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완결 한주를열며

[민경숙 한 주를 열며] 6월을 보내며

입력 2019. 06. 14   14:12
업데이트 2019. 06. 1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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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경 숙 미디어데이터기업 TNMS 대표
민 경 숙 미디어데이터기업 TNMS 대표


매년 6월이면 나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거나 다친 아들을 둔 그 어머니들이 생각난다. 그 어머니들도 아들이 군대에 갈 때 또는 휴가를 나왔다가 다시 군대로 복귀할 때 군대 생활 중 혹시 다치는 일이 발생할까 염려하는 마음으로 문밖에서 배웅을 했을 것이다.

며칠 전 현충일 길거리에 대형 태극기가 조기로 달린 곳을 지나가며 다시 이들의 희생에 대해 나 자신 뭉클하고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내 마음이 이러한데 아들을 먼저 보낸 어머니의 마음은 현충일 조기를 보며 어떠할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현재 군대에서 복무하고 있는 장병들 역시 현충일을 보내면서 여러 감정이 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말이 쉽지 자신의 인생을 국가를 위해 희생한다는 것은 절대로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국가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보가 필수이고,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군대와 군인들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군대 가지 않았던 여자 어른으로서 나는 이런 빚진 마음으로 지하철에서 군인을 만나면 앉기를 권유한다. 예전에 아들이 아직 어릴 때는 군인이 지하철에서 앉아서 가고 일반인이 서 있는 장면을 보면 “군인이 앉아서 가네!” 하는 생각이 언뜻 들었었다. 그런데 아들이 장성해 군대를 다녀오고 난 뒤에는 군인들을 지하철에서 보면 잠시라도 앉아서 쉬어가라고 안쓰러운 어머니 마음으로 그들에게 자리를 권유하게 된다.

목숨을 잃지 않아도, 부상을 당하지 않아도 자신의 인생 계획을 잠시 접고 국가와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있는 군인들은 참 고마운 사람들이다.

나는 6월, 특히 현충일이면 먼저 세상을 떠난 장병들뿐만 아니라 현재 부상으로 치료받고 있거나 훈련 중 몸을 다쳐 전역 후 다친 몸으로 힘들게 사는 장병들을 우리가 모두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요 TV 방송사에서도 이날 단지 행사 기념식 방송만 할 것이 아니라 이들의 노고와 희생에 대한 감사를 국민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도록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오래전 아들을 육군훈련소에 보내면서 그때 운동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장교분이 오신 부모님들을 향해서 “여러분의 아들을 씩씩한 대한민국의 국군 장병으로 만들어 안전하게 제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인사할 때 나는 그분이 ‘안전’이라고 말씀해 주시는 것에 대해 퍽 안심되었던 것이 기억난다.

오늘도 국민의 행복한 일상을 위해 나라를 지키고 있는 전방의 군인들 그리고 훈련소의 훈련병들 또 전국 각지의 부대에서 수고하는 장병들에게 전한다. “여러분은 참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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