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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익 독자마당] 조은누리 양 기적의 생환을 보면서

기사입력 2019. 08. 08   14:56 최종수정 2019. 08. 08   14:56

송재익 한양대 융합국방학과 교수

충북 청주에서 가족과 산행에 나섰다가 실종됐던 조은누리(14) 양은 지난달 23일 실종됐다가 지난 2일 육군32사단 기동대대 수색팀의 군견에 의해 발견돼 11일 만에 기적처럼 생환했다. 발견 당일 조 양을 찾기 위해 투입된 인원은 연인원 5800여 명에 이른다. 또 구조견·드론·헬기 등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여 조 양을 찾게 돼 자녀를 둔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수고에 감사드린다.

조 양은 당일 어머니와 남동생, 지인 등 10명과 함께 산행에 나섰다가 길을 잃었다. 조 양은 같이 산행하다가 벌레가 많다며 먼저 내려가겠다고 한 뒤 실종됐다. 혼자서 내려가다가 길을 잃고 다시 어머니 일행과 합류하기 위해 산을 오르려다가 발견된 장소로 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어떻게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 오랜 시간을 버티고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는지에 대해 군에서 30여 년 근무한 사람으로 네 가지로 나눠 생각을 정리한다.

첫째, 장마철이라는 계절적 자연조건이다. 조 양이 실종된 뒤 장맛비가 단 이틀을 빼고는 매일 내렸다. 조 양은 비가 계속 내려 빗물을 마실 수 있었고, 숲이 우거진 덕분에 무더운 날씨에도 숲이 만든 그늘에 들어가 탈수 현상을 극복할 수 있었다.

둘째, 조 양은 건강한 체력을 지니고 있었다. 조 양은 지적장애 증세가 있어 청주의 모 중학교 2학년으로 특수교육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장애에도 불구하고 다른 학생들과 잘 어울려 놀았고,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었으며, 지난해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여자 중고등부 자유형 200m 종목에 출전해 은메달을 딸 정도로 체력이 좋았다.

셋째, 조 양은 긍정적인 생각과 가족애를 갖고 있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989년 규모 6.9의 지진이 일어나 초등학교가 무너져 어린 학생들이 희생된 적이 있다. 여기서 5일이 지나 1학년 학생이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는데, 그 비결을 물으니 아빠가 구해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어느 방송 인터뷰에서 얘기했다. 이는 아빠와 아들 간 신뢰의 관계를 말하는 것으로, 조 양도 부모님과의 사랑과 믿음이 있었기에 기적의 생환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끝으로 32사단 기동대대 장병들의 평소 땀 흘리는 수색정찰 훈련의 결과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박상진 원사(진) 수색팀과 군견 달관이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전후방 각지에서 국군 장병들은 무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며 자기가 맡은 경계작전, 수색 및 매복 등 교육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이런 부대원들의 수색작전으로 조 양이 구조됐다고 확신한다. 현재 땀 흘리며 훈련에 전념하는 국군 장병들에게 힘찬 응원의 목소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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