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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령 독자마당] 특전캠프의 추억과 교훈

입력 2019. 08. 19   14:40
업데이트 2019. 08. 1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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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령 육군특전사 귀성부대 신광태 대위 아내
김미령 육군특전사 귀성부대 신광태 대위 아내

지난 7월 29일, 육군특전사 귀성부대에서 실시한 3박4일의 특전캠프에 참가했다. 캠프에 참가한 이유는 귀성부대에서 중대장으로 근무 중인 남편의 군 생활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첫째 날, 본격적인 훈련 프로그램에 앞서 특전사에 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부대 역사관 견학과 장비 전시에서 해상 및 공중 침투장비 등에 관한 설명을 듣고 특전 장비들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며 특전사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갔다. 오후에는 제식훈련, 유격체조, 특전 체력단련 프로그램 등 특전사만의 체력단련 프로그램을 직접 경험하며 특전사 요원에게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필수임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캠프 기간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특공무술 시범이었다. 특공무술은 날카로운 공격과 실전적인 방어기술을 갖춘 강력한 무술이다. 시범을 보인 특전사 요원들은 무기를 가지고 위협하는 적에게 침착하고 날렵한 동작으로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해 교육 참가자들의 함성과 박수가 절로 나오게 했다.

둘째 날 저녁에 진행된 특전 전투기술 체험, 낙하산 송풍훈련, 보트 릴레이 등은 개인이 아닌 팀원들과 함께 배려하고 화합해야 가능한 훈련들이었다.

셋째 날,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에도 굴하지 않고 특전캠프의 가장 멋진 훈련인 공수지상훈련을 받기 위해 훈련장으로 향했다. 모형문, 공중 동작, 착지 등 공수훈련을 직접 받으면서 강하조장 교육을 받는 남편이 많이 생각났다. 높은 상공에서 전우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강하조장의 역할과 책임감을 생각하니 남편의 어깨가 얼마나 무거울지 짐작이 됐다.

캠프는 3박4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다. 군인가족으로서 군인의 삶을 가장 가깝게 지켜보면서도 잦은 훈련 때문에 가정에 소홀한 남편을 속으로는 조금 미워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캠프를 통해 남편이 어떠한 삶을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특전 장비 체험에서 군장을 직접 메봤는데 무거운 군장의 무게가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사명감과 책임감의 무게로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 또한, 고생하는 남편뿐만 아니라 중대원분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

이젠 힘든 훈련을 마치고 나서 항상 성취감을 느낀다고 웃으며 얘기하는 남편의 모습이 너무나도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앞으로 미래 우리 아이에게 아빠는 이 세상 누구보다 강하고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꼭 알려주고 싶다. 나 또한 특전캠프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경험하고 그것을 극복하며 ‘안 되면 되게 하라’는 특전 정신을 몸소 느꼈던 좋은 경험이었다. 인생에서 특전캠프에 도전한 것을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나에게는 값진 시간이었다. 이렇게 뜻깊은 시간을 선물해주신 모든 특전사 장병들께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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