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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무임승차 하지 말자

기사입력 2019. 09. 09   16:08 최종수정 2019. 09. 09   16:15

박 성 우 상병 
해군특수전전단 작전지원대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8월의 어느 날, 나는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부대 전우들과 함께 독립운동가 ‘주기철 목사’ 기념관을 방문했다. 우리 부대 주변에도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장소가 있음을 새롭게 알게 됐고, 대한민국의 역사와 독립운동가의 헌신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젊은 세대는 많은 교육 기회를 통해 일제에 저항하고 투쟁한 독립운동가들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번 견학을 통해 알게 된 주기철 목사에 대해선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이가 ‘주기철’ 목사에 대해 알아가고 과거와 조금이나마 소통할 수 있었으면 한다.

주기철 목사는 1919년 3월 1일 대한민국 각지에서 발발한 전국적인 독립만세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일제의 무단통치와 횡포에 피폐해져가는 국민들을 위해 설교와 기도를 아끼지 않았던 항일독립운동가였다. 그는 일제가 신사참배를 강요하자 이를 필사적으로 거부하며, 신사참배 반대 운동에 앞장섰다. 주 목사는 무도한 일제의 억압과 간섭 속에서도 자신의 굳건한 의지와 신념을 바탕으로 저항하는 강인한 독립정신을 가지고 있었다.

이후 평양형무소에 수감된 주기철 목사는 일제로부터 잔혹한 고문을 받는다. 신사참배를 거절하자 신사 사진을 앞에 두고 잠을 재우지 않는 무수면 고문 등 갖가지 고문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까지 저항했고, 순교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독립을 염원했다.

주기철 목사 기념관을 견학하면서 문득 내가 한국사를 공부할 때 알게 된 유명 인터넷 강사의 말이 떠올랐다. “역사에 무임승차 하지 맙시다.” 이 말은 과거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현재의 역사에 그저 숟가락만 얹지 말라는 뜻이다. 현실에 안주하고, 전역하는 날이 얼마나 남았는지 세기만 했던 기억들이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순간 자신이 부끄러웠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많은 분께 죄송스러웠다. 그리고 다짐했다. 현재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주기철 목사를 비롯한 우리 조상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지금 주어진 자리에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해 군 복무를 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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