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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도움되는 평화가 진정한 평화”

이주형 기사입력 2019. 06. 12   19:36 최종수정 2019. 06. 12   20:25

문재인 대통령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일상 바꾸는 적극적 평화’ 구상 제시

베를린 구상 이후 2년 만에 대북정책
신뢰 바탕 둔 확고한 대화 의지 강조
“한반도 평화, 동북아 국가들의 기회”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에서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의 발전을 가속할 평화 구상으로 ‘일상을 바꾸는 적극적 평화’와 ‘이웃 국가의 분쟁과 갈등 해결에 기여하는 평화’를 제시하고 추진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서 열린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깊이 하는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대화의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2017년 7월 6일 ‘베를린 구상’ 이후 2년 만에 대북정책 방향을 새로이 밝힌 것이다.


[오슬로포럼 기조연설 전문] 文대통령 "한반도 평화, 만년설 녹듯 대양에 다다를 것"


문 대통령은 또한 “오늘은 ‘제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는 날”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화가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그것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70년 적대해 왔던 마음을 녹여내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갈등의 가장 큰 요인은 서로 간 적대하는 마음이다. 진정한 평화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평화”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평화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익이 되고 좋은 것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남과 북은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로 함께한 역사는 5000년이고, 헤어진 역사는 70년에 불과하다”며 남북한 주민들이 분단으로 인해 겪는 구조적 폭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을 ‘국민을 위한 평화(Peace for people)’로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접경지역의 피해부터 우선 해결돼야 한다”며 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에 따라 설치된 ‘접경위원회’가 문제 발생 시 공동 대처한 것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선례가 한반도에도 적용돼 국민들 사이에서 평화에 대한 구체적인 희망이 자라길 바란다. 평화가 내 삶을 나아지게 하는 좋은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모일 때, 국민들 사이에 이념과 사상으로 나뉜 마음의 분단도 치유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오늘날 전 세계에서 냉전이 종식됐지만, 한반도에는 여전히 냉전 구도가 자리 잡고 있다. 남북은 분단돼 있고, 북한은 미국·일본과 수교를 맺지 않았다”며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 정착은 동북아에 마지막으로 남은 냉전 구도의 완전한 해체를 의미한다. 역사와 이념으로 오랜 갈등을 겪어온 동북아 국가들에 미래지향적 협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의 여정이 결코 쉽지 않고,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만년설이 녹아 대양으로 흘러가듯 서로를 이해하며 반목의 마음을 녹일 때 한반도의 평화도 대양에 다다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13일 오전에는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오후에는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인 베르겐을 방문해 한국의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군수지원함에 승선할 계획이다.
  


이주형 기자 < jatak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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