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부모 마음·전문가 시선으로… 만족감 ‘엄지 척’

김상윤

입력 2019. 09. 18   16:24
업데이트 2019. 09. 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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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기 육군 안전모니터링단 야전 부대안전진단 첫 동참


내 아들 생활하는 공간
꼼꼼하고 세심하게 체크
안전 위한 육군의지에 감단  


안전전문가, 장병 부모, 안전학과 대학생 등 국민으로 구성된 제1기 육군 안전모니터링단 단원들이 17일 경기도 안양시 수도군단 사령부 통신단 병영생활관에서 부대안전진단에 동참하고 있다.
안전전문가, 장병 부모, 안전학과 대학생 등 국민으로 구성된 제1기 육군 안전모니터링단 단원들이 17일 경기도 안양시 수도군단 사령부 통신단 병영생활관에서 부대안전진단에 동참하고 있다.

 
국민 30명으로 구성된 ‘제1기 육군 안전모니터링단’이 17일 육군 전투준비안전단과 함께 수도군단 대상 부대안전진단에 첫 동참했다. 안전전문가, 장병 부모, 안전학과 대학생 등 국민 눈높이에서 야전부대의 안전 수준을 직접 확인한 그 현장을 국방일보가 찾았다. 안양에서 글=김상윤/사진=이경원 기자  



17일 오전 10시30분, 수도군단에 안전모니터링단과 전투준비안전단 요원들이 집결했다. 첫 순서로 본청 대회의실에 모인 모니터링단원들에게 진행 계획 소개와 함께 안전 체크리스트가 배부됐다.

임종득(소장) 부군단장은 “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군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꼭 찾아달라”며 첫 안전진단 동참에 나선 단원들을 격려했다.

환영 행사에 이어 단원들이 향한 곳은 군단 의무실인 안양권역응급의료센터. 단원들은 구급차 2대가 상시 응급후송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현장과 민간병원 못지않은 시설을 갖춘 진료실을 둘러봤고, 지하 전기실과 건물 복도의 각종 안전 시설물을 꼼꼼히 점검했다.

다음으로 2층 통신단 생활관에서 안전진단이 진행됐다. 모니터링단원 중에는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님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서 용사들의 생활 공간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았다. 단원들은 부모의 마음으로 세탁실, 건조실, 생활관, 신발장 등 곳곳을 세심하게 둘러보며 안전위해요소를 점검했다. 또한 부대 관계자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개선점을 제안하는 모습이었다.

소방청, 전기·가스안전공사, 도로교통공단 등 안전전문기관 출신 단원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안전전문가의 시선으로 육군의 높은 안전 수준을 호평하면서도, 때로는 날카롭게 옥의 티를 포착했다. 안양소방서 임진원 팀장은 “육군이 이렇게 안전 문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데 놀랐다”며 “안전전문기관과 국민 앞에 부대의 안전수준을 가감 없이 보여준 것에서 육군의 의지와 자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신경과 전문의인 정두신 단원은 체력단련실을 둘러본 뒤 병원 내 물리치료 기구 간 간격을 예로 들며 운동기구 사이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할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부대 측에서는 이들의 작은 의견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메모하며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병영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모니터링단은 식사 시간에도 안전진단 활동을 병행했다. 병영식당의 조리과정, 위생 상태, 안전 수준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한 모니터링단원들은 엄지를 세우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후에는 군단 예하 대대에 대한 진단이 이어졌다. 안전전문가 그룹은 전투준비안전단 요원들과 함께 대대를 점검했고 장병 부모님, 안전학과 대학생 등 일반 전문가 그룹은 대대 개인화기 사격장에서 안전모니터링 활동을 펼쳤다.

이날 모니터링단을 인솔해 부대안전진단을 진행한 전투준비안전단 정호정(대령) 예방평가과장은 “군에 있어 안전은 곧 전투준비이고,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예방이 핵심”이라며 “가스·소방·교통·방재·시설·의료 전문가와 장병 부모님, 안전학과 재학생 등으로 구성된 안전모니터링단 활동이 부대 안전 수준에 대한 차별화된 시각을 제공하고, 육군 안전 활동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걸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전수준 전반적으로 훌륭해 안도”

[인터뷰] 안전모니터링단 최종국 ㈜한라 파트장



“육군이 전투준비안전단을 중심으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안전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사실에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냅니다. 미력하나마 제가 가진 경험과 능력을 안전 육군을 위해 적극 발휘할 것입니다.”

종합건설사 ㈜한라 안전보건팀에서 근무하는 최종국 파트장은 24년 동안 시설 안전 관련 업무에 종사해온 전문가다. 그는 아들의 군 입대를 계기로 안전모니터링단에 지원했다.

“제 아들이 현재 육군25사단에서 일병으로 복무하고 있습니다. 아들을 군에 보낸 후 아버지로서 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내 아들의 안전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군에 봉사하고자 지원하게 됐습니다.”

이날 수도군단 부대안전진단에 동참해 직접 야전부대의 안전수준을 확인한 최 파트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고 말했다.

“병영식당을 비롯해 부대의 전반적인 안전 수준이 정말 훌륭했습니다. 안전전문가로서, 또한 아버지로서 크게 안심이 되는 하루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최 파트장은 “앞으로도 부대 안전진단에서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 및 안전성 평가는 물론, 안전교육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눈으로 확인한 참모습 널리 알릴 것”

[인터뷰] 안전모니터링단 김영혜 씨



“아들을 군에 보낸 엄마 마음은 다 똑같죠. 안전하게 잘 지내지는 궁금하고, 직접 가서 눈으로 보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안전모니터링단원으로 활약할 기회가 주어져 감사한 마음입니다.”

김영혜 씨는 아들이 군에 입대한 후 국방기술품질원이 운영하는 ‘어머니 장병급식·피복 모니터링단’의 일원이 된 데 이어 육군 안전모니터링단에도 지원했다. 자신이 비록 한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어머니의 눈으로만 볼 수 있는 것이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송대대에서 운전병으로 복무하는 아들의 안전 문제가 가장 걱정이 됐어요. 엄마의 시각에서 육군의 안전을 직접 확인하고 도움을 주고 싶었죠.”

첫 부대안전진단 동참을 마친 김씨는 육군의 높은 안전 수준에 놀라움을 표하며 일부 국민의 오해를 푸는 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말 많은 분이 안전한 육군 만들기에 높은 관심과 뜨거운 열정을 쏟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앞으로 안전모니터링단 활동 내용을 SNS를 통해 널리 알려 국민인식 개선에 이바지하겠습니다.”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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