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뙤약볕 내리쬐고 폭우 쏟아져도 특전사 훈련은 쉬지 않는 비결?..안에서 다 되니까!

김상윤 기사입력 2019. 08. 13   16:15 최종수정 2019. 08. 13   16:56

육군특전사, 첨단 실내훈련장·체육관서 구슬땀

종합체육관 내 국제 규격 수영장서 해상훈련 대비 맨몸 수영 한창
헬스장·인공암벽·방음 사격장서 훈련…‘윈드터널’선 고공 강하
일과 후·주말엔 군 가족들에 시설 개방…문화·복지 향상 효과도

특전요원들이 실제 고공 강하 훈련을 위해 특전사 고공센터 ‘윈드터널’에서 모의 고공훈련을 하고 있다.  부대 제공


불볕더위와 폭우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이다. 기온이 31도를 넘어서면 야외훈련이 제한·중지되기도 한다. 그러나 세계 최정예 대체불가 특전요원들에게 날씨 걱정 따윈 없다. 어떤 기상 상황에도 마음껏 전술전기를 연마하고 체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실내훈련장·체육관이 있기 때문. 특히, 특전사의 실내 체육시설은 일과 이후와 주말에는 군인 가족에게 개방돼 복지 향상에도 한몫하고 있다.

기상청이 폭염 경보를 발효한 지난 8일, 육군 최고의 전사들이 모인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를 찾았다. 가만히 서 있어도 온몸에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야외훈련이나 체력단련은 절대 무리일 것 같았다. 차를 타고 부대를 한 바퀴 돌아봤다. 예상대로 뙤약볕에 노출된 연병장은 텅 비어 있었다. 아무리 단련된 특전요원이어도 이런 폭염에는 잠시 쉴 것이라 생각하던 그때, 안내하던 부대 관계자가 말했다. “자 이제 실내 훈련시설을 돌아보실까요?”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특전사가 자랑하는 38만5000여㎡ 규모의 ‘종교·복지 권역’에 있는 종합체육관. 체육관에는 탁구장, 스쿼시장, 헬스장 등 전천후 체력단련이 가능한 각종 운동시설과 함께 국제 규격의 실내수영장이 조성돼 있었다. 수영장에서는 실제 동·서해상에서 진행될 해상훈련에 대비한 사전 훈련이 한창이었다. 특전요원 스무 명 정도가 맨몸 수영으로 25x50m 크기의 수영장을 쉬지 않고 반복해 돌고 있었다. 훈련을 지도하던 선임 담당관은 “해상척후조 훈련 시 파도치는 바다에서 장시간 수영하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30분 이상 맨몸 수영을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끊임없이 물살을 가르는 특전요원들의 열기로 수영장 전체 공기가 후끈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기상 영향과 소음 불편을 최소화해 전천후 사격훈련이 가능한 ‘실내 방음사격장’에서 특전요원들이 훈련 중 사격 예비동작을 취하고 있다. 부대 제공

어떤 날씨에도 강한 육체를 만들기 위한 전사들의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이어서 들른 헬스장에는 체력단련 중인 특전요원들이 가득했다. 안 그래도 엄청난 근육을 더욱 강하게 단련하고 있던 한 특전요원은 “이렇게 더울 때는 온열 손상 등의 위험이 있어 실내 체력단련을 한다”며 “날씨가 덥다고 훈련이나 체력단련을 멈추는 특전요원은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특전사는 첨단화된 실내훈련시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자연암벽 극복 훈련에 돌입하기에 앞서 인공암벽에서 산악극복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클라이밍 훈련장’, 가상현실(VR)을 기반으로 가상의 적 지역을 구현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이 가능한 ‘모의체계 훈련장’, 기상 영향과 소음 불편을 최소화한 가운데 사격 훈련이 가능한 ‘실내 방음 사격장’, 고공 강하 훈련을 위해 ‘윈드터널’에서 모의 고공훈련을 할 수 있는 ‘특전사 고공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특전사 이성민(중령 진) 훈련계획장교는 “언제, 어떠한 임무도 완수하는 특전사의 능력은 실전 같은 교육훈련에서 나온다”며 “폭염은 물론 우천, 미세먼지 등으로 야외훈련이 제한되더라도 실내훈련장을 활용한 세계 최정예 특전요원들의 강한 교육훈련은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특전사가 여름방학을 맞아 이달 중순까지 운영하는 ‘군 자녀 클라이밍 교실’ 참가 학생이 특전요원의 지도하에 인공암벽을 오르고 있다. 부대 제공

특전사의 체육시설은 군인 가족의 복지 향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전요원들의 훈련과 체력단련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군인 가족도 수영장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특전사는 여름방학을 맞은 초·중·고생 군인 자녀들을 위해 지난달부터 ‘군 자녀 수영 교실 및 클라이밍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정예 특전요원들이 일일 선생님으로 나서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균형 있는 신체발달 및 체력단련을 돕고, 안전사고 예방 및 극복능력을 길러주는 특별 프로그램이다.

수영 교실에는 초·중·고생 군인 자녀 60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1주 차 생존 수영 및 입수법·뜨기법 등 기초교육에 이어 2주 차인 지난 8일에는 자유영과 평영 교육이 진행됐다. 뛰어난 해상작전능력에 강사 경험까지 갖춘 특전요원의 맞춤형 지도 속에 학생들의 수영 실력은 일취월장하고 있었다. 수영 보조도구 없이 5m 이상 헤엄치는 데 성공한 한 아이의 얼굴에 ‘해냈다’는 성취감이 가득했다.


‘군 자녀 수영 교실’ 참가 학생들이 전문강사 자격을 갖춘 특전요원에게서 수영 기술을 배우고 있다.  부대 제공

클라이밍 교실에는 20여 명의 군 자녀들이 참가하고 있다. 성인 남성이 오르기에도 벅차 보이는 가파른 인공암벽을 어린 학생들이 거침없이 오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학생들은 산악전문 자격을 보유한 전문교관의 밀착 지도를 받으며 재미와 기술 숙달, 심신 단련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었다.

클라이밍 교실에 참가 중인 최명기(13) 군은 “온몸에 힘을 주며 암벽을 오르기 때문에 더 튼튼하고 건강해지는 것 같다”며 “암벽 등반에 성공했을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고, 힘든 일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웃으며 말했다.

특전사의 군인 가족 복지 프로그램은 강한 훈련만큼이나 특전요원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문화·복지 여건 조성에 힘써야 한다는 김정수(중장) 사령관의 의지를 바탕으로 추진된 것이다. 김 사령관은 “군인에게 안정된 가정은 임무완수를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특전요원들의 복지 및 여가활동을 ‘세계 최정예 대체불가 특전사’답게 최고 수준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윤 기자 ksy0609@dema.mil.kr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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