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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생채기’ 치유 총력… 장병들, 농심 보듬었다

맹수열

입력 2019. 09. 09   17:16
업데이트 2019. 09. 0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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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군, 태풍피해복구 지원


강풍으로 쓰러진 벼 세우기·낙과 수확·도로 정비 팔 걷어
육군, 재난대책본부 운영… 지자체와 협력 대민 지원 만전
해병대도 도로 배수로 정비·인삼밭 차광막 보수 등 지원
“지자체 단위 군 연락관 파견해 한가위 전 피해 복구 완료”

육군25사단 청룡연대 장병들이 8일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피해를 본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일대의 농가를 찾아 떨어진 과일을 주우며 주민들의 피해 복구를 돕고 있다.   연천=양동욱 기자
육군25사단 청룡연대 장병들이 8일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피해를 본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일대의 농가를 찾아 떨어진 과일을 주우며 주민들의 피해 복구를 돕고 있다. 연천=양동욱 기자


우리 군이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큰 피해를 본 국민의 마음을 보듬고 있다. 두 팔을 걷은 장병들은 태풍이 휩쓸고 간 우리 국토 곳곳에서 강풍으로 쓰러진 벼 세우기부터 낙과 수확과 도로 정비, 환경 정화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 군은 제주와 경기도 포천·가평 등 태풍이 할퀴고 간 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지난 7일부터 장병 3300여 명을 투입해 신속한 피해 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다. 국방부는 특히 이번 태풍으로 수확기에 접어든 농작물 피해가 많이 발생한 것에 주목, 각 군이 가용자산을 총동원해 복구를 돕도록 했다. 9일에는 인천, 가평, 포천 등지에 장병 2800여 명을 투입해 벼 세우기, 낙과 수확, 시설하우스 철거, 피해 가옥 정비, 수목 정리 등을 지원했다.


육군17사단 백승연대 장병들이 경기도 김포 양촌읍 일대 인삼밭에서 지주목 및 차광막 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17사단 백승연대 장병들이 경기도 김포 양촌읍 일대 인삼밭에서 지주목 및 차광막 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의 경우 지난 6일부터 태풍에 따른 재난대책본부를 운영하는 가운데 지자체와 연계해 대민지원 소요를 파악, 인원과 장비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대민지원태세에 돌입했다. 태풍이 지나간 8일 오후에는 경기도 연천·포천·시흥 등에 장병 400여 명을 투입해 배수로 정비를 돕고, 과수원·밭을 농민과 함께 복구했다. 본격적인 대민지원이 전개된 9일에는 17사단, 25사단,수도기계화사단, 20사단, 39사단, 66사단, 7공병여단, 3탄약창 등이 경기도 가평·포천, 경남 하동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장병 2100여 명을 투입해 강풍에 쓰러진 벼 세우기, 낙과 수확 등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수도기계화사단은 포천 및 가평 일대에 장병 1900여 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피해 복구 및 환경정화활동을 펼쳤다. 특히 농지 1만4545㎡와 배밭 1983㎡ 등에 큰 피해를 본 가평 조종면과 상면에 병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피해 복구에 전력을 다했다. 현장에서 대민지원을 펼친 공병대대 손준호(대위) 2중대장은 “지역 주민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과 함께하고, 의지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육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육군39사단도 같은 날 경남 하동 옥종면 일대에서 쓰러진 벼를 세우는 등 태풍 ‘링링’이 남긴 생채기를 치유하며 피해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보듬었다. 옥종면 일대는 최근 연이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이번 태풍으로 논 5만여㎡ 면적에서 재배되던 벼가 쓰러지는 큰 피해를 봤으나 일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대민지원에 나선 김성수(중령) 하동대대장은 “수확을 앞둔 벼가 태풍으로 쓰러진 모습을 보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지역 주민들이 태풍 피해를 하루빨리 복구해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를 가족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대민지원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해병대9여단 91대대 장병들이 9일 제주도 서귀포시 일대에서 도로와 배수로를 정비하며 태풍 피해를 복구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준우 대위
해병대9여단 91대대 장병들이 9일 제주도 서귀포시 일대에서 도로와 배수로를 정비하며 태풍 피해를 복구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준우 대위


해병대도 태풍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해병대2사단은 이날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등 11개 지역에 400여 명의 병력을 투입해 태풍으로 훼손된 인삼밭 차광막 보수를 지원했다. 9여단도 같은 날 100여 명의 병력을 제주 서귀포 일대에 지원해 시설하우스를 철거하고 해안을 정화했다. 연평부대 장병 50여 명 역시 이날 해안을 청소하고 피해 가옥을 정비하는가 하면 토사 퇴적물을 처리하며 피해 복구를 도왔다.

국방부는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하루빨리 정상화할 수 있도록 대민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재난안전대책본부·지방자치단체 등과 긴밀하게 협조해 신속한 피해 복구 활동을 펼치는 등 ‘국민을 위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군대’의 소임을 다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각 지방자치단체 단위로 군 연락관을 파견해 적극적으로 대민지원 소요를 확인하고 있다”며 “추석 이전에 피해 복구가 완료될 수 있도록 복구 장비와 물자를 신속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우리 군 연락관은 육군 37곳, 해군 11곳, 공군 12곳, 해병대 5곳 등 65개 지역에 파견돼 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장병들의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적극적으로 피해 복구를 지원해 피해를 본 국민의 아픔을 달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맹수열·임채무 기자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임채무 기자 < lims86@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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