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스포츠 스포츠

‘군인 정신’으로 높이 극복…“이변의 덩크슛 보라”

노성수

입력 2019. 09. 26   17:06
업데이트 2019. 09. 26   17:07
0 댓글

2019 우한 세계군인체육대회 D-21 <7> 남자농구


조별리그 美·카타르 등 강호 상대해야
강압수비+외곽 슛 ‘토털 농구’로 맞서
선수들 모두 ‘한 방 있는’ 탁월한 슈터
프로농구 MVP 출신 두경민 상병 기대

다음 달 18일부터 열리는 우한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앞두고 경희대 국제캠퍼스 체육관에서 전지훈련 중인 국군체육부대 농구팀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다음 달 18일부터 열리는 우한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앞두고 경희대 국제캠퍼스 체육관에서 전지훈련 중인 국군체육부대 농구팀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짧게 깎은 머리부터 전투력이 느껴진다. 스타 의식은 지운 지 오래다. 선수들의 눈빛엔 독기만이 가득하다. 프로리그 출신의 정예 멤버로 구성된 남자농구가 서구 팀을 상대로 메달을 향한 도전장을 던졌다. ‘우한의 기적’을 꿈꾸며 전지훈련 중인 국군체육부대 농구팀을 경희대 국제캠퍼스 체육관에서 만났다.

군인정신으로 똘똘 뭉쳐 ‘일낸다’

모름지기 농구는 ‘높이’ 싸움이다. 신장이 큰 선수가 골 밑에서 제공권을 장악하면 승리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반면 한국팀에서 2m가 넘는 선수는 정효근(202㎝)·박세진(201㎝) 이병 단둘뿐. 정통 센터는 박 이병이 유일하다. 2m 선수들이 즐비한 서구 팀 상대로는 막막한 상황이다.

상대 또한 만만치 않다. 지난 대회 1·2위 팀인 카타르와 그리스를 비롯해 ‘전통의 강호’ 미국과 조별리그에서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상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팀은 한 팀도 없다.

지난 8월 상무 농구팀 사령탑을 맡은 장창곤 감독은 이 난관을 뚫을 비책으로 공격적인 ‘토털 농구’를 꺼내 들었다.

“국가대표 센터 이승현의 전역으로 골 밑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골 밑을 큰 선수에게만 의존하던 시대는 지났다. 선수 전원이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리바운드에 참여하고, 외곽 슛을 던지는 공격 중심의 농구를 펼치겠다. 우리 팀은 모두가 3점 슛을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선수들로 짜였다. 슛만 터지면 승산이 있다.”

수비에서는 빠른 발을 이용한 전면 강압 수비를 내세웠다.

“40분 내내 상대의 공격이 시작됨과 동시에 거칠게 밀착 방어를 펼칠 것이다. 장신 선수들은 아무래도 하체가 약하기 때문에 강하게 압박하면 분명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 득점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체력적인 부담이 크지만, 주전·비주전 없이 선수 폭을 넓혀 극복해 나가겠다.”

국내 프로팀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막바지 조직력을 다지고 있는 장 감독은 일단 조별리그에서 두 팀을 잡고 4강에 올라 메달을 노리겠다는 목표다.



화려한 외곽슈터들 한 방에 기대

골 밑은 열세지만 상무의 외곽 라인은 국가대표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화려하다. 최근 농구 월드컵에서 활약한 정효근 이병을 비롯해 두경민·전준범·전성현·서민수 상병 모두 한 방이 있는 선수들이다.

누구보다도 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 출신 두경민 상병은 내년 초 전역을 앞두고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겠다는 각오다.

“사실 입대 후 발목과 허리 부상으로 경기에도 많이 나서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재활에 전념하면서 몸 상태가 많이 회복됐기에 제 역할을 다할 생각입니다.”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입대한 두 상병은 ‘일과 후 병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아내를 혼자 두고 입대해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일과 후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특히 내년 초 출산을 앞둔 아내에 대한 미안함도 덜었고요. 이번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전하겠다는 각오뿐입니다.”

경기 조율과 패스를 전담하는 분대장 이재도 상병도 결의에 찬 각오를 내비쳤다.

“무엇보다도 군 복무 중 이렇게 큰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 지금 훈련을 거듭할수록 7월에 전입해 온 신병들과 점점 조직력이 맞아 들어가는 단계입니다. 장신 선수들 앞에서 위축되지 않고 우리만의 경기력을 잘 펼친다면 충분히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믿습니다.”

글·사진=노성수 기자 nss1234@dema.mil.kr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