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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혁명기념일 열병식…유럽 총출동

입력 2019. 07. 15   17:31
업데이트 2019. 07. 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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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등 10개국 신속대응군 창설 추진… 자체적 합동 방어 의지 과시


14일(현지시간) 파리 중심가에서 열린 프랑스 대혁명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서 프랑스 육군 장병들이 드론 저격용 개인화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파리 중심가에서 열린 프랑스 대혁명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서 프랑스 육군 장병들이 드론 저격용 개인화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인 14일(현지시간) 파리 중심가 샹젤리제 거리에서 유럽의 자체적인 합동 방어 의지를 과시하는 대대적인 군사 퍼레이드가 열렸다.

프랑스가 매년 혁명 기념일에 진행하는 대규모 열병식에는 이날 총 4300명의 병력, 200여 대의 차량·전차, 100여 기의 항공기가 동원됐고, 유럽의 주요 정치인들이 대거 초청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등 주최 측과 귀빈들 앞에서는 드론(무인항공기)과 미니 드론, 폭발물 탐지로봇, 드론 저격용 개인화기, 유인 소형비행체(플라이보드) 등 프랑스산 미래형 최신 무기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이웃 국가들에서는 이번 행사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샤를 미셸 차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현 벨기에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포르투갈의 마르셀로 레벨로 데 수자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당초 참석하기로 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데이비드 리딩턴 국무조정실장을 대신 보냈다.

이날 영국·독일·스페인이 공군 소속 항공기들을 대거 파견해 프랑스와의 굳건한 군사동맹을 과시했다.

올해 열병식 화두는 프랑스가 영국·독일·스페인·벨기에 등 유럽 9개국과 함께 추진하는 ‘유럽 개입 이니셔티브’(European Intervention Initiative·약칭 E2I)였다.

유럽연합(EU) 최대 군사 강국인 프랑스가 주도하는 E2I는 미국이 이끄는 유럽안보의 근간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관계없이 유럽의 군사력을 한데 묶어 안보위기에 대처한다는 일종의 ‘유럽 신속대응군’ 구상이다. 유럽에서 전쟁이나 분쟁이 발생하면 유럽 공동군이 탈출 작전을 지원하고, 대규모 재난이 일어나면 초기에 병력을 신속히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것이 골자다.

마크롱의 이 구상에는 기본적으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집권 뒤 대서양동맹(유럽과 미국의 군사동맹)에 균열이 오면서 유럽이 미국을 파트너로서 완전히 신뢰하기 어렵게 됐다는 인식이 작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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