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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온 '개발에서 납품까지' 지속 관리·평가·점검으로 안정성 확보

김민정 기사입력 2019. 06. 16   13:46 최종수정 2019. 06. 16   14:43

[현장] 수리온, 수락시험비행평가 현장을 가다

지상·하늘서 170여 개 이상 항목 확인
‘수리온’ 1대 수락시험비행 약 8일 소요
개발 완료 항공기 사용자가 성능 확인

 

14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수리온 수락 시험 비행 평가’에서 육군 시험평가단 감항인증실 조종사들과 육군21항공단 소속 정비사들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이륙에 앞서 점검을 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사천 타워, 수리온(KUH-1) 원 제로 제로(One Zero Zero,100) 레디 포 테이크 오프(Ready For Take Off)!” 


수리온 100호기가 수락시험비행 점검을 위해 하늘로 날아오르려는 순간이다. 관제탑에서 비행 허가 신호가 떨어지자 조종사는 엔진 시동을 건다. 그리고 항공기 내부의 계기장치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하나하나 세밀하게 확인한다. 점검이 필요한 부분은 실시간으로 보고하고 기록해 검사관과 공유한다. 시험비행의 안전성이 확보되자 조종사는 파킹 브레이크를 해제하고 본격적인 수락시험비행에 나선다.


육군시험평가단이 우리 군 무기체계의 품질 향상과 전력화에 앞장서고 있다. 항공기 개발에서 군 납품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 투입돼 철저하게 점검하고 평가·감독하며 완벽한 항공기를 군에 배치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군용항공기설계 적합성 확인, 시험비행 수행·지원

지난 14일 경남 사천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육군시험평가단 감항인증실 조종사들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운용성능 확인을 위한 수락시험비행을 진행했다. 항공기 개발 단계에서 이뤄지는 일반적인 ‘시험평가’와 달리 ‘수락시험비행’은 개발이 완료된 항공기가 양산 단계에서 제작사의 점검을 마치고 야전운용부대로 가기 전 항공기를 운용할 사용자가 직접 성능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단계다.

군용항공기설계의 적합성 확인과 시험비행을 수행·지원하는 육군시험평가단 감항인증실이 지난 2012년부터 군을 대표해 임무를 부여받아 수행해 오고 있다. 수리온 운용에 있어서 많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수락시험비행은 최대속도, 최대동력 등 항공기의 최대치 성능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높은 난도의 비행기술이 요구된다.

이날 기자가 평가 현장을 찾았을 때는 격납고에서 수락시험비행을 앞둔 수리온 100호기의 최종 정비·점검이 이뤄지고 있었다. 조종사와 검사관은 연료 누유 여부와 오일의 양, 엔진 상태 등을 확인하는가 하면 무수히 많은 점검 커버가 제대로 닫혔는지, 응급의료 도구 등 안전장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체크했다. 견인차를 통해 활주로에 옮겨진 이후에도 비행 전 외부 점검, 시동 전 점검, 이상소음 점검 등이 쉴 틈 없이 이어졌다.

조종사 박규상 준위는 “일반적으로 항공기는 이륙하기 전 비행안전을 위해 많은 점검 절차를 거치는데, 항공기 자체를 점검해야 하는 수락시험비행은 일반 비행임무와 달리 더 세밀하고 철저한 점검을 마치고 비행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육군시험평가단 감항인증실 조종사가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수락시험비행 조종사들 2000~5000시간 무사고 비행

수리온은 우리 군이 전력화하고 있는 대표적인 무기체계다. 2012년 개발이 완료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 국가로 이름을 올리게 됐고, 개발 완료 6년여 만인 2018년 12월 100호기 전력화를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육군시험평가단은 비행시험에 대한 많은 노하우를 축적하게 됐는데, 그 중심에는 감항인증실의 수락시험비행 조종사들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개인별로 2000~5000시간의 무사고 비행 시간을 보유한 베테랑 조종사들로 구성돼 있다.

감항인증실 조종사들은 남다른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완벽한 항공기가 군에 납품될 수 있도록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철저한 점검을 수행하고 있다. 수리온 1대에 대한 수락시험비행을 수행하는 데는 통상 8일 정도가 소요된다.

또, 170여 개 이상의 항목을 지상과 하늘에서 확인하고 있다. 비행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고도의 집중력을 가지고 수시로 변화하는 항공기 상태와 계기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여름철이 되면 뜨거운 활주로와 최대치의 성능을 낸 후 식지 않은 엔진 열이 항공기 주변을 순식간에 사우나로 만들어 비행 후 점검을 나설 때면 종종 곤욕을 치르곤 한다.

이같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100호기를 기점으로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무사고 시험비행 1200시간 이상을 달성했으며 지금도 무사고 기록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최고로 안전한 비행을 최고의 비행으로 생각하는 서승철 준위는 “일반 비행보다 위험성이 높은 시험비행의 특성상 수리온의 1200시간 무사고 기록은 모든 조종사와 정비사들이 안전을 위해 노력한 결실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 준위는 5000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을 보유한 최고의 베테랑 조종사다.

또 다른 수락시험비행 조종사 최성호 준위에게 수리온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 존재다. 수리온 운용시험평가부터 미 알래스카 저온시험, 미시간주 체계결빙시험 등 수리온이 한계를 극복할 때마다 동고동락했던 명실상부한 수리온 전문가이기 때문.

최 준위는 “2012년 이후 지난 7년간 수리온 수락시험비행을 하고 해외 환경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군에 최고의 항공기를 납품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임무를 수행했다”며 “지금 군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수리온의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육군시험평가단 감항인증실 조종사와 육군21항공단 소속 정비사가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이륙에 앞서 점검을 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정비사들 기술 경험·노하우 소속 부대 정비사에 전수


수락시험비행에 참여하는 정비사들 또한 직접 항공기를 운용할 부대 소속 인원으로 안전한 비행을 위해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정비를 수행하고 있다. 정비사들은 수락시험비행 전·중·후 점검을 통해 얻은 기술 경험과 노하우를 소속 부대 정비사들에게 전수하며 수리온의 안정적인 운용을 지원한다.

검사관 김세훈 원사는 “수리온은 육군과 조종사, 정비사 모두가 함께 성장하면서 만들어진 항공기”라며 “수락시험비행 조종사들로부터 인계받은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자대에 가서도 완벽하게 유지해나가는 것이 정비사의 몫이다.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안전한 비행을 완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숨은 조력자로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방기술품질원을 꼽을 수 있다. 항공기 개발 이후부터 납품이 이뤄지는 순간까지 두 기관 모두 수락시험비행을 위해 공학적인 기술 분야와 품질 향상에 대해 조언하며 안정적인 수락시험비행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더불어 제작사의 조종사, 정비사, 엔지니어도 항공기가 납품되는 마지막 그날까지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안전비행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절차들이 종료되고 점검이 완료된 항공기만이 운용부대에 최종 납품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게 된다.


14일 육군시험평가단 감항인증실 조종사들이 ‘수리온’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완벽한 임무수행과 안전비행을 다짐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육군시험평가단 이창하(대령) 감항인증실장은 “제작사와의 원활한 소통과 신속한 지원이 국산 항공기 수리온의 장점으로 꼽힌다”며 “완벽한 항공기가 군에 납품될 수 있도록 높은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임무를 수행해 나갈 것이며, 명품 무기 체계 전력화의 최선봉에 있음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승하(준장) 시험평가단장은 “수리온의 전력화 단계에 국한하지 않고, 지속적인 관리와 평가·점검을 통해 총 수명주기 동안 비행 안전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모든 지상무기체계가 안전하게 군에 전력화되고 운용·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 mjnews0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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