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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의 일부분, 봉사활동

기사입력 2019. 09. 11   14:29 최종수정 2019. 09. 11   15:31


심 웅 섭 대위 
육군기계화학교
현대인들은 대부분 내면의 상처와 아픔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물질적인 가치가 아니라 마음이 전달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됐고, 스스로 치유할 방법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정신적 가치가 중요해졌고, 나는 그 정신적 가치 중 중요한 하나가 봉사라고 생각한다. 거창한 목적을 가진 봉사활동도 있겠지만,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정말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사례가 많다. 환경미화, 헌혈, 불우이웃돕기 성금함에 동전을 넣는 행동까지 우리 마음을 힐링(healing)해주는 모든 행동이 바로 봉사정신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임관 전인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지역아동센터·노인대학·장애인복지시설·청소년활동진흥원 등에서 약 1000여 시간의 봉사활동을 했다. 당시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고 있던 나는 명확하지 않은 미래와 진로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었다. 이런 나를 위태롭게 보셨는지 당시 목사님께서 교회 노인대학에서의 봉사활동을 제안하셨다. 비자발적으로 시작한 봉사였지만, 이때의 첫 봉사경험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서툰 일이지만 노력하는 내 모습을 누군가가 감사해주고 또 그 노력을 인정받는 느낌이란!

이후 다문화 가정과 한부모 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아동센터로 봉사활동 범위를 넓혔다. 주로 학습지도와 놀이, 체험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생까지 청소년들과 주로 교류했는데, 봉사라기보다는 나를 형처럼 생각해주는 아이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웃고 우는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누군가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과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를 듣는 것은 당시 나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삶의 동기부여가 됐다.

또한 청소년기 학생들에게 관심이 얼마나 필요한지 절실히 느끼는 기회가 되면서 나는 전공 외에 청소년학을 따로 공부하고, 이후 청소년지도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청소년 시기에 믿어주고 격려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무슨 일이든 더 잘해낼 수 있다는 용기와 믿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나 스스로 봉사를 통해 깨달았으니 이를 내 힘이 닿는 한 전파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이제 봉사는 내 삶의 한 부분이다. 봉사가 먼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돌아보면 근무지 가까운 곳에서 얼마든지 도움의 손길을 원하는 곳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의 아프고 고단한 삶에서 나 자신을 비우고 나누는 행동이야말로 지쳐가는 자신의 삶을 치유하는 진정한 방법이 아닐까. 진정한 봉사는 남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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