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백과 기동 기동지원장비

K600 장애물 개척전차

신인호

입력 2019. 07. 16   07:25
업데이트 2021. 08. 2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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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600 Combat Engineer Vehicle

합참 2018년 7월 3일 전투용 적합 판정

2023년까지 4,900억 원 투입 양산


K600 장애물개척전차는 K1A1전차 플랫폼에 지뢰제거쟁기, 굴삭팔 등을 장착해 지뢰 및 낙석 등의 다양한 장애물을 개척할 수 있는 기동지원 전투공병차량이다. 

육군수도기계화사단 공병대대가 2021년 8월 야전공병훈련에 K600을 첫 투입, 전차대대의 기동로에 지뢰 등 장애물의 제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 = 조종원 기자
육군수도기계화사단 공병대대가 2021년 8월 야전공병훈련에 K600을 첫 투입, 전차대대의 기동로에 지뢰 등 장애물의 제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 = 조종원 기자


전차와 장갑차와 같은 기동전투장비를 갖춘 기갑/기계화부대는 유사시 적이 구축한 지뢰지대 및 축성 진지 등 다양한 장애물로 인해 신속하고 안전한 기동 및 작전 수행에 제약을 받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갑/기계화 부대와 함께 기동하면서 기동로 및 임무수행지역에 구축된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기동지원장비가 필요하다.


K600 장애물개척전차는 이러한 기갑/기계화부대의 기동 지원을 위한 전투공병차량(CEV·Combat Engineer Vehicle)으로서 K1A1전차의 플랫폼에 지뢰제거쟁기, 굴삭팔 등을 장착해 지뢰 및 낙석 등의 다양한 장애물을 처리할 수 있다. 2020년 12월 육군수도기계화사단 공병대대에 최초 배치된 후 운용자 교육과 야전운용시험을 마친 뒤 2021년 8월 야전공병훈련에 처음 투입됐다.


주력전차 차체에 공병장비 장착 운용 


장애물 개척장비는 일반적으로 기존의 주력전차(Main Battle Tank) 차체를 개조하여 굴삭기, 도자, 지뢰제거 장비 등을 장착한 형태를 하고 있다. 

K600 장애물개척전차의 구성도. 사진 = 방위사업청
K600 장애물개척전차의 구성도. 사진 = 방위사업청


과거 공병전차에서는 차체 전면에 도저(dozer)를, 승무원실 측면에 굴삭기를 장착해 운용했다. 하지만 영국, 독일, 프랑스에서는 지뢰제거쟁기와 도저를 키트(kit)로 교체로 장착해 운용할 수 있고 또 굴삭기 및 자기감응지뢰 무능화장치, 지뢰제거지역 안전통로 표시장치를 장착하는 장애물 개척전차 개념으로 발전시켜왔다.


기존의 전차 차체를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새롭게 차체를 개발하는 데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야전 군수지원에 있어서도 효율성이 매우 높다. 또 전차와 함께 기동할 수 있는 기동력과 생존성 높은 방호력을 갖게 돼 기계화부대와 협동작전이 가능하다.


지뢰지대 극복능력이 가장 큰 특징


장애물개척전차의 주요 임무는 기계화 부대의 신속한 작전 수행을 위한 지뢰지대 극복 및 다양한 장애물 개척이며, K600 장애물개척전차의 가장 큰 특징은 지뢰지대 극복 능력에 있다. 


육군수도기계화사단 공병대대의 2021년 8월 야전공병훈련에서 K600 장애물개척전차가 지뢰 등 장애물의 제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 = 조종원 기자
육군수도기계화사단 공병대대의 2021년 8월 야전공병훈련에서 K600 장애물개척전차가 지뢰 등 장애물의 제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 = 조종원 기자


K600은 차체 전면의 지뢰제거용 대형 쟁기를 지면에 박아 넣고 땅을 갈아엎어 묻혀있던 지뢰가 드러나게 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대인 및 대전차 지뢰를 제거할 수 있으며 자기감응 지뢰 무능화 장비로 자기장을 발사해 차량 앞에 매설돼 있는 자기감응지뢰를 터뜨려 무력화할 수도 있다.


K600 차체 뒷쪽 좌우에는 K600이 통로를 개척하면서 안전지역임을 알려주는 표식막대를 꽂아주는 통로표식장비가 장착되어 있다. 사진 = 육군
K600 차체 뒷쪽 좌우에는 K600이 통로를 개척하면서 안전지역임을 알려주는 표식막대를 꽂아주는 통로표식장비가 장착되어 있다. 사진 = 육군


또 차량 후미 좌우에 안전지역 표시를 위한 표식막대 발사 기능을 갖춘 통로표식장비를 1개씩 장착해 군 병력의 안전한 기동로를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지뢰지대 극복 능력을 바탕으로 장애물개척전차는 약 86만여 발의 지뢰가 매설돼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비무장지대 및 민간인통제구역 내 지뢰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장비로 기대받고 있다.


K600의 차량 윗면에는 별도의 굴삭팔을 설치돼 있다. 이를 이용해 굴삭용 버킷(bucket)이나 파쇄기를 달아 참호, 방벽 등 각종 장애물을 매립 및 파괴할 수 있으며 유사시 굴삭팔을 일반 크레인으로 사용해 무거운 장비나 물자를 인양 및 운반할 수도 있다.


K600에 장착된 굴삭팔은 유사시 크레인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사진 = 육군
K600에 장착된 굴삭팔은 유사시 크레인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사진 = 육군


뛰어난 생존성으로 승무원 보호


K600은 K1A1전차의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어 방호력이 뛰어나 승무원들의 생존성을 충분히 확보한 가운데 안전하고 효율적인 지뢰 제거 작업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수많은 지뢰가 매설된 지역에서의 임무 수행은 폭발에 의한 인명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으나 장애물개척전차는 대전차 지뢰가 터져도 임무 수행을 지속할 수 있다. 물론 보다 안전하고 신속한 지뢰 제거 작업을 위한 임무 수행을 위한 안전 장치가 더 필요할 수도 있어 개발·제작 업체인 현대로템(주)은 차량으로부터 최대 5km 떨어진 안전지대에서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무인원격조정장치를 자체 연구과제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개발이 완료되면 승무원이 탑승하지 않아도 차량 운용이 가능해져 지뢰 제거 작업간에 인명 피해에 대한 우려가 없어지고 안전조치 시간도 단축돼 보다 안전하고 신속한 임무 수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 2018년 개발 성공


K600 장애물개척전차는 현대로템이 2014년 11월 장애물개척전차 체계개발 업체로 선정되고 같은 해 12월 개발에 착수한 이래 약 3년 반만인 2018년 7월 3일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개발에 성공했다. 지뢰제거쟁기 등 장착 장비 3종은 국내 기술수준, 개발 가능성 등을 고려해 연구개발에서 국외 도입품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사업청은 2019년 5월 24일 국방부 화상회의실에서 정경두 국방부장관 주재로 열린 제121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는 장애물개척전차의 양산계획(안)을 심의·의결했으며, 이에 따라 방위사업청은 현대로템과 양산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까지 총사업비 약 4,900억 원이 투입된다고 방위사업청은 밝혔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장애물 개척전차. 국방일보 DB
현대로템이 개발한 장애물 개척전차. 국방일보 DB


■ 사업개요

기계화 부대의 공격작전 템포를 유지하기 위해 기계화 부대와 대등한 수준의 기동력과 방호력을 갖추고 적의 복합 장애물 지대를 개척할 수 있는 장애물개척전차를 확보하는 사업. 정부투자 업체주관 연구개발로 추진. 지뢰제거쟁기 등 장착장비 3종은 국내 기술수준, 개발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연구개발에서 국외 도입품 적용. 

■ 추진경과 

2006. 4. : 소요결정(제219차 합동참모회의) 

2006. 4. 28 : 제78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장애물개척전차 사업추진 기본전략 수정(안) 의결 

2006. 5. 26 : 제79회 방사추위 체계개발 기본계획(안) 의결 

2006. 9. 24. : 제83회 방사추위 협상대상 업체 현대로템 선정 의결 

2014. 11. : 체계개발 계약 

2015. 2. : 체계요구조건검토회의(SRR) 

2015. 6. : 기본설계검토(PDR) 

2015. 11. : 상세설계검토(CDR) 

2015. 12. : 시제제작 착수 

2016. 12. ~ : 개발시험평가 

2017. 5. : 개발시험평가 완료 (계획상)

2017. 7. ~ 18. 5 : 운용시험평가 완료 (계획상) 

2018. 7. 3. : 합참, 전투용 적합 판정

2018. 7. 9. : 제121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양산 결정 

☞ 자료: 방위사업청 방위사업추진위원회 개최 보도자료 및 웹사이트 관련 정보공개


■ 용어 해설


전투 공병 차량

Combat Engineer Vehicle 


기갑 부대와 함께 기동하면서 공병 정찰 기동로 개척, 적 장애물 제거, 축성 진지 파괴 등의 공병 지원을 담당하는 전투 차량. 

☞ 출처 = 『국방과학기술용어사전』 2017, 국방기술품질원


운용시험평가 당시 장애물 개척전차. 사진 = 현대로템
운용시험평가 당시 장애물 개척전차. 사진 = 현대로템


☞ 2021. 08. 25 최종 수정 


신인호 기자 < idmz@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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