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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군 최초 현궁 사격 주인공이 되다

입력 2019. 07. 16   15:33
업데이트 2019. 07. 1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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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하사 육군3사단 진백골대대
박준영 하사 육군3사단 진백골대대


“발사 5초 전! 4, 3, 2, 1, 발사!”

지난 6월 21일. 현궁 전력화 이후 전군 최초 사격이 나의 손끝에서 시작됐다.

빛의 화살! Raybolt! 발사된 현궁 유도탄은 한 치의 오차 없이 표적에 명중했다.

현궁은 국내에서 최초 개발한 보병 중거리 대전차 유도미사일로서 대대급 부대에 전력화돼 육군 창끝 전투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화기다.

기존 TOW나 METIS-M과 달리 발사 후 신속한 진지전환이 가능하고, 가시 및 열 영상을 통해 주·야간 운용할 수 있으며, 최대 2.5㎞ 떨어진 표적까지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나는 현궁 분대장으로서, ‘백골부사관대학교’에서 1주일간 부사관 전투역량 계발을 위한 사단 집체교육인 전문교육을 이수했다. 그리고 운 좋게 교육 마무리 단계에서 이전 기수에는 없었던 실제 사격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실사격을 준비하면서 더욱 완벽한 사격을 위해 교관과 교육생 모두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합을 맞추며 예행연습을 거듭했다.

연습 과정에서는 실제와 같은 전장 상황을 조성해주는 시뮬레이터를 통해 표적을 탐지하고, 발사 장비를 조작해 사격하는 것까지 철저한 모의 훈련을 할 수 있었다. 그랬는데도 ‘전군 최초’라는 부담감에 사격 당일에도 긴장감과 떨림을 감출 수 없었다. 게다가 사단은 물론 인접 부대 현궁요원, 기관·업체 관계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의 시범사격이라니!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졌다.

드디어 통제부에서 사격준비 지시가 하달됐다. 발사장비 및 유도탄 장착, 발사장비 전원인가! 연습했던 것처럼 원활히 사격을 준비했다. 잠시 후 시작된 카운트 “발사 5초 전! 4, 3, 2, 1, 발사!” 나는 방아쇠를 당겼고, 유도탄이 표적을 향해 날아올랐다. 결과는 명중! 자리에 있던 모두가 환호했고, 비로소 나도 참았던 숨을 내쉬고, 온몸에 들어간 긴장을 풀 수 있었다. 불안감과 초조함은 사라졌고,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선물을 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나는 백골부사관대학교 현궁교육과 실사격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 이번 사격을 통해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도 현궁을 운용해 표적을 명중시킬 수 있다는 필승의 자신감과 내 임무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으며, ‘이루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한 깨달음을 토대로 앞으로 나는 직책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현궁 운용의 전문적 지식과 소양,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다. 나아가 육군의 전투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강인한 군인이 되기 위해 절차탁마(切磋琢磨)할 것이다. 그날의 긴장과 미소를 항상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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