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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동해를 위해 73년 굳건히 지켜왔습니다

안승회 기사입력 2019. 10. 10   17:55 최종수정 2019. 10. 10   18:36

해군1함대 제1해상전투단 

 
1946년 조선해안경비대 묵호기지 모태
옥계해전·지리산함 피격 사건 거치며
1986년 1전투전단 발족
구축함·호위함·초계함 등 운용
해역 보호·안전 조업 활동 지원 


깊은 수심·복잡한 수온으로
대잠작전 어려워… 훈련 강도 높여
지난 8월 독도방어훈련 주축 참여
동해해경 등과 공조체계 구축도

지난 8월 동해에서 ‘동해 영토 수호 훈련’이 진행된 가운데 해군1해상전투단 소속 함정들이 독도를 배경으로 해상기동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형석 상사

완만하고 단조로운 해안선. 그러나 그만큼 깊고 푸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동해.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에서 동해는 ‘처음’의 속성을 지닌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애국가 첫 소절은 동해로 시작한다. 애국가 방송 시 처음 등장하는 영상으로 잘 알려진 동해 일출은 한 해 또는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우리나라의 모든 바다를 부를 때는 ‘동·서·남해’라고 한다. 바다에 서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국민은 동해에 ‘처음’ 또는 ‘시작’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이러한 동해를 수호하는 부대 또한 ‘선봉함대’로 불리는 해군1함대사령부다. 특히 제1해상전투단은 소중한 우리 바다 ‘동해’와 민족의 섬 ‘독도’를 70여 년간 굳건히 지키고 있는 1함대의 핵심 부대다. 지금 이 순간에도 거친 바다를 항해하며 ‘동해 수호’라는 막중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1해상전투단을 들여다봤다. 


안승회 기자 lgiant61@dema.mil.kr

지난 6월 미 7함대사령부 소속 해군 장교들이 해군1해상전투단 소속 강원함 함교에서 승조원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강병천 중사


‘동해 수호’ 선봉함대의 핵심, 제1해상전투단

1함대 1해상전투단은 강원도 고성에서 경북 감포에 이르는 500여㎞의 해안선과 남한 전체 면적에 맞먹는 10만㎢의 광활한 해역에서 작전을 펼친다. 책임해역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포함돼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주요 항구와 공항, 원자력발전소, 제철소 등 국가 주요 시설이 다수 있다. 태평양을 통해 세계로 뻗을 수 있는 동해는 대한민국 평화와 번영의 지정학적 발판이기도 하다.

1함대는 올해 창설 73주년을 맞았다. 1946년 강원도 묵호읍 구(舊) 철도주식회사 건물 일부에 설치됐던 조선해안경비대 묵호기지가 모태다. 묵호기지 창설 4년 만에 6·25전쟁이 발발했고, 전쟁 당일 우리 해군이 치른 최초의 전투이자 최초의 승전인 옥계해전이 동해에서 벌어졌다. 이후 1951년 지리산함 피격 사건, 1967년 어로보호 작전 중 피격된 당포함 사건, 1996년 강릉무장공비 침투 사건 등을 거치며 1함대는 동해를 굳건히 지켜왔다. 이러한 역사의 흐름 속에 1986년 1함대 예하에 1전투전단이 발족했다. 전단은 2015년 1해상전투단으로 개칭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강도 높은 훈련 완벽한 임무 수행


구축함·호위함·초계함·유도탄고속함·고속정 등 여러 함형의 전투함정을 운용하는 1해상전투단은 그 임무 또한 다양하다. 수중으로 침투하는 적 잠수함을 격멸하는 대잠작전, 적 수상함의 침범·남하에 대비한 해상작전, 적 선박이나 우리 해역에 허가 없이 진입하는 선박에 대한 검색·나포, 우리 선박의 안전항해를 위한 선박 호송 작전과 접적 해역 어로보호작전, 항만방호 임무 등 해상전투를 포함한 모든 우발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1해상전투단은 육군8군단·23사단, 공군18전투비행단, 해양경찰 등 인접 부대 및 관계기관과 정보를 공유하고 각종 훈련을 반복하며 언제, 어떠한 형태의 적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완벽한 합동작전태세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실전적인 연합훈련을 통해 해상작전능력을 키우고 적 도발에 대한 억제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주변국과의 수색 및 구조훈련, 함정 상호방문 등을 통해 동북아 평화와 안정 유지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동해는 깊은 수심과 복잡한 수온 분포, 수온전선 등으로 잠수함이 작전을 펼치기 쉬운 반면 대잠작전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해양환경을 갖고 있다. 이에 1해상전투단은 ‘때려잡자 적 잠수함, 사수하자 동해 바다’라는 구호 아래 대잠훈련을 강도 높게 시행하며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1해상전투단은 ‘평시 흘린 땀이 전시 소중한 내 목숨과 전우를 살리고 가족과 국민의 안전을 보호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신념으로 수차례 전단·전대급 기동훈련과 사격·전술·재박훈련을 반복하며 우리 바다,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고 있다.


빈틈없는 어로보호 지원

바다는 어민들에게 삶의 터전이며 풍족한 어족자원은 어민들의 삶을 지탱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동해 해역에는 풍부한 어족자원을 가진 황금어장이 형성된다. 특히 동해안 최북단 3대 어장이라 불리는 저도어장, 삼선녀어장, 북방어장에서 매년 활발한 조업 활동이 이뤄진다. 1해상전투단은 어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안전한 조업을 보장하기 위해 해양경찰을 비롯한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 어로보호 지원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북방한계선(NLL)에서 불과 1.6㎞ 떨어져 있는 저도어장은 통상 4월부터 12월 말까지 개장한다.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북방어장이 열린다. 이 기간 1해상전투단은 고속정(PMK·130톤급) 등 함정을 어장 인근 해상에 배치하고 전탐감시를 강화해 NLL 월선 등 우발 상황에 대비하며 안전한 조업을 지원한다. 동트는 새벽 바다, 어민들 삶의 터전에서 펼쳐지는 어로보호 지원 작전은 1해상전투단의 중요하고 보람된 임무다.

동해 영토 수호 훈련에서 해군1함대 3특전대대 대원들이 해상기동헬기로 독도에 내린 뒤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상근 상사


동해 영토 수호 훈련

지난 8월 우리 군은 독도를 포함한 동해상의 모든 영토를 지키기 위한 입체적이고 실전적인 훈련을 전개했다. 기존 독도방어훈련에서 독도를 비롯한 동해 영토 수호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훈련 규모를 확대한 ‘동해 영토 수호 훈련’을 처음 시행했다. 이 훈련은 1해상전투단이 주축이 된 정례적이고 전통적인 훈련이다. 1해상전투단은 그 전신인 1전투전단이 창설된 1986년부터 예하 함정들이 매년 훈련에 참가해 ‘전단기동훈련’ ‘독도방어훈련’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 방어 의지를 과시하고 외부 세력의 독도 침입을 막는 전술을 숙달해 왔다. 올해 우리 군은 이 훈련에 해군·해경 함정과 해·공군 항공기, 육군·해병대 병력까지 투입해 우리 주권과 영토 수호 의지를 대내외에 드러내며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1월 해군1해상전투단 지휘관들이 새해를 맞아 동해 수호 임무 완수를 다짐하며 동해 해변을 달리고 있다.  사진 제공=강병천 중사

관계 기관과의 협력으로 더 안전한 동해

1해상전투단은 광활한 동해 해역을 수호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 1해상전투단과 동해해양경찰서는 ‘더 안전한 동해 만들기’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긴밀한 공조체계를 구축했다. 부대와 경찰서 작전 관계관은 주기적인 협조회의를 통해 협동작전능력을 강화하고 상호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특히 재해·재난사고 등 긴급상황 발생 시 적극적으로 협력해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상호 부대와 기관 견학, 200톤 이상 해군·해경 함정 자매결연 등 이해와 교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동해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다국적 함정 또는 선박과 바다에서 만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에 1해상전투단은 임무 수행 중 발생할 수 있는 해상사고 또는 제3국 함정 조우 시 해사법에 근거한 올바른 대응을 하기 위해 지난 7월 동해지방해양안전심판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해양안전 관련 기술과 전문가를 교류하고 해양안보 교육을 상호지원하고 있다. 특히 1해상전투단은 해상법규 전문가 초빙강연, 해양사고 사례 교육 등 체계적인 해양안전 관련 교육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


● 인터뷰 - 이승주 해군1해상전투단장 


충분한 의사소통으로작전 마인드일치시켜야



“‘선승구전(先勝求戰)’의 실전적 전투준비태세 유지와 합리적 부대관리, 인화단결을 지휘방침으로 부대를 이끌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취임한 이승주(사진) 해군1해상전투단장은 “전 장병 작전마인드 일치화, 지기(知己)를 통한 전투지휘능력 향상, 당직자 초동조치 능력 강화에 역점을 두고 부대를 지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단장은 “작전을 수행하다 보면 두뇌에 해당하는 지휘관·참모 그룹과 손발에 해당하는 실무 전투원 간에 온도 차가 생길 수 있는데, 이는 단순화된 상명하복 구조 때문”이라며 작전마인드 일치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의사소통에 있어서 ‘무엇을 하라’는 지시만큼 중요한 것이 ‘무엇을, 왜, 어떤 목적으로 하는지’ 맥락과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라며 “일사불란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 1전단은 지휘관부터 중간관리자, 초급간부까지 평소 충분한 의사소통과 팀워크 향상 훈련을 통해 작전마인드 일치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단장은 또 당직자의 책임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해상교전 등 함장을 비롯한 함 전원이 전투배치되는 긴급상황이 아니라면 함정의 평소 전투준비태세와 초동조치능력은 당직자에게 좌우된다”며 “이는 개인의 능력과 대비태세에 관한 문제다. 1전단은 당직에 임하는 전 대원이 해상근무자로서 남다른 시각, 즉 ‘Seaman’s eye’를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으며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보고와 전파가 이뤄질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단장은 부대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며 효과적인 시스템을 도입하는 전략가형 지휘관이다. 그는 취임 후 ‘작전수행절차 플로차트(Flow-Chart)’와 ‘작전별 초동조치 매트릭스(Matrix)’를 부대에 도입했다. ‘작전수행절차 플로차트’는 감시·경계작전 시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이 포함된 수행절차 일람표다. 이 전단장은 “함대 지휘통제실과 현장전력인 함정이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 차트로 긴급상황 발생 시 초동조치 단계에서 작전요원들의 혼선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안승회 기자


안승회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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