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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일 국방광장] 군인으로서 얻은 가문의 영광

입력 2019. 06. 24   15:59
업데이트 2019. 06. 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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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일 육군50사단 화랑여단·중령
김원일 육군50사단 화랑여단·중령

우리는 흔히 혈연으로 맺어진 그 가족구성원 중에 누군가 특별한 공적으로 표창이나 상을 받거나 대중으로부터 인기나 존경을 받을 때 소감으로 ‘가문의 영광’이라는 말을 쓰곤 한다.

필자는 지난 5월 23일 병무청에서 주관하는 ‘제16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에 다녀왔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군인으로서 나 한 명의 영광이 아니라 3대(代)가 병역을 성실히 이행한 우리 가문 전체, 그리고 이러한 아들들을 건강하게 군 복무할 수 있도록 잘 키워주신 우리 어머니, 할머니를 포함해 우리 가문 전체가 영광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병역명문가란 3代(조부, 부, 백부, 숙부, 본인, 형제, 사촌 형제)가 모두 현역복무를 성실히 마친 가문을 뜻하며, 대대로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한 가문이 국민으로부터 존경받고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병무청 주관으로 2004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역점사업이다. 우리 가문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것도 영광이었지만, 3代 11명이 약 400개월 넘게 현역 군 복무를 해 국방부장관 표창을 받는 영예까지 안았다. 게다가 올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인 만큼 그 의미가 더 컸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기에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고, 병역명문가 발굴이라는 사업도 큰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핵무기 위협 현실화에 따른 한반도 비핵화 추진과 우리 군이 직면한 안보환경을 고려할 때 평화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힘으로 뒷받침하는 강한 군대를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은 필수적인 시대적 과업이다.

또한, 향후 인구가 감소하면서 병력자원의 부족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돼 성실한 병역이행이 그 무엇보다 요구되는 현실이다. 과거와 같이 나라 잃은 슬픔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는 튼튼한 국방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성실한 병역이행은 국가를 위한 헌신이자 영광스러운 의무임을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인정해야 한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보내며 튼튼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전후방 각지에서 국가방위를 위해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우리 현역 장병들에게 우리는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존경받을 만한 가치가 있으며, 따라서 명예와 긍지를 가지고 군 생활을 해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병역이행의 본보기가 되는 이 시대의 숨은 영웅이자 진정한 애국자를 계속 발굴하고 홍보하는 병역명문가 찾기 선양사업이 널리 홍보되고 국가적 사업으로 확산해 이들이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이 나라의 청년들이 대를 이어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우리나라 모든 가정이 병역명문가로서 가문의 영광을 누리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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