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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해역 수호하는 ‘충무공의 후예들’ 땀의 가치, 실전에서 증명한다

안승회 기사입력 2019. 07. 24   17:45 최종수정 2019. 07. 26   14:24

6 해군3함대 광주함 해상작전 훈련 체험

우리 군함 있는 한 선박 안전 ‘이상무’   

해군3함대 광주함 해상작전 훈련 체험에 나선 임미소 국방홍보원 홍보위원이 출항에 맞춰 광주함 함미 갑판에서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를 내리고 있다.

 
국방일보 연중기획 ‘필드 오브 네이비’의 여섯 번째 주인공은 충무공 이순신의 멸사봉공(滅私奉公) 혼이 깃든 남해를 굳건히 수호하는 부대, 해군3함대사령부다. 1946년 목포기지로 창설된 3함대는 지난 73년간 남방 해역을 철통같이 사수해 왔다. 작전해역은 20만㎢로 남한의 2배 면적에 해당한다. 관할구역 내 해안선은 4200㎞로 군사분계선의 약 17배, 섬은 3000여 개로 한반도 전체 부속도서의 약 90%에 이른다. 이 밖에도 국내 물동량의 99%가 지나는 해상교통로와 이어도, 부산항, 광양항, 원자력발전소 등 국가 중요시설과 주요 항구를 포함하고 있다. 3함대는 국가적으로 중요하면서도 방대한 책임구역을 완벽히 수호하기 위해 실전적인 교육훈련으로 흐트러짐 없는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부대의 막중한 임무를 알리기 위해 국방홍보원 홍보위원 임미소 프로골퍼가 지난 8일 전남 목포에 있는 3함대를 찾았다. 해상작전 훈련에 도전한 임 홍보위원은 신형 호위함(FFG) 광주함에 올라 전투배치, 함포 경고사격 훈련 등을 체험했다.  목포에서 글=안승회/ 사진=양동욱 기자



● 연안 방어 핵심 전력인 광주함


임 홍보위원이 광주함 전투지휘소에서 박세미(중사 진) 전탐부사관에게 다기능 콘솔 조작법을 배우고 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이날 목포 군항에 들어서자 우람한 자태를 드러낸 채 정박한 광주함이 눈에 들어왔다. 광주함 장병들은 출항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고, 임미소 홍보위원은 “이렇게 큰 군함을 가까이에서 본 것은 처음”이라며 이날 전개될 훈련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형 호위함(FFG·2500톤) 광주함은 1980년대 초부터 취역한 구형 호위함(FF·1500톤)과 초계함(PCC·1000톤)을 대체하는 3함대의 주력 전투함이다. 현장을 안내한 김광보(소령) 광주함 부장은 “FFG는 노후한 해군의 FF와 PCC를 대체하고, 연안 방어의 핵심 전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도입됐다”며 “선체는 물론이고 군함 건조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투체계까지 대부분 국내 기술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FFG는 3차원 레이더와 신형 소나를 비롯한 탐지체계, 5인치(127㎜) 함포, 경어뢰 청상어, 대함유도탄 해성, 전술함대지유도탄, 대함유도탄 방어유도탄(RAM) 등 주요 무장에도 순수 국내 기술이 적용됐다. 구형 호위함과 달리 해상작전헬기 1대를 탑재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 함미 갑판의 태극기 보며 ‘안전항해’ 예 갖춰


임 홍보위원이 광주함 함교 밖에서 쌍안경으로 해상 목표물을 확인하고 있다.
    
“필승!” 중사 계급장이 달린 새하얀 해군 정복을 갖춰 입은 임 홍보위원은 광주함에 오르기 전 현문 사다리(함정과 육상을 잇는 통로)에 잠시 멈춰 함미 갑판에 게양된 태극기에 경례했다. 예부터 해군은 안전항해를 위한 예를 갖추는 장소로 함미 갑판을 신성시해 왔다. 이는 오늘날까지 이어져 함정에 오르는 모든 해군 장병은 함미 갑판 국기에 엄숙히 경례한다. 복장을 정식으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는 출입하지 않는 등 함미 갑판을 신성하게 여기는 관습은 대부분 나라 해군이 공통으로 지키고 있다.

함내 스피커에서 “출항!” 구령이 울려 퍼졌다. 출항을 알리는 기적이 길게 한 번 울리고 부두와 함정을 이어주는 홋줄이 풀리자 광주함은 서서히 부두를 벗어나 바다로 향하기 시작했다.

함미 갑판에는 태극기가 바람에 힘차게 펄럭이고 있었다. 출항과 동시에 임 홍보위원은 이 태극기를 내려 함정 중심에 수직으로 우뚝 솟은 마스트(mast)에 다시 걸었다. 김왕중(상사) 광주함 조타장은 “군함은 출항하는 순간 움직이는 대한민국 영토이자 대한민국의 핵심가치를 수호하는 완전한 단위부대가 된다”며 “국제법상 자국 영토에 준하는 지위를 갖는 군함은 항해 중 어떤 곳에서도 잘 보일 수 있도록 국기를 함정에서 가장 높은 곳인 마스트에 게양한다”고 설명했다.



● “수상한 선박 접근 중…총원 전투배치”


임 홍보위원이 함교에서 방송용 무전기를 통해 함장의 전투배치 명령을 함내에 전파하고 있다.

“훈련! 수상한 선박 대형유조선으로 접근 중. 총원 전투배치!”

광주함에 가상의 훈련 상황이 부여됐다. 해적선으로 추정되는 수상한 선박이 해상교통로를 항해 중인 우리나라 대형유조선을 향해 고속으로 접근 중인 긴급한 상황. 함정 전투지휘소는 이를 레이더로 포착했고, 해당 유조선은 통신망으로 광주함에 도움을 요청했다. 함교에서 상황을 보고받은 함장은 즉시 총원 전투배치 명령을 내렸다.

임 홍보위원은 함교에서 방송용 무전기를 통해 전투배치 상황을 알렸다. 광주함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임 홍보위원의 음성이 울려 퍼졌다. 평소 상황 전달은 방송수가 한다. 방송수는 출·입항은 물론 전투배치, 연안 항해, 계류 등 다양한 상황에서 함교의 지시를 승조원들에게 전파한다. 광주함의 모든 조타병은 기본적인 방송문을 숙지하고 있어 긴급상황 시 함내 신속한 상황 전파가 가능하다.



● 1초라도 빨리 전투배치 완료…M60 사격요령 배우고 목표물 조준

임 홍보위원이 광주함 함교 옆 K6 중기관총 거치대에서 한 수병에게 K6 사격 요령을 배우고 있다.

장병들은 ‘전투배치’를 복창하며 빠르게 복장을 갖추고 각자 임무수행 장소로 뛰기 시작했다. 이들은 함정 벽에 붙어있는 화살표를 보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화살표 색깔은 화재, 전투배치 상황 등 해당 국면을 의미하고, 화살표 방향은 장병들이 이동해야 할 경로를 지시한다. 이를 참고해 좁은 통로와 계단을 동선의 엇갈림 없이 자유자재로 오가는 장병들의 모습은 착착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를 연상케 했다.

현장에서 만난 홍창화 상병은 “매일 전투배치 훈련을 하다 보니 광주함 전체가 내 방 안같이 훤하다”며 “항해 중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임무수행이 매우 중요한 만큼 전투배치 완료를 1초라도 더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정에서 이뤄지는 모든 훈련은 실제 작전과 동일한 절차로 진행됩니다. 좁은 함정에서의 실수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안전에 유의한 가운데 실전에 참여한다는 자세로 진지하게 훈련에 임해주세요.” 임재우(소령) 광주함 기관장의 말이다.

임 홍보위원은 장병들과 함께 ‘전투배치’를 외치며 신속하게 움직였다. 방탄모와 부력 방탄복 카포크재킷을 착용한 뒤 함교 옆 M60 기관총 거치대로 달려가 자리를 잡은 임 홍보위원은 훈련을 참관한 뒤  M60 사격요령을 배우고 목표물을 조준해 비사격하는 것으로 전투배치훈련을 대체했다.

홍승일(대위) 광주함 작전관은 “바다에는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구조물은 없지만 엄연히 해로가 존재하고, 이 해로는 3차원으로 움직인다”며 “물리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라는 대자연 속에서 작전을 펼쳐야 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실전적인 훈련으로 장병들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 바다의 탑건인 ‘포술 최우수함’ 선정…해군 최고 함포 사격 실력 자랑 

광주함이 의심 선박에 여러 차례 경고통신을 했으나 응답이 없고, 선박은 AK소총과 RPG 등으로 무장한 것이 확인됐다. 광주함은 의심 선박을 해적선으로 판단하고 대응절차에 따라 조준사격 전 단계인 경고사격에 돌입했다. 사격 레이더를 가동한 광주함은 해적선이 상선 쪽으로 향하는 길목에 함포를 조준했다. 광주함은 포탄을 장전한 뒤 ‘사격’이라는 명령에 따라 비사격했다. 비사격은 실제 포탄을 발사하지 않고 운용절차 등을 숙달하는 훈련이다.

강지훈(소령) 광주함 전투체계관은 “지난해 해군작전사령부 주관 사격대회에서 바다의 탑건인 ‘포술 최우수함’으로 선정된 광주함은 해군 최고의 함포 사격 실력을 자랑한다”며 “바다의 탑건은 장병들이 쏟은 땀의 결과로 얻어냈으며, 땀의 가치는 실전에서 증명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레이더 가동에서부터 사격까지 이 모든 과정은 함정의 두뇌에 해당하는 전투지휘소에서 이뤄졌다. 임 홍보위원은 푸른빛이 감도는 이곳에서 박세미(중사 진) 광주함 전탐부사관에게 다기능 콘솔 조작법과 전술정보 확인 방법을 배웠다. 광주함 전투체계를 운용하는 다기능 콘솔은 해적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이 정보를 무기체계와 연동해 경고사격까지 할 수 있다.

이윤수(대위) 광주함 전투정보관은 “전투지휘소는 밤낮 상관없이 내부와 외부를 오갈 때 암순응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푸른색의 약한 조명을 유지하고 있다”며 “실제 상황 발생 시 단 1초도 낭비하지 않으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날 훈련 상황은 경고사격에도 불응하는 해적선에 광주함이 승선검색반을 투입, 선박을 장악하고 해적을 제압한 뒤 해경에 인계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해적을 제압하고 전투배치는 해제됐지만, 광주함의 임무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광주함은 함대사령부 지시에 따라 대형유조선을 해상교통로의 항로변경 지점까지 안전하게 호송한 뒤 복귀했다. 박봉수(중령) 광주함장은 “광주함뿐만 아니라 3함대 함정들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 복잡다단한 남방 해역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며 “대한민국 군함이 곁에 있는 한 우리 선박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임 홍보위원이 고하도 모충각(慕忠閣)에서 묵념하며 충무공 이순신의 우국충정을 되새기고 있다.

● 충무공 정신·전승 신화 이어간다

광주함 해상작전 훈련 체험을 모두 마친 임 홍보위원은 고하도 모충각(慕忠閣)으로 자리를 옮겨 충무공 이순신의 우국충정 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고하도는 충무공이 명량해전 승전 후 조선 수군을 보전하고 재건하기 위해 세운 임시사령부가 있던 곳이다. 고하도에는 이 충무공의 업적을 기리고 조선 함대의 주둔을 기억하는 모충각이 있다. 김영민(소령) 3함대 공보정훈실장은 “400여 년 전 충무공 이순신 제독은 남해에서 왜군을 섬멸하고 조선을 지켰는데, 이 충무공이 전승 신화를 세운 해전 장소는 모두 3함대 관할 해역”이라며 “긴 세월이 흐른 오늘날 3함대는 과거 충무공의 정신과 전승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승회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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