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침묵의 살인자 미세먼지

“똑똑한 IoT(사물인터넷)·AI(인공지능), 꼼꼼한 공기질 관리 부탁해”

입력 2019. 05. 27   15:51
업데이트 2019. 05. 2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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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첨단 과학기술 활용 실내오염 대응


정보통신기술과 센서 기술 발달
간이 미세먼지 측정기 다량 설치
사물인터넷기술-빅데이터 연결
공기질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적 재난으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실내 공기질 관리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사물인터넷(IoT)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접목한 스마트홈 플랫폼 개념도. 필자 제공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적 재난으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실내 공기질 관리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사물인터넷(IoT)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접목한 스마트홈 플랫폼 개념도. 필자 제공


    
“일부 백화점 푸드코트와 영화관의 미세먼지 농도가 바깥보다 최대 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독성 화학물질과 세균·곰팡이가 검출된 곳도 있었습니다.” 2018년 환경부가 사람들이 붐비는 수도권 백화점 푸드코트와 영화관의 공기질을 조사한 결과다. 잠실 L 백화점 푸드코트의 초미세먼지는 95㎍/㎥ 수준이었다. 야외 초미세먼지 ‘나쁨’ 기준보다 3배가량 높고, 같은 시간 바깥보다 7배 더 높았다.


용산 I 백화점 푸드코트는 51㎍/㎥, 용산 C 영화관의 상영관 중 한 곳은 42㎍/㎥로 측정돼 초미세먼지 ‘나쁨’ 수준보다 높았다. 이렇게 실내공기의 미세먼지나 오염이 심각하다 보니 이에 대처하는 여러 방법이 제안되고 있다.

㈜포모컴의 김윤기는 실내환경에서 미세먼지와 같은 오염물질이 발생했을 때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감지 센서로부터 전송받은 정보를 빠르게 분석해 피해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이후 상황을 예측·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모든 기기를 인터넷과 연결하는 IoT를 활용한 주택 서비스 업무 시스템과 노인·아동 안전관리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도 개발돼 활용된다. 이것은 통신과 결합돼 미래 인공지능(AI)과 더불어 융합기술시스템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기술들이 주택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판매에 이용되고 있다.

케이웨더의 차상민은 우리나라 실내 공기질 관리 제도의 한계를 얘기한다. 그는 기존의 다중이용시설은 실내공기질관리법에 따라 전국의 1만7000여 개 대상이 연 1회 공기질을 의무적으로 검사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 새로 개정된 실내공기질관리법에 의해 3만5000여 공중이용시설까지 포함됨에 따라 공기질 의무측정 시설이 급증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의무적 측정방식은 실제 운용상 다음의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한다.

먼저, 실내 공기질 측정업체가 측정의뢰자로부터 측정비용을 받게 돼 있어 ‘갑을’ 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고, 그 결과 ‘99%의 합격률’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와 더불어 실내 공기질 측정을 1년에 한 번 실시해서 판단한다고 하는 원천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실내 공기질 측정은 의뢰자가 정한 날짜에 완전히 환기가 이루어진 ‘준비된’ 현장을 방문해 1~6시간 측정하는데 비록 부실·허위 측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결과가 나쁠 수가 없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방법은 365일 24시간 모니터링에 의한 실내 공기질을 상시 측정하는 방식이 있다고 한다. 최근 정보통신과 센서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간편하게 공기질을 상시 측정할 수 있는 IoT 공기측정기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의 측정망은 한계가 있으므로 간이 미세먼지 측정기를 다량 설치해 사물인터넷 기술과 빅데이터를 연결한 기술로 대응하자는 것이다. 물론 인공지능까지 더해져야만 한다.

이런 기술이 적용되기 전에 실내 공기 오염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환기(換氣)다. 녹색소비자연대는 ‘미세먼지에 관한 4가지 오해’를 발표했는데, 이 내용을 봐도 환기가 가장 좋은 방법임을 알 수 있다. 4가지 오해 중 “미세먼지가 많으면 환기를 시키지 않고 요리를 해야 한다”가 있다. 가정에서는 실외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실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확인해야 한다. 구이·튀김 같은 요리나 가정 내 흡연이 대표적이다. 주방 환기 시설을 작동하지 않고 구이 등의 요리를 할 경우 그것을 작동했을 때보다 최대 10배 이상 높은 오염물질이 실내에 퍼지게 되고, 조리 이후에도 환기 팬을 작동하지 않으면 1시간이 지나야 평소 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 따라서 집 안에서 요리할 때는 반드시 환기 시설을 가동하고 바깥에 미세먼지가 많더라도 잠깐이라도 환기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가 많으면 창문을 닫아야 한다”도 잘못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0가구 중 7가구가 미세먼지 때문에 환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행동이다. 미세먼지가 나쁘다고 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돌리면 미세먼지 농도는 낮아진다. 문제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올라간다는 점이다. 환기하지 않을 경우 실내에 이산화탄소·포름알데히드·라돈 등의 수치가 높아지고 산소가 부족해진다. 오히려 건강에 더 해로운 것이다.


[팁] 미세먼지 많은 날에도 주기적 환기 필요


전문가들은 환기하지 않아 오염된 실내 공기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만성감기·기침·가래·천식 등 호흡기 질환과 두통, 눈 자극 등 신체 여러 부위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미세먼지 수치가 높더라도 짧게라도 환기는 해주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실내에만 있어야 한다’는 정답이 아니다. 연세대 임영욱 교수는 “미세먼지에 의해 발생되는 악영향은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시간과 농도·조건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실내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실내 미세먼지가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실내에서도 안심하지 말고 요리/청소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주기적으로 환기해 주어야 한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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