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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수웅 국방광장] 90년대생과 스마트 해군(Smart Navy)

입력 2019. 09. 16   15:22
업데이트 2019. 09. 1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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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수 웅
해군본부 인사참모부 인력관리과·중령
류 수 웅 해군본부 인사참모부 인력관리과·중령

해군은 미래 전장환경 변화에 맞춰 전투력을 극대화하고 병력 감축과 예산 운용 효율화를 위해 4차 산업혁명 첨단기술 기반의 ‘스마트 해군(Smart Navy)’ 종합발전계획을 추진 중이다.

스마트 해군은 통합 전투력 발휘와 운용 효과 극대화가 목표인 만큼 초급간부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최근 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이 소개됐다.

90년대생은 10대 시절 컴퓨터와 통신기술에 적응해 소통과 정보 활용에 능숙하며,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의 준말)에 관심이 많은 세대로 ‘단순함’ ‘재미’ ‘공정함’ 등의 키워드로 대표된다.

사회의 기존 틀과 권위, 불합리에 대한 불만과 개인의 자유와 권익을 중시한다. 사회의 불공정성 때문에 ‘공시족’ ‘프로 불편러’를 선택한다. 또 첨단기기를 통해 즉각적으로 만족하는 습관에 길들어 있어 강한 통제를 거부하고 자신이 속한 조직은 워라밸 충족 수단으로 인식한다. 부사관 도태율이 높은 이유 중 하나도 자아실현 제한과 강한 통제 때문이다. 도태율 증가와 병역자원 감소로 소수획득-장기활용 체계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우수자원 획득도 중요하지만, 초급간부의 역량 강화를 통한 장기 활용이 더 중요한 시기가 됐다.

해군은 이러한 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부사관의 자발적인 의식전환과 주도적인 활동을 통한 전투력 창출을 위해 2014년부터 ‘부사관 종합발전 계획’ 수립과 2017년 ‘부사관 정예화 운동’ 등을 추진해 왔다.

특히 최근 부사관 정예화 운동의 하나로 부대별(함대급)로 시행 중인 ‘부사관학교’ 프로그램은 스스로 의식전환과 전문성 향상 등 많은 성과를 보인다. 특히 90년대생의 특성에 맞게 리더십·교양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면서도 교육방법과 보상 등을 개선하고, 개인의 참여를 통한 성취 및 인정욕구 충족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 주면 초급간부의 조기 적응과 역량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초급간부들이 개인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지 않음을 탓하기보다는 부대 안에서 자유로운 분위기 아래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

전통적으로 함정 전투력은 부사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발휘됐다. 해군이 추진 중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스마트 해군 구현에 부사관 정예화와 초급간부의 역량 강화는 매우 중요하다. 부사관 주도하에 추진하되 지휘부의 도움도 절실하다. 요즘 세대가 인내심이 없고, 이기적이고, 도전정신이 없다고 치부할 게 아니라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사회·문화가 합리적이지 못한 것은 아닌지,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고 시스템을 정비해야 할 때다.

인사참모부도 초급간부의 업무경감과 워라밸이 가능하도록 병영생활·근무·복지 등 많은 분야의 개선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예하 부대에서도 선배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초급간부들을 잘 이끌어줄 때 ‘강하고 정예화된 필승해군’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90년대생이 발전시켜 나갈 스마트 네이비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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