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15㎏ 완전군장 4.5㎞ 급속행군에 ‘악 소리’ 절로

김민정

입력 2019. 10. 09   15:28
업데이트 2019. 10. 0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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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화랑전투기술경연대회 현장 
 
본선 총 13개 팀 143명 진출 기량 겨뤄
전투체력·근력·사격 등 9개 종목 평가
‘자신의 한계를 넘어라’ 굳은 의지
팀워크·열정으로 우승 ‘정조준’ 
 
8일 육군사관학교에서 제6회 화랑전투기술경연대회가 열린 가운데 본선에 진출한 생도들이 완전군장을 한 채 대회 마지막 종목인 ‘단정운반’ 경연에서 결승선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육사 제공
8일 육군사관학교에서 제6회 화랑전투기술경연대회가 열린 가운데 본선에 진출한 생도들이 완전군장을 한 채 대회 마지막 종목인 ‘단정운반’ 경연에서 결승선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육사 제공

“악! 악! 최정예 전투원이 되겠습니다!”

8일 찾은 육군사관학교(육사) 교정 곳곳에선 생도들의 거센 함성이 고막을 두드렸다. 15㎏ 완전군장으로 4.5㎞를 40분 내에 주파해야 하는 급속행군 상황이 주어지자 생도들은 통제관의 출발신호와 함께 기민하게 움직였다.

대열 사이사이로 거친 숨소리가 오갔다. 생도들의 이마엔 금세 굵은 땀방울이 맺히고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 목표 지점을 통과하자 숨 고를 겨를도 없이 다음 종목인 화생방 상황이 부여됐다. 분대장은 2분간 과제 해결 방안을 생각해 전술토의를 한 뒤, 10명의 분대원들과 최단 시간 내에 주어진 과제를 완료해야 한다.

전투근력 종목도 마찬가지. 여유 부릴 시간이 없다. 약 5분간의 짧은 휴식 후 곧바로 통제관으로부터 상황이 부여됐다. 더미 1개와 탄박스 2개, 타이어 1개, 케틀벨 2세트를 제한시간 10분 안에 최대한 운반해야 하는 만큼 생도들은 일치단결했고, 강력한 단결의 힘을 보여줬다.

이날 생도들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자’는 굳은 의지와 함께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며 경연 종목마다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 집중했다. 가을비가 내린 뒤라 옷깃을 여밀 정도로 기온이 뚝 떨어졌지만, 생도들은 힘든 기색 하나 없이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교정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1박2일간 육사에서는 생도들의 팀워크 배양과 전장 리더십 함양, 소부대 전투기술 향상을 위한 제6회 화랑전투기술경연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육사가 미 웨스트포인트의 샌드허스트 대회를 벤치마킹해 만든 것으로 지난 2015년부터 개최해오고 있다. 9개 종목 1000점 만점으로 종합우승팀에게는 우승기와 메달이 수여된다. 생도들은 전투체력과 전투근력, 전투사격, 급속행군, 복합상황조치, 화생방 등 총 9개 종목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특히 올해는 모든 육사 생도들이 대회 예선에 참여해 경연 대회의 의미를 더했으며, 본선에는 총 13개 팀 143명이 출전했다.

대회 첫날인 지난 7일에는 팀별 군장 휴대품목과 무게를 확인하는 군장검사를 통과한 후 5㎞ 급속행군과 전투체력 종목을 진행했다. 이튿날인 8일에는 이른 아침 전투사격을 시작으로 급속행군, 전투근력, 화생방, 복합상황조치, 메모리테스트, 단정 운반 등 총 7개 종목의 경연을 펼쳤다. 모든 코스별 이동은 철저하게 팀별 단체 행동과 함께 전장개념이 적용됐고, 통제관·조교들의 평가는 실시간으로 세밀하게 이뤄졌다. 이날의 평가 성적에 따라 종목별 최종순위가 매겨지고 대회 최종 우승팀이 가려지는 만큼 승부의 긴장감은 배가 됐다.

지난 대회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참여한 4학년 구부중 생도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과 같이 이론으로 배우고 익힌 전투기술을 몸소 체득하면서 실전적 전투감각을 키울 수 있었다”며 “목표는 우승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꼭 메달을 거머쥐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생도들의 치열한 응원전도 볼거리였다.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신 생도들은 본선에 진출한 동료들을 향해 열띤 응원전을 펼치며 대회 열기를 더했다. 생도들은 경연 종목이 치러지는 매 순간마다 우레 같은 박수와 함성을 쏟아내며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권동한(중령) 군사훈련과장은 “경연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생도들이 자랑스럽고 선배 장교로서 흐뭇하다”며 “경연에 포함된 모든 과제가 팀워크를 배양하고, 실전적 훈련 감각을 익히는 데 초점이 맞춰진 만큼 향후 생도들이 임관 후 임무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의 시상식은 오는 18일 화랑의식 행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민정 기자 lgiant61@dema.mil.kr


김민정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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