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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해사로!

입력 2019. 08. 14   16:43
업데이트 2019. 08. 1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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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진 경남고등학교 2학년
최동진 경남고등학교 2학년

나의 꿈은 우리나라 바다를 수호하는 해군장교가 되는 것이다. 군에 몸담으셨던 아버지의 영향도 있었고, 항구도시 부산에서 태어나 살며 바다의 중요성을 느껴왔기에 자연스레 어린 시절부터 해군장교가 되고 싶었다.

최근 2박3일 동안 해군사관학교(이하 해사)에서 열린 ‘바다로 캠프’는 그런 나의 꿈에 한 발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였다. 나는 해사를 향한 열정을 보여주고자 군에 첫발을 내딛는 가입교 생도처럼 머리를 짧게 깎고 캠프 현장으로 향했다.

캠프 입소식이 열리는 이인호관에는 내 또래 학생들이 많이 와 있었다. 입소식 진행을 위해 정복을 차려입은 해군 장병들의 모습을 보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생각에 조금 긴장이 됐다. 한편으로는 해군사관생도의 교육·훈련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다. 학생 대표의 구령에 맞춰 차려, 열중쉬어 같은 간단한 제식동작들을 취하고 ‘필승’을 힘차게 외치며 경례를 하니 벌써 제법 해군의 일원이 된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오후에는 생도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생도 생활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생도 생활의 고충도 이야기해주셨지만, 대화하는 내내 사관생도로서의 자긍심이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고 캠프 참가 학생들은 생도들의 생활공간인 생도사를 방문했다. 생도사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생도 복장 체험도 하며 생도들의 구체적인 생활 모습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튿날에는 버스를 타고 해군 구축함인 충무공이순신함으로 향했다. 멀리서 봐왔던 것과는 달리 가까이서 마주한 군함은 웅장함이 느껴질 만큼 컸다.

바다와 접한 부산에 살며 종종 해군 군함들을 봤지만, 직접 올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함정 내부는 온갖 장비들과 배관들로 복잡한 미로와 같았다. 함정 내부에서 빠져나오니 함수에 커다랗게 자리 잡은 5인치 함포가 보였다. 어떤 적도 물리칠 수 있을 것처럼 강해 보였다. 이렇게 견고하고 튼튼한 군함으로 해군이 우리 바다를 수호하고 있다는 생각에 든든한 마음이 들었고, 나 또한 해군 장교로서 그 숭고한 임무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캠프 기간 같은 소대에 배치 받은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나뿐만 아니라 제법 많은 학생이 해사 진학을 꿈꾸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바다로 캠프를 통해 해군사관생도를 꿈꾸는 우리는 생도의 생활과 해군의 역할 및 임무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됐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해사 교정을 떠나며 나는 이곳에 꼭 다시 돌아오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함께 해군 장교를 꿈꾸며 캠프에서 만났던 친구들도 학업에 열중해 다시 해군사관학교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바다로! 해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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