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군인가족 교육상담 Q&A

아이의 감정 인정해 주고 적절한 한계 그어 주세요

입력 2019. 08. 12   15:54
업데이트 2019. 08. 12   15:59
0 댓글

<52> 감정코칭


흥분·화·슬픔 등 표현할 때
이유 물어보고 감정 존중해줘야
시간이 지나 누그러지면
어떤 상황서 어떻게 행동할지 제시
자기 감정 신뢰하고 조절하면서
문제 해결 방법 터득하게 돼  

Q : 초등학생 자녀를 둔 군인가족입니다. 아이가 감정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앞으로 감정조절을 잘 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A : 감정코칭형 부모가 되시기 바랍니다. 관계 연구의 전문가 가트맨 박사는 부모-자녀 관계를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 자녀의 정서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 유형을 네 가지로 나누었습니다. 네 유형은 축소전환형 부모, 억압형 부모, 방임형 부모, 감정코칭형 부모입니다.

‘축소전환형 부모’는 아이가 감정을 보일 때 그 감정을 축소해서 반응하는 부모입니다. 축소전환형 부모는 아이가 부정적 감정을 보이면 불편해하거나, 짜증 내거나, 무시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말합니다. 아이가 속상해하는 것이 싫어서 “그런 걸로 뭘 속상해해”라고 이야기했을 때 부모는 아이의 자연스러운 감정을 무시하는 것이 됩니다. 이때 아이는 자기 감정이 옳지 않고 부적절한 것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억압형 부모’는 아이가 감정표현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꾸짖거나 벌을 주면서 억누르는 부모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무서워서 울 때 부모가 “뚝 그쳐!”라고 꾸짖으면, 아이는 아무리 무서워도 울지 못하고 자기의 감정을 억누르게 됩니다. 억압형 부모의 아이는 자기감정은 옳지 않다고 계속해서 억누르다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할 때 감정이 폭발해 불같이 화를 내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분노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방임형 부모’는 아이의 모든 감정 표현을 받아주고 무조건 위로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그냥 내버려 두기 때문에 아이는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합니다. 따라서 자기감정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로 자라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부모는 ‘감정코칭형 부모’입니다. 감정코칭형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적절한 한계를 그어 주는 부모입니다. 감정코칭형 부모는 아이가 흥분, 화, 슬픔 등 부정적 감정을 표현할 때 “왜 그러니?”라고 물어보며 아이가 표현하는 감정과 이유를 참을성 있게 들어줍니다. 그러면서 “그래서 화가 났구나” 등으로 아이의 감정을 알아주고 존중해 주면서 아이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함께 고민합니다. 아이의 감정이 누그러지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등 한계를 그어주는 교육을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신뢰하게 되고, 감정을 잘 조절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터득합니다. 자존감도 높아지고 친구 관계도 원만해집니다.

부모님이 어릴 때는 아이의 감정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정서 발달 교육은 어떤 부모에게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녀의 감정을 읽는 부모의 능력과 자기감정을 부모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아이의 욕구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부정적 감정을 내보일 때 아이와 애정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라는 마음으로 여유를 가지고 다가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상담 질문 이메일 professordoqna@gmail.com

<도승이 성대 교수>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