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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환 종교와 삶] 좋은 나무

기사입력 2019. 07. 02   15:48 최종수정 2019. 07. 02   15:56

 

최 재 환 
육군6사단 군종부 신앙선도장교·대위·신부


 
“좋은 나무는 모두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마태 7, 17~18)

좋은 나무는 어떤 나무이고 나쁜 나무는 어떤 나무일까요? 아마도 그것은 나무 안에 무엇이 들어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즉 내면에 무엇을 담고 있느냐에 따라서 향을 내기도 하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기도 합니다.

먼저 사람의 언행을 보면 그 속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를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으면 좋은 나무임을 알 수 있듯이, 사람도 역시 언행을 통해서 그 됨됨이가 드러나게 됩니다. 누구나 안에 담고 있는 것이 밖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속에 여러 악한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면 그것이 밖으로 나와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사람을 안에서부터 오염시키고 썩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신문이나 뉴스에서 자주 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을 비난합니다. 하지만 ‘나’도 얼마든지 그러한 범주에 속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때때로 내 마음도 같은 상태에서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마음과 생각을 자주 들여다보고 더러운 것을 정화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루 동안 ‘나는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들으며 살아가는가?’ 그리고 지금 내 마음에 무엇을 채웠기에 마음의 뿌리가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디로 움직이는지, 움직임의 뿌리가 선한 것인지 아니면 악한 것인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사람은 자신의 관심사에만 오로지 집중하며 지내기도 합니다. 어디에 어떻게 관심이 있느냐에 따라 다른 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면 개를 좋아하는 사람은 늘 개에 관한 이야기만 합니다. 우리 집 개가 이렇고 이웃집 개가 어떻고 개에 관한 이야기에 신이 납니다. 하지만 그 개로 인해 일어나는 피해와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 즉 자신의 관심사에만 몰입하며 다른 이들은 생각하지 않고 살아갑니다.

우리의 내면에 무엇을 담고 어디에 관심을 둬야 할까요? 말할 필요도 없이 ‘사랑과 실천’에 집중돼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모두 좋은 나무입니다. 좋은 열매들이 계속 자라나고 있습니다. 좋은 열매와 좋은 나무가 나쁜 나무와 나쁜 열매 때문에 위축되고 상처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모두가 함께 살면서 끊임없이 정화하고 성숙해 나가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사람을 살리고 사람에게 힘을 주는 ‘사랑과 실천’이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좋은 나무로 거듭나기 위해서 끊임없이 사랑을 마음에 담으며 그 사랑을 끝없이 실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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