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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선수급’ 현역 군인들의 ‘올림픽급’ 축제

노성수

입력 2019. 09. 17   16:00
업데이트 2019. 09. 1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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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0 <1> 중국 우한 세계군인체육대회 프리뷰


1995년부터 4년 주기 개최…군사종목 5개 포함 특색
우한 대회 첨단 과학 접목 ‘글로벌 스마트 스포츠’ 표방
2015년 문경 대회 역대 최고 4위…올해 금메달 9개 목표 

 

제7회 세계군인체육대회 개·폐회식이 열리는 우한체육센터 전경.                CISM 제공
제7회 세계군인체육대회 개·폐회식이 열리는 우한체육센터 전경. CISM 제공


대회 마스코트 ‘빙빙’
대회 마스코트 ‘빙빙’

‘스포츠를 통한 전 세계 군인들의 축제’ 제7회 세계군인체육대회가 10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중국 우한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군체육부대는 18개 종목에 선수·임원 등 총 265명이 출전한다. 4년 전 우리나라에서 열린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종합 4위의 위업을 달성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최소 9개의 금메달을 따내 종합 6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방일보는 2019 우한 세계군인체육대회를 빛낼 각 종목 불사조 용사들을 보도한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지구촌 군인들이 스포츠를 통해 우정을 나누고 범세계적 평화 유지에 기여하는 화합의 장이다. 현재 140개 회원국을 보유한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가 주관하며 지난 1995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1회 대회를 시작으로 4년 주기로 열리고 있다. 종합 스포츠 이벤트로는 올림픽,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이어 셋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권위 있는 대회다. 참가는 현역 군인만 가능하지만, 각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만큼 경기 수준도 높다.

이번 대회에서는 25개 정식종목과 2개의 시범종목에서 328개 세부경기가 펼쳐진다. 다른 종합 스포츠 대회와 달리 육·해·공군 5종, 오리엔티어링, 고공강하 등 5개의 군사종목이 포함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개최지 우한, 막바지 준비 한창

한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유치한 중국 우한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약 3시간 소요되는 후베이성의 중심 도시다. 중국은 이번 대회를 올림픽 못지않은 대규모 대회로 치르겠다는 각오다. 특히 대회 콘셉트인 ‘글로벌 스마트 스포츠’에 맞게 최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한 군인 스포츠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대회 마스코트를 중국 양쯔강 유역의 철갑상어를 형상화한 ‘빙빙’으로 정하고, 8곡의 주제곡을 선정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경기가 열리는 7개 권역 17개 경기장의 개·보수를 마치고 테스트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성공적인 대회 진행을 위해 투입될 자원봉사자도 3만 명 모집했다.


한국 선수단, 전·현직 국가대표 다수 포진


제1회 대회부터 꾸준히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해온 한국은 4년 전 경북 문경에서 역대 최고인 4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도 양궁, 사격, 근대5종, 레슬링 등에서 금메달 9개를 노린다. 무려 27명의 장병들이 자발적으로 전역을 연기하고 국가와 군을 위해 대회에 출전,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전 선수 면면도 화려하다. 세계양궁선수권 금메달에 빛나는 ‘신궁’ 이우석 병장을 필두로 국내 육상 100m 최강자 김국영 일병,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사격 챔피언 최영전 상사, 한국 여자 축구 첫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가입자 권하늘 중사, 남자 탁구의 간판 정영식 이병, 남자농구 간판 슈터 정효근 이병 등 전·현직 국가대표가 다수 포진된 정예 선수단이 나선다. 



● 국제군인체육연맹 집행이사 김현수 (예)육군준장 인터뷰

“4년 전 문경서 국군의 힘 세계에 과시…정정당당한 경쟁이 군인의 자세”


2002년 대회 트라이애슬론 출전 경력
선수들 노력 헛되지 않도록 지원 각오 


김현수 국제군인체육연맹 집행이사가 서울 성수동 자택에서 우한(武漢)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앞두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양동욱 기자
김현수 국제군인체육연맹 집행이사가 서울 성수동 자택에서 우한(武漢)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앞두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양동욱 기자


“우한(武漢)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대한민국이 빛날 수 있도록 함께 뛰겠습니다.”

국제군인체육연맹(CISM) 집행이사로 활약 중인 김현수(육사37기) 예비역 육군준장이 이번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숨은 지원에 나선다. 그는 지난 2012년 ‘군인올림픽의 IOC 위원 격’인 CISM 집행이사로 선출됐으며 세계 군인스포츠 무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2016년에는 에스토니아 타르투에서 열린 CISM 총회에서 73개국 중 69개국으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아 아시아인 최초로 재선에 성공하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였다.

최근 서울 성수동 자택에서 만난 김 이사는 “이번 대회에서 CISM 이사뿐만 아니라 태권도 종목별 대표(OCR)로도 활약한다”며 “혹시 모를 판정 시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선수들이 그동안 흘린 땀이 헛되지 않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환갑을 넘긴 나이가 무색할 만큼 탄탄한 몸을 자랑하는 그는 트라이애슬론 선수 경력이 있는 ‘원조 아이언맨’이기도 하다.

김 이사는 “중령 시절이던 2002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 트라이애슬론 경기에 선수 겸 코치·단장으로 출전했다. 극한의 상황에서 대한민국 군인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끝까지 레이스를 마쳤다”고 회고하며 “세계 군인들과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얻은 경험은 지금 CISM 이사 활동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년 전 우리 힘으로 치른 문경대회는 전 세계인에게 국군의 힘을 과시한 성과였다. 이번 우한 대회도 철저한 준비 끝에 진행되는 만큼 성공 개최를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도 그는 대회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에게 군인다운 자세를 강조했다.

“메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즐기고, 결과에 승복할 줄 아는 군인의 자세다. 세계 군인들이 스포츠를 통해 하나 돼 세계 평화 유지에 기여한다는 대회 정신을 잊지 말길 바란다.”

노성수 기자 nss1234@dema.mil.kr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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