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자존감

엄하게 대하고 비판하면 부정적 영향

부모 스스로도 평소 자신에게
‘괜찮아’라고 위로·지지해 주길
나 자신이 마음에 들기 시작하면
더 따뜻한 눈으로 아이 볼 수 있게 돼  

Q  : 고등학생 자녀를 둔 군인가족입니다. 아이가 성적은 나쁘지 않은데 평소 자신감이 부족하고 자존감이 낮은 것 같습니다. 자존감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 자기존중감 또는 자존감은 자신에 대한 정서적 반응 또는 평가로 ‘내가 얼마나 내 마음에 드는가’입니다. 높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본래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자존감이 낮으면 자신을 함부로 대하기 때문에 어른이 되었을 때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건강상 문제가 생기기 쉽고, 경제관념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어린 아동은 비현실적일 정도로 높은 자존감을 보입니다. 자신에 대한 모든 것을 마음에 들어 하는 매우 자연스러운 상태입니다. 따라서 어린 아이에게 너무 현실적으로 수정하거나 비판을 하는 것은 아이의 자존감에 좋지 않습니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면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학교에 들어가면서 서로 비교가 되는 상황이 되므로 아이의 자존감은 점점 떨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고등학교 입학할 때에는 또래관계에 신경을 쓰고 학업 등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특히 낮은 자존감을 보입니다. 그러므로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따로 신경을 쓸 필요가 있습니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아이는 부모로부터 무조건적 지지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생활과 공부에서 나태해질까봐 아이에게 엄격하게 대하고 비판을 하면 아이의 자존감은 낮아집니다. 연령이 올라가면서 학업, 신체, 사회성 등에 관심으로 가지게 되므로 학업 이외에도 아이의 신체 발달과 사회성 발달 면에서도 지지를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청소년은 대체로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영역에서 능력을 발휘할 때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아이가 좋아하고 가치 있게 생각하는 영역이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는 과정은 아이의 자존감에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자존감은 아이가 성취감을 느낄 때에도 높아집니다. 학교 성적에서 성취를 이루고 있을 때 아이의 노력을 인정해 주고 지지해 준다면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질 것입니다.

어떤 문제를 마주쳤을 때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할 때 아이는 자신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가지게 되고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학교 성적에 집중한 나머지 부모님이 아이에게 공부 이외의 것은 너무 지나치도록 할 때 오히려 아이의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어떤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려고 씨름하고 있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시도한다는 자체로 칭찬하고 인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모님 스스로도 평상시에 자신에게 ‘괜찮아’라고 위로해 주세요. 부모가 되고 자녀를 키우는 일은 인생에서 새로운 일입니다. 주변의 압박과 비교 등 자존감을 위협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양육에 직면하는 자신을 위로하고 지지해 주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내 자신이 더 마음에 들기 시작할 것이며 아이를 더 따뜻한 눈으로 쳐다보게 될 것입니다.

상담 질문 이메일 professordoqna@gmail.com

<도승이 성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