조직 운영·관리(경영학·행정학·산업공학 등), 전쟁사·군사사(역사학), 무기체계(물리학·공학 등)와 같은 학문·영역을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요컨대 융합학문이자 광의의 군사학에 정통한 군사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지적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

또한, 현재와 미래에 필요한 군사적 전문성 구비를 위해서는 현 세계가 가진 특성에 관한 이해가 요구된다. 오늘날 세계는 첨단기술에 힘입어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를 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위자 간 긴밀한 상호작용으로 인해 사소한 외부 충격이 예상을 벗어나는 광범위한 변화를 빈번히 촉발한다고 하여 ‘복잡계(complex system)’라고 일컬어진다. 이러한 세계에서는 계획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보다도, 치밀하게 세운 계획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변칙적 상황에 능동적으로 적응·대응하는 ‘회복탄력적 적응성’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군사적 전문성과 연계한 회복탄력적 적응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적 역량의 폭을 넓히기 위한 개인적 노력에 추가해 군 내·외부와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첫째, 군 내부 소통 강화 측면에서 상급자는 하급자의 의견을 경청하고 수용할 수 있는 수평적 리더십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소통의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는 부하 및 용사들의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식견이 부대 발전을 위한 제반 노력에 커다란 영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부대의 활력과 탄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둘째, 군 외부와의 소통 강화 측면에서 본다면, 예를 들어 통합방위작전의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민·관·경·소방 등 다른 기관과의 전략적 제휴 강화가 필수적이며, 이 역시 소통의 일례라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군사적 전문성을 향상하기 위한 지적 역량 구비, 소통 강화 및 회복탄력적 적응성의 겸비 필요성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작성해 보았다. 특히, 지적 역량의 폭이 광범위해서 그와 같은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매우 어려운 과정이 될 수도 있겠으나, 그러한 노력 과정에서 많은 희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의 경구로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배우고 싶다면 들어라. 발전하고 싶다면 시도하라. (To learn, you have to listen. To Improve, you have to 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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