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조필군 기고] 4차 산업혁명 시대, 국방기술 인재의 양성

입력 2019. 07. 08   15:27
업데이트 2019. 07. 08   15:31
0 댓글

조 필 군 
광주대학교 국방기술학부 교수
조 필 군 광주대학교 국방기술학부 교수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적 바둑 대결의 결과는 머지않아 인공지능이 인류를 뛰어넘는 시대가 출현하리라는 것을 우리에게 예고했다.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3D 프린팅, 로봇공학, 드론, 생명공학, 나노기술 등 여러 분야의 신기술이 융합되거나 결합되는 새로운 산업 시대를 의미한다. 이제 군대도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국방부는 올해부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국방 전 분야로 확대 적용하기 위한 ‘4차 산업혁명 스마트 국방혁신 추진단’을 편성해 가동 중이며, 육군에서도 ‘드론봇전투단’을 설립해 인공지능과 드론봇 전투체계를 추진하고 있다. 전쟁의 역사를 통해 볼 때 신기술은 신무기의 개발로 이어졌고, 신무기는 곧 전쟁에서의 승리를 견인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미래전에서 드론과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신개념의 무기체계가 전장의 주역이 될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처한 상황은 구한말인 100여 년 전과 다름없다. 당시 자주 국방력의 부재로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했던 뼈아픈 과오의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 현재 우리의 국력과 위상이 그때와는 비교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여전히 주변국은 강대국으로 존재하고 있고, ‘핵으로 무장한 북한의 위협’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머지않아 다가올 통일한국의 주권과 생존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자주국방뿐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해볼 때, 4차 산업혁명 시대 자주국방의 방향은 국방기술력을 강화하는 것에서 시작돼야 한다. 또한, 우리의 국방전력기획은 ‘능력’을 기반으로 할지, ‘위협’을 기반으로 할지에 대한 정책적 선택을 해야만 국방기술기획 또한 이러한 접근과 준비가 가능할 것이다. 왜냐하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미래의 군 전력을 준비하는 노력은 꼭 필요하지만, 현재의 위협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국방정책의 추진은 현실적으로 당면한 군사적 위협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군대는 적의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내는 최후의 보루다. 평화는 굳건한 국방력을 토대로 지켜진다는 사실은 수많은 역사적 사례가 입증하고 있다. 강한 군대를 달성하기 위한 급선무는 국방기술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국방개혁 2.0에서 제시하는 기술집약형 군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신무기의 확보와 함께 전문화된 국방기술인력의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10년에 걸쳐 각 대학 군사학과와의 협약을 통해 우수한 국방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것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집약형 군대에 부응하는 국방기술 인력의 양성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군내의 별도 교육시스템 구축과 함께 학군제휴 협약 등을 통해 민간대학의 교육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국방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의 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