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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북유럽 순방,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지 확보 큰 성과

이주형 기사입력 2019. 06. 16   15:33 최종수정 2019. 06. 16   15:50

문재인 대통령 북유럽 3개국 순방 결산

오슬로포럼·스웨덴 의회 연설서 한반도 평화·北 비핵화 새 구상 제시
北과 비핵화 협상 교착 속 우리 정부 ‘중재자’ 역할 위한 우군 확보 의의
스타트업·혁신 산업 협력 확대 논의…협정·MOU·인증서 38건 달해


스웨덴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카를 구스타프 16세 국왕 내외와 15일 오후(현지시간) 스톡홀름 콘서트홀 뮤지칼리스카에서 열린 양국 수교 60주년 콘서트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6박8일간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개국 순방은 한반도 평화를 비롯한 안보 분야는 물론 경제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얻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기간에 문 대통령은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에서 각국 정상들과 회담하고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오슬로포럼 연설, 스웨덴 의회 연설 등 두 차례의 연설을 통해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평화’에 관한 구상을 밝히고 북한의 비핵화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또한, 스타트업과 혁신 산업을 중심으로 방문국들과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하고 우리 정부의 포용국가 건설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순방 성과를 알아본다.

적극적인 평화 및 국제사회에 ‘평화 위한 신뢰’ 화두 제시

이번 순방의 가장 큰 성과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북유럽 국가들의 지지를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북한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중재자’ 역할에 동조할 우군을 확보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과의 정상회담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와 우리 정부의 평화구상을 설명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해당 국가들도 문 대통령의 구상에 공감을 표시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은 그동안 국제 분쟁과 갈등을 해결하고 평화를 구축하는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온 나라들이기 때문에 그 의미는 작지 않다.

이러한 선상에서 한반도 평화와 북한 비핵화에 대한 새로운 구상을 밝힌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 대통령은 12일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서 열린 포럼에서 ‘일상을 바꾸는 적극적 평화’와 ‘이웃 국가의 분쟁과 갈등 해결에 기여하는 평화’를 제시하고 추진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14일에는 스웨덴 의회 연설을 통해 “북한은 완전한 핵 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양자대화와 다자대화를 가리지 않고 국제사회와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남북 국민 간 신뢰’ ‘대화에 대한 신뢰’ ‘국제사회의 신뢰’ 등 3대 신뢰 구축방안을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현지시간) 스톡홀름 유르고덴 내 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 기념비 제막식에서 카를 구스타프 16세 국왕과 함께 기념비를 제막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때맞춰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도 지지부진의 국면에서 한 발짝 나아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점도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행보에 힘을 싣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말해주듯 문 대통령은 오슬로포럼 연설 후 질의응답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에 방한하게 돼 있는데 가능하다면 (저는) 그 이전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노르웨이 총리와 회담한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께서 발표하시지 않은 아주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전 사전 실무협상’이라는 구체적 수순을 제시한 것을 놓고 북·미 간 물밑 접촉에 진전이 있는 점을 반영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오후(현지시간) 노르웨이 베르겐시 해군기지에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KNM 모드(Maud)’ 군수지원함을 둘러보기 위해 승선하고 있다.          연합뉴스


첨단미래산업·스타트업 협력 강화…‘포용 국가’ 경험 전수받아

이번 순방 중 북유럽 3개국과 체결한 협정, 양해각서(MOU), 인증서 확보 등은 모두 38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5G+와 6G 기술 협력, 4차 산업혁명, 수소경제 등 신재생에너지, 로봇, 신소재 등의 첨단기술 산업 분야에서 9건의 MOU가 체결됐다.

특히 스웨덴의 글로벌 제약사인 아스트라 제네카 사가 내년부터 5년간 한국에 연구개발(R&D)을 위해 6억3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바이오메디컬 분야 R&D의 외국인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청와대는 지난 5월 발표된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 국가 비전이 투자 규모 확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열린 양국 기업인 행사를 통해 각각 333건과 96건의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져 앞으로 상당한 실제 성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3개국과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체제가 구축됐다”며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우리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유럽 3개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포용과 혁신의 상호 보완체계를 통해 소득 불평등을 완화하면서도 빠른 성장률과 높은 고용률을 달성한 나라들로, 순방은 ‘포용국가’를 추구하고 있는 우리 정부가 세계에서 복지 수준이 가장 높고 분배와 성장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북유럽 국가들의 경험을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도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오후(현지시간) 핀란드 오타니에미 혁신단지 내 알토대학교에서 한국인 유학생들과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jatak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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