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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수 종교와 삶] 진정한 행복의 근원

기사입력 2019. 09. 24   16:22 최종수정 2019. 09. 24   16:29

김 대 수 육군본부 군종실·소령·법사

매주 여러 부대에서 종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오는 장병들을 보고 있으면 참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처음 임관했을 때와 비교해 보면 참석률이 조금은 저조해진 게 아쉽지만, 그만큼 우리의 병영생활이 개선되고 좋아졌다는 방증이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기도 합니다.

올해는 용사들의 병영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일 것입니다. 운동시간이나 개인정비를 하는 시간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음악을 듣거나 뉴스를 보는 모습이 이제는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일상이 됐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반기는 분들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이로 인한 부작용을 걱정하시는 우려의 시선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병영생활의 질이 개선되고 좋아졌다고 하지만, 우리의 군 생활은 늘 힘들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과거에도 우리의 소원은 휴가와 전역이고 지금도 그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신병교육대에서 교육받고 있는 훈련병들에게 가장 부러운 대상은 자대배치를 받은 기간병일 것입니다. 흡연이나 영내 매점 이용 등의 자유를 누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자대배치를 받는 순간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일상이 됩니다.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행복을 얻습니다. 그러나 이 기쁨은 잠시 머물렀다가 사라집니다. 일병은 되어야 행복할 것 같고, 일병은 상병을, 상병은 병장을, 병장은 전역자를 부러워합니다. 전역만 하면 이 모든 괴로움이 끝나고 행복한 시간이 펼쳐질 것 같지만, 막상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이 “그래도 그때가 좋았다”라고 하는 걸 보면 말입니다.

처음 출가해서 큰 절에서 수학할 때, 가장 부러운 스님이 자기 방을 사용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20~30명씩 한방에서 함께 생활하던 그 시절, 자기 방에서 수행하시는 분들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군에 와서 근무하고 있는 지금 저는 저만의 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시절 그토록 원하던 것이 이루어졌지만, 그로 인해 온전한 행복을 누리지는 못합니다.

우리는 늘 주어지지 않은 것에 욕심내어 스스로 괴로움을 자초합니다. 지금 내게 주어진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를 알아차리는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경전에서는 우리의 욕망을 비유해 목마른 사람이 소금물을 들이켜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갈증을 해결하기는커녕 더욱더 심한 갈증을 유발하는 어리석은 일을 오늘도 행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병영생활은 우리 사회가 발전할수록 더욱더 좋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행복은 그것에 비례하지 않을 것입니다. 행복한 삶은 욕망을 채움으로 이루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 모습에 감사하며 내 안의 욕망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때 찾아옵니다. 우리 모두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풍요로운 계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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