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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년 국방광장] 도약적 변혁을 위한 임무형 지휘

입력 2019. 09. 09   15:59
업데이트 2019. 09. 0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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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혁 년 
육군2공병여단 선공대대장·중령
김 혁 년 육군2공병여단 선공대대장·중령
임무형 지휘에 대해 지휘통제 교범에서는 ‘부여된 과업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상급지휘관은 예하 부대에 명확한 지휘관의 의도와 과업을 제시하고 가용자원을 제공하며, 예하 부대는 상급지휘관의 의도와 임무에 기초해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대장 취임 후 혹한기 훈련을 포함한 각종 훈련, 지뢰제거작전, 다양한 시범식 교육을 통해 과연 내가 임무형 지휘로 실질적인 전투력 향상을 하고 있는지, 일방적으로 지시된 사항 위주로 수동적·소극적으로 부대 지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임무형 지휘 개념을 적용한 지 20여 년이 지난 현재 우리 군에서는 많은 발전이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임무형 지휘 보장을 위한 선행조건인 업무수행의 전문성 구비와 공통의 군사지식 및 전술관 공유, 상호 신뢰 유지,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철저한 책임의식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고민하게 된다. 이러한 고민은 상급부대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사일로 효과(Silo Effect· 외부 또는 내부 조직과의 정보교환 부족으로 생산성 저하를 가져옴)의 타개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사회는 당장 내일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급변하고 있으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명확한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조직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반면 위계질서와 수직적인 조직문화로 대표되는 군 문화의 특성상 군에서는 여전히 세부적인 사항까지 일일이 지시하는 명령형 지휘관이 있으며, 소수 지휘관에게 권한과 책임이 집중돼 있어 하부구조로 내려갈수록 임무형 지휘에 대한 동기 부여가 결여돼 있는 게 실정이다. 이러한 군 조직문화에서 임무형 지휘를 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임무형 지휘가 필수적인 이유는 불확실하고 예측할 수 없는 전장에서 전승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지휘관의 의도와 부여된 임무를 기초로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행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임무형 지휘의 핵심은 ‘현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즉 ‘왜? 어떻게?’를 고민하고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스스로 해결책을 찾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 육군이 추진하고 있는 도약적 변혁을 위한 육군의 도전! ‘One Army’ 무적(無敵)의 전사(戰士) 공동체와 육군의 리더상인 올바르고 유능하며 헌신하는 전사가 되기 위해 수직적인 조직관계는 더 수평적이고 분산적으로 변화하고, 권한과 책임을 재분배해 장교와 부사관을 떠나 전 장병 개개인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율성과 창의력을 재발견해야 할 것이다.

이제 임무형 지휘는 선택의 차원이 아니라 생존과 변혁의 차원에서 적극 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막중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부대의 주인으로서 중추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 나는 오늘도 전투화 끈을 조이며 창끝부대의 전투력을 창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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