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생존성·전투효율성 싣고 장애물 개척 거침없다

김상윤

입력 2019. 09. 30   17:41
업데이트 2019. 10. 0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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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공병학교 ‘장애물개척전차’ 야전 시범운용 최초 공개


지난 7월 전투용 적합 판정
내년부터 2023년까지 전력화
비무장 지대 지뢰제거 활약 기대
과학화 공병 차세대 장비로 주목


육군공병학교가 내년부터 전력화되는 ‘장애물개척전차’의 야전 시범운용 모습을 지난달 30일 최초로 공개했다. 공병학교는 첨단과학기술 공병으로 거듭난다는 목표 아래 전투수행 방법의 혁신적 변화를 모색하는 데 병과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투부대 기동지원 등 공병 임무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차세대 장비로 주목받는 장애물개척전차의 위용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육군공병학교가 시범 운용 중인 장애물개척전차가 차체 전면에 ‘지뢰제거쟁기’를 장착한 채 기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마치 굴착기처럼 전방의 땅을 갈아엎어 묻혀있던 지뢰를 흙과 함께 전차 좌·우측으로 밀어낼 수 있다
육군공병학교가 시범 운용 중인 장애물개척전차가 차체 전면에 ‘지뢰제거쟁기’를 장착한 채 기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마치 굴착기처럼 전방의 땅을 갈아엎어 묻혀있던 지뢰를 흙과 함께 전차 좌·우측으로 밀어낼 수 있다

‘올인원’ 설계, 다양한 임무 능력 



장애물개척전차는 ‘올인원(All in One)’을 목표로 설계돼 차체, 지뢰제거쟁기, 자기감응지뢰 무력화장비, 통로표식장비, 굴삭팔 등으로 다양한 임무수행이 가능하다.

특히 최소 운용요원만으로 단시간 내 지뢰와 각종 장애물을 원활히 개척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지난 7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고 연말까지 공병학교의 시범운영에 이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기계화부대와 공병여단 등에서 단계적으로 전력화될 예정이다.

전력화 이후에는 ‘전투지역전단(FEBA)’에서 각종 장애물을 개척하고, 우회로와 기동로를 신설하며, 전투진지를 구축하는 등 각종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또한 비무장지대 및 민간인통제구역 내 지뢰를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데도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강력한 지뢰제거, 후속 부대 기동로 보장

장애물개척전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차체 전면에 장착하는 거대한 ‘지뢰제거쟁기’다. 전차 기동과 함께 마치 굴착기처럼 전방의 땅을 갈아엎어 묻혀 있던 지뢰를 흙과 함께 전차 좌·우측으로 밀어낼 수 있다.


장애물개척전차 후미에 장착된 통로표식장비. 끝이 뾰족한 표식봉을 지면에 수직 발사해 안전한 통로임을 표시해준다.   육군 제공
장애물개척전차 후미에 장착된 통로표식장비. 끝이 뾰족한 표식봉을 지면에 수직 발사해 안전한 통로임을 표시해준다. 육군 제공


또한 전차는 강력한 자기장을 발사하는 자기감응지뢰무능화 장비로 원거리에 있는 자기감응지뢰를 사전에 터뜨려 무력화하는 능력도 갖췄다. 전차 후미 좌우에는 통로표식장비가 있다. 장비에서 끝이 뾰족한 표식봉을 수직 발사해 일정 간격으로 지면에 박아 넣음으로써 안전한 통로임을 표시해준다. 이를 통해 후속하는 아군의 기계화부대나 병력을 안전하게 유도하고 전력 손실을 최소화한 가운데 신속한 작전을 펼치게 돕는다.


뛰어난 방호능력, 대형 장애물도 OK

자체 방호력도 우수하다. 전방에서 대인·대전차 지뢰가 폭발해도 내부 승무원들을 보호할 수 있다. 화생방 상황에서도 기동 및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화생방보호장치, 해치(Hatch)를 밀폐해도 외부를 관찰할 수 있는 잠망경, 전방 및 후방카메라, 작업 카메라 등이 승무원의 생존성을 보장해준다.

전차 기동을 가로막는 큰 바위나 나무 등을 만나도 문제없다. 버킷(Bucket) 또는 브레이크와 결합하는 굴삭팔로 낙석, 단애, 방벽, 대전차구 등 각종 장애물을 개척할 수 있다. 굴삭팔은 버킷에 있는 인양 고리를 이용해 무거운 장비나 물자를 운반하는 등 장애물 개척 용도 외에도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장애물개척전차는 기동력과 방호력이 검증된 우리 군의 주력 전차 K1A1의 플랫폼을 사용해 정비 소요가 적고 부품 조달이 쉽다. 또한, 전차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부품이 국산화돼 제조 성숙도가 높다는 평이다.

미국의 M1 ABV, 영국 Trojan AVRE, 독일 Dachs AEV, 프랑스 Leclerc EPB 등 강한 국방력을 갖춘 선진국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생존성과 전투 효율성을 갖춘 장애물개척용 무기체계를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전장의 지뢰와 장애물을 개척해 기동부대의 공격 기세가 유지되도록 하는 공병의 ‘기동지원’ 임무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공병학교 관계자는 “지난해 학교에 ‘공병연구소’를 설립하고, 외부 전문기관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공병 기술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첨단 과학화 공병은 우리 군의 전투력 강화는 물론,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지뢰제거 작전의 안전성과 효율성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윤 기자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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