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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의 ‘아이언맨’… 싹쓸이 金 신화 자신감 철철

노성수

입력 2019. 10. 04   16:56
업데이트 2019. 10. 0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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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우한 세계군인체육대회 D-11 <10> 트라이애슬론


각 군 체력왕 주축 팀 재결성
문경 金 조련 김규봉 감독 지휘봉
연휴도 반납한 채 강훈련 구슬땀
환상 팀워크 “우한의 기적 기대”

18일부터 열리는 우한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출전하는 트라이애슬론팀이 사이클 훈련이 진행 중인 포항 해안도로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18일부터 열리는 우한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출전하는 트라이애슬론팀이 사이클 훈련이 진행 중인 포항 해안도로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트라이애슬론 하면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철인 3종 경기’라고 하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일 듯싶다. 하루에 세 종목(수영 1.5㎞·사이클 40㎞·마라톤 10㎞)을 완주해 순위를 정하는 이 경기는 그야말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의 레이스다. 4년 전 문경대회 단체전에서 기적의 금메달을 일궜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각 군에서 선발된 아이언맨들이 또 한 번의 신화 창조에 나선다. 트라이애슬론팀의 막바지 훈련 장소인 경북 포항 해안도로를 찾았다.
8월 팀 구성 본격 훈련 돌입

가을볕을 한껏 품은 해안도로. 가슴에 태극기를 선명히 새긴 근육질 전사들의 자전거 페달이 쉼 없이 움직인다. 장장 80㎞ 구간을 2시간 동안 내달린 끝에 마주한 그들의 몸은 이미 땀으로 뒤범벅됐다. 코끝으로 전해지는 선선한 바람이 무색할 지경이다.

“지난 8월 팀이 구성돼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어렵게 팀이 결성돼 출전하는 만큼 개인·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고 싶다.”

46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군살 없이 탄탄한 근육을 장착한 김동우 해병중령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각오를 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트라이애슬론은 엘리트와 시니어(40세 이상) 부문으로 나눠 열린다. 두 부문 모두 개인전과 단체전이 진행되는데 각각 3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한국은 4년 전 한시적으로 운영됐던 국군체육부대 트라이애슬론팀이 해체되면서 출전이 무산될 뻔했다. 하지만 각 군의 정예 체력왕들을 주축으로 팀이 재결성되고, 문경대회에서 금메달을 조련한 김규봉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금빛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선수들은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해병대1사단에서 합숙하며 사이클, 마라톤, 수영으로 이어지는 강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오직 금메달의 꿈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중령부터 일병까지 우리는 하나

선수 구성도 흥미롭다. 엘리트 부문은 3명의 육군 장병(이기엽 대위, 하태경·이해창 상병)이 나선다. 하·이 상병은 입대 전 트라이애슬론 선수 출신으로 야전에서 복무하다가 대회를 앞두고 유니폼을 다시 꺼내 입었다. 또한 이 대위는 국군의무사 소속 군의관으로 선수 경험이 전무한 동호인 출신이다.

시니어 부문은 김동우 해병중령을 중심으로 박성재 해병소령, 이수홍 공군원사가 뭉쳤다. 그야말로 각 군에서 선발된 ‘어벤저스’다.

복싱 선수를 했던 김 중령은 “엘리트 선수 출신이라 운동과 친숙해 군 생활을 하면서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싶었다”며 “4년 전 트라이애슬론에 입문한 이래 이번 대회를 목표로 뛰어왔다. 강인한 해병대원의 힘을 세계에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 소령도 “세계군인체육대회 출전은 8년 전부터 벼르던 무대다. 그동안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약 100회 출전하며 실력을 쌓아왔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힘껏 뛰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장교·부사관·병으로 구성된 팀의 가교 역할도 수행하는 박 소령은 “국내 대회에서 마주했던 선수들이라 어색함이 없다. 군 소속은 모두 다르지만, 국군을 대표하는 선수로 나선 만큼 사기가 충천하고 있다”고 완벽한 팀워크를 자신했다.

김규봉 감독은 “팀이 없어 출전이 막힐 뻔했지만, 해병대사령부를 비롯해 많은 분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국내 실업팀과 막바지 훈련을 진행하고, 컨디션 관리를 잘해 ‘우한의 기적’을 일궈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글·사진=노성수 기자 nss1234@dema.mil.kr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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